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23. 절기상 곡우가 지난 늦은 봄날에 저전지에서 태평조우회 4월 정출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복사꽃 만발한 시기를 지난 정출이어서 이 맘때쯤 늘상 화두가 되던 무릉도원 이야기가
빠져서 조금 서운한 듯
새로 개통된 대구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칠곡, 가산을 거쳐 장천 저전지로 가니 다부동 부근에서 정체가
심했음에도 한시간 가량 걸린 듯 하다.
대구동구에서 시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칠곡으로 빠지니 시간이 많이 단축되네.
정출지에 도착하여 횐님들과 인사한 후 우안하류 물굽이에 8대를 늘었다.
붕어마름이 흩어져 있고 물속 말풀이 새로 올라오고 있어 채비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
붕어마름 위를 누비는 무자치, 색깔이 누르스름한 게 너블대는 아닌 듯 하다.
낚시가서 뱀을 보면 폭망한다는 징크스가 있는 분이 많던데 나는 뱀을 만나면 평균조과보다 좋았으므로
샐리의 법칙이 적용되는 건가?
제방
너무 깔끔하다.
제방에서 바람 불어오는 상류를 바라보며
상류의 본부석
한잔하면서 제방공사와 준설 3년차인데 아무래도 낚수방의 마루타가 된 거 같다고 했는데 ㅋ~
상류에서 제방을 바라보며
상류
회장님과 신조사님의 자리가 보인다.
회장님
커피 대용량 1박스 감사합니다.
우안 곳부리 부근의 낙조거사님
곳부리의 하고비님
신조사님
이른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제방과 하류쪽에 짬낚꾼님이 세팀 들어 와 있네.
제방공사와 준설한 지 얼마되지 않아 꾼님들이 잘 찾지 않는 탓인지 쓰레기 처리를 깔끔하게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직은 깨끗한 저전지.
오늘도 찌불을 켜면서 상념의 불을 밝힌다.
찌톱 상단에 야광테잎을 두르고 칸데라불을 비추던 시절
까만 어둠속에서 마치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찌불의 간극은 늘어나고 마른 침은 꿀꺽~
그러다가 정말 획기적인 화학케미가 개발되면서 칸데라와 카바이트 등의 낚시짐을 줄일 수 있었으며
지금은 시인성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전자케미가 일반화 되었다고 본다.
어느 찌불이던 깜깜한 수면위로 스윽 밀어 올리면 오직 낚수꾼만이 느낄 수 있는 그 오묘함이란
그건 일종의 환희에 카타르시스를 더하는 순간일 듯
요즘 캠핑가서 불멍을 많이 한다던데 예전에는 구수한 소여물 냄새 풍기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
활활타는 불속으로 수많은 상념들을 태우다가 끄집어 내던 시절도 있었는데...
가끔씩 찌불을 밝힐 때 그 옛날 그 소죽 끓이던 내음이 그리워질 때도 있다.
하여간 불멍의 최고봉은 찌불멍이라고 말하고 싶다.
낚수꾼이라면 이견이 없을 듯
어둠이 내려도 잔챙이들은 환장하면서 덤벼들고
그나마 찌올림은 시원하니 준수하다.
20시가 지나니 짬낚꾼들은 모두 철수하고 우리 회원들만 남았다.
21시가 지나고 나만의 채비인 오투채비로 무장한 우측 두번째 찌불이 슬쩍 오르더니 깜박인다.
깜박이던 수면 위아래의 찌불이 점점 멀어져 가더니 찌불끝이 부르르 떨리면서 기우뚱~
수초를 감아선 지 묵직하다.
22시경에 2차 수육회동으로 한잔하면서 큰넘이 있다고 횐님들에게 약간의 소스를 주었다.
예전엔 흔했지만 요즘 보기 어려운 게아재비를 낙조님이 보여 주셔서 한컷~
이 넘도 민물에서는 강한 포식자에 속한다.
23시경 이번엔 우물쭈물 하던 우측 네번째 찌불이 사라졌다.
챔질하니 물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자정무렵에 3차 회동을 한 후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가 새로 한시가 지나 차안으로 들어가
잠이 들었나 보다. 일어나니 6시가 막 지나고 있다.
맨우측대의 찌가 벌러덩 누워 있었으나 땡겨보니 메롱~
저쪽에서 해가 뜬다.
짜른 시간에 열심히 아침장을 보건만 잔챙이들만
점방을 걷고 본부석으로 올라간다.
본부석과 주변정리후 계측 및 시상
수상하신 분들 축하합니다.
1등 초병
아싸~ 월척이다.
2등 낙조거사님
3등 회장님
단체사진 1
이번 달에는 낙조거사님이 쓰레기를 상차하여 처리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단체사진 2
아자~
2022. 4월 정출 수입지출내역 및 잔액
수입 170,000원 (회비 5명*30,000원=150,000원, 낙조거사님 납회미참회비 20,000원)
지출 193,000원 (술과 안주류 등 75,000원, 돼지고기 15,000원, 도시락 23,000원, 상금 80,000원)
잔액 -23,000원
전월이월액 618,190원
누계잔액 595,190원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