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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향토 음식 삼매경
가가와 현은 일명 '사누키 우동의 성지'라 불린다. 사누키는 가가와 현의 옛 지명으로, 맑은 날이 많은 이곳 특유의 기후 조건에서 자란 밀로 만든 사누키 우동은 일본인은 물론 해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다. 이 우동의 매력은 씹으면 면발이 쫄깃하나 목으로 넘어갈 때는 부드러운 맛에 있다.
가가와 현에서는 가게마다 그릇 가득 국물이 있는 우동에서부터 면을 살짝 국물에 적셔 먹는 우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사누키 우동을 맛볼 수 있다. 일부 유명한 가게들은 자동차를 타고 찾아가야 할 정도로 한산한 곳에 있지만 미식가들은 굳이 발품을 들여가면서 그 깊은 맛을 찾는다고 한다.
고치 현에 가면 사와치 요리와 가츠오 다다키를 맛보는 것이 좋다. 사와치는 고치 현 앞바다에서 잡히는 온갖 해산물과 다른 재료들로 화려하게 차린 요리이며, 가츠오 다다키는 가다랑어를 짚불에 살짝 구운 것으로 '고치 현에 와서 가츠오 다다키를 안 먹고 가면 섭섭하다'고 할 정도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행노트
●교통편: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다카마스공항이나 마쓰야마공항까지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일본 혼슈 오카야마 공항에서도 JR을 타고 1시간~2시간 50분 정도면 시코쿠의 4개 현으로 갈 수 있다.
●볼거리: 가가와 현에 있는 리츠린 공원은 일본의 정원 양식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1625년경부터 조성된 이 공원은 1400여 그루의 소나무를 비롯해 172종 2만여 그루의 나무로 가꾸어졌고, 6개의 연못과 인공으로 조성한 13개의 구릉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맛집: 다카마스 시에 있는 고야시키(goyashiki.co.jp)는 칠기에 담긴 우동과 계절에 맞는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초밥, 조림, 튀김, 디저트 등이 어우러져 나오는 '와리고 세트'가 유명한 집이다. 지은 지 250년이 지나 문화재로도 지정된 건물과 저택에 있는 정원들까지 둘러보면 입과 눈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