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백만년 만에 아이들과 만남을 가진 것 같다.
그래도 하반기에는 백신 덕분에 조금은 나아질 듯 싶고,
요청을 받은 학교도 많다.
그러나 델타변이가 또 빠르게 번지고 있으니 그 또한 암울하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글 쓸 시간이 늘어나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자.
한서초등학교는 마포구에 있는 학교다.
한창 주가가 오르는 신생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6학년 아이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살짝 긴장이 되지만,
다행히 아이들이 책을 다 읽었고, 거리두기로 한 칸 건너 앉았고,
시청각실 환경이 좋아 집중도가 높았다.
<떠돌이 별>은 사실 배경지식이 없이 읽어내기란 그리 만만치 않은 책이다.
사선을 넘은 북한 이주민이 우리나라에 정착하지 못하고,
제 3국에서 떠돌이 불법 난민으로 살아가는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초등학생이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배경을 낱낱이 이야기해 주니,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우리나라 중산층 이상의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갖고 배려하고
나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강연을 마쳤다.
또한 강연을 듣고, 다시 한 번 그 책을 읽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학교도서관저널>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