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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를 떠나며...
2004년은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다녔던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하고, 더 많이 세상구경도 하고, 대학 초기에 가졌던 농촌복지에 대한 꿈을 위해 공부해보자는 생각에, 필드에 나가기보다는 세상 공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공부, 하고싶은 일들을 해보자고 1년의 유예기간을 두었습니다. 아버지의 병환도 3년째를 접어들어 이제 좀더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시골에서 광주로 독립해 좀 더 나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으신 선생님 밑에서 정말 재미난 일들을 참 많이 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2월 9차정예화캠프 준비팀을 도와 농촌포럼준비에 도움을 주었는데, 그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정말 귀한 분들을 참 많이 만났고, 농촌복지에 뜻을 둔 분들과 네트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고, 이 분들과 연구모임까지 결성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여름 6월부터 8월에 걸쳐 농촌복지아카데미를 통해서 즐거운 공부도 하고 농촌현장 선생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작년 10월부터 옥경희 교수님께서 관심을 갖는 아동과 가족에 대한 연구사업을 준비하여,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농촌 아이들과 도시 아이들 중에 조부모와 사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적응에 대한 연구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내가 사는 나주지역을 정말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농촌복지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교육원은 새로운 시도로 인권위와 시 문화존사업, 그리고 518기념재단의 청소년교육사업의 연구사업 3가지를 함께 하면서 정말 바쁘면서도 지역 곳곳을 뛰어다녔던 한해였습니다. 청소년 관련 축제를 수도 없이 다녔고, 강의와 세미나 토론회등을 쫓아다니면서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특히 교육원의 중요한 연대사업으로 아카데미형식의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대학생을 위한 인권복지아카데미, 엔지오 활동가와 중견사회복지사를 위한 복지아카데미, 농촌복지아카데미등을 기획 진행하면서 많은 네트웍과 더욱 더 배우고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네 번째로는
생명과 생태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나 자신은 생명과 생태에 대해 코끼리 다리일부만 만져본 상태지만, 생태귀농학교를 졸업하고, 생명평화학교를 다니면서, 그리고 사직공원길라잡이 교육을 받으면서 좀더 나 자신에 대한, 그리고 근복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농업농촌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만민공동회를 만들고, 여러 생협과 이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참 좋고 소중한 인연을 맺게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졸업하고도 학교에 있다보니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았고, 후배들에게도 좀 어려움이 있었는데, 좋은 후배 석준이와 재철이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따라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좋은 후배들과 문화존 모니터단을 만들고, 활동하는 것은 역동성과 즐거움, 그리고 청소년사업에 대한 구체적은 고민들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점이 참 많았습니다.
졸업후 교육인적자원부의 각 대학 누리사업신청이 중요한 문제였는데, 그 일을 도왔지만 안된 아쉬움은 학교를 떠난 선배로써 후배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안타까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이런 저런 일들이 년초에 생각지도 못하게 생겨나면서 이 달의 사회복지사를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끝내 2번밖에 채우지 못한 아쉬움과 마지막 인터뷰를 했던 박영심 사회복지사의 내용을 마지막까지 정리하지 못하고, 올리지 못한 것은 박영심 사회복지사와 인천아동복지관 관장님, 그리고 그날 만난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후회와 죄송함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타고 날랐던 기억, 그래서 무릎이 많이 다쳤는데, 아직도 원상복귀가 안된 무릎 관절은 가끔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 한해 개인적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좋은 인연, 아름다운 인연으로 깊이 있게 섬기고,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참 큽니다.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쓰임 받았습니다. 또한 다시 한번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계기도 있었습니다. 또한 가장 아픈 기억은 천사를 보내고, 사람을 잃는 아픔입니다.
수많은 일들 속에... 즐기고, 일속에 기쁨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자신감도 얻었고, 그 자신감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지역아동센터를 준비하려 했지만, 역시 아직은 때가 아닌 듯 합니다.
이제 일상과 긴장 속에서 보낸 올 일 년, 잠시 접고 길을 찾아 떠나가고자 합니다.
끊임없이 도전과 용기, 지지와 사랑을 주시고, 저와 함께 했던 일 외에도 의욕적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하고싶은 일을 만들어 가시는 사랑하는 이용교 교수님을 뒤로 한 채 전라도순례를 가고자 합니다. 농촌 곳곳을 발로 밟고, 그냥 보이는 그대로를 가슴에 담기 위한 순례를 가고자 합니다. 길을 떠나기 전 아직 올 한해도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걸리지만, 길을 걷는 순간 그것은 거품처럼 사라지겠지요? 길 위에서 길을 찾을지는 모르겠지만, 길을 찾으려 굳이 노력하지 않으렵니다.
순례 길을 가는 복지나무...
32해를 보내면서 수없이 많은 은혜를 입은 소중한 분들에게 일일이 새해 인사도 드리지 못했지만, 세찬 비 바람 속에서도 굳건하게 땅을 지키는 복지나무 되기 위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이 신세진다는 아낌없이 나누는 늘푸른 소나무를 담기 위해... 잘 다녀오겠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새해 복 많이 드릴께요...
첫댓글 와우와우~ . 작년 9차때 캠프때 잠깐 뵙고 제가 '저도 농촌포럼하고싶어요' 했었었는데.절 기억하실지... 꼭 만나뵙고싶습니다..!!
경희누나^^ "아낌없이 나누는 늘 푸른 소나무를 담기 위해 ..." 잘 다녀오십시요... 소중한 만남과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광주에서 뵙겠습니다.
우리의 든든한 복지나무 경희누님...잘 다녀오세요^0^
우리의 든든한 복지나무 경희누님...잘 다녀오세요^0^
뵌 적은 없지만, 진영이형을 통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십시오.
내 그녀를 만나 많은 도전을 받았답니다...박쌤 화이팅..거창에 한번오소..
유수상목사님, 안녕하십나까. 며칠전에 전화드렸던 농촌사회사업 포럼 준비팀, 경북대 김원한입니다. 14일 오전에 찾아뵙겠습니다.
경희언니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잘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