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5.7봉
두일초교 뒤의 옥수수밭으로 들어가 아침 일찍 먼저 간 벽산님과 높은산님의 발자국을 보며 능선으로 붙어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고 올라가니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이 줄줄 흐른다.
돌보지 않는 무덤들을 연신 지나서 조망도 트이지 않는 답답한 능선 따라 땀으로 후즐근하게 젖어 770.2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도암406/2005복구)이 반겨주지만 주위는 나무에 가려있다.
서울에서 벌초 온 가족들을 만나 단 포도를 얻어먹고 며누리밥풀꽃으로 예쁘게 치장한 무덤들을 지나서 가파르게 833봉으로 올라가 앉아있으니 금방 날파리들이 땀냄새를 맡고 날라온다.
유난히 많은 무덤들을 보며 가시덤불 무성한 벌목 안부로 내려가면 처음으로 시야가 트여 가리치와 속사리재로 이어지는 주왕지맥의 산줄기가 맞은편으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숲속에 글씨 없는 시멘트삼각점이 숨어있는 1025.7봉으로 올라가니 모처럼 바람도 불어주고 앞에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산줄기가 하늘에 떠있듯 높아 보인다.
▲ 두일초교
▲ 770.2봉 정상
▲ 833봉 정상
▲ 고려엉겅퀴
▲ 버섯
▲ 벌목안부에서 바라본, 가리치로 이어지는 주왕지맥의 산줄기
▲ 벌목안부에서 바라본, 속사리재로 이어지는 주왕지맥의 산줄기
▲ 1025.7봉 정상
- 1359봉
1050봉을 넘고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로 내려가 200미터가 넘는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올라가서 막걸리통 하나가 메어져 있는 방아다리쪽의 등로와 만난다.
암릉들을 휘어돌며 1134봉쪽의 능선과 합류해 선선해진 대기를 느끼며 소주병들이 버려져 있는 바위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으면 날파리떼들이 배낭과 옷에 새카맣게 몰려든다.
암릉들을 우회하며 멧돼지들이 파헤친 완만한 산죽숲 따라 뾰지게봉이라고 하는 한강기맥상의 1359봉으로 올라가니 수많은 표지기들이 반겨주고, 헬기장에는 2001년에 보지 못했던 삼각점(도암301/2005재설)이 놓여있다.
뚜렸해진 산길 따라 활산목 삼거리 코팅판이 걸려있는 1057봉으로 올라 한두방울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점심을 먹고 몰려드는 파리떼들을 쫓다가 한강기맥과 헤어져 동릉으로 들어간다.
나무에 높게 달려있는 큼지막한 노루궁뎅이버섯을 따며 평지같은 초원길 따라 1354봉을 넘고 벌목되어 있는 1281봉으로 올라가 여기저기 풀섭을 헤치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 1359봉 정상
▲ 1254봉 전의 돌탑들
- 1061.0봉
뿌리다 말다 하는 비를 맞으며 먼저 출발한 일행들이 점심을 먹었다는 1254봉을 넘고 뚝 떨어져 안부로 내려가면 조개골과 탑동리로 뚜렸한 길이 갈라지고 전에 없었다는 이정표가 서있다.
통나무계단에 밧줄까지 걸려있는 1081봉을 넘고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벽산님과 높은산님이 쉬고있는 1075봉으로 올라 능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1061.0봉의 삼각점(도암303/2005재설)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올해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돌배를 아쉬워하며 색 좋은 돌배주와 막걸리를 한잔씩 돌려 마시고 완만한 산길을 느긋하게 따라가니 어디선가 천둥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줄줄이 놓여있는 국립공원 경계석들을 보며 잔 봉우리들을 넘고 가시덤불속에 글씨 없는 납작삼각점이 있는 937.2봉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하늘이 어두어지고 빗줄기가 뿌리기 시작한다.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984봉과 954봉을 차례로 넘어 가파르게 945봉으로 올라가니 일반등로인 듯 나무 이정판이 서있고 생각지도 않은 통나무계단들이 잠깐 나타난다.
별 특징 없는 무료한 능선 따라 삼각점(도암410/2005복구)이 있는 962.9봉을 넘고 세차게 뿌리는 비에 젖어 앞에 있는 930봉으로 올라가면 벽산님과 높은산님이 차를 회수하러 내려갈 오른쪽 지능선에 뚜렸한 길이 보인다.
▲ 탑동안부
▲ 1061.0봉 삼각점
▲ 국립공원 경계석
▲ 937.2봉 삼각점
▲ 945봉의 이정판
▲ 962.9봉 삼각점
- 간평교
억수같이 퍼붓는 빗줄기 속에 몇번이나 진흙에 미끄러지며 글씨 없는 납작삼각점이 있는 859.3봉을 넘고 안부로 내려가, 지형도에 표기되어 있는 762.4봉의 삼각점을 확인하러 오른쪽 지능선으로 들어갔다가 봉우리가 없어 시간만 쓰고 돌아온다.
잡목들을 헤치며 앞이 안보이는 컴컴한 숲을 뚫고 792봉을 넘어 암릉에 소나무들이 서있는 788봉으로 올라가니 모처럼 시야가 트여, 지나온 맞은편의 산줄기와 멀리 계방산쪽의 산봉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간평리의 도로와 민가들이 내려다 보인다.
점점 다가오는 일몰에 서둘러 왼쪽으로 보이던 밭을 겨냥하고 암벽을 휘어돌아 지능선으로 들어 한동안 내려가면 무덤들을 지나며 묵은 임도가 나온다.
수확하지 않은 감자밭들을 지나 빗물이 줄줄 흐르는 시멘트소로 따라 송암대라는 암자를 만나고 민가들을 지나 앞에 불밝힌 주유소를 바라보며 간평교를 넘으면 산행은 끝이 난다.
주유소 한켠에서 대강 젖은 옷을 갈아입고 방아다리약수를 떠온 일행들을 만나 오삼불고기가 유명하다는 진부의 한 음식점에 들러 향 좋은 더덕주를 만들어 뒷풀이를 한다.
첫댓글 1357봉 조금지나서 예사롭지 않은 산객들을 보고.. 말을 건냈더니.. 높은산님과 벽산님이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킬문님과 케이님 오신다기에 1359봉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없을거같아서 계방산으로 갔습니다.^^
내면에서 15:30 넘어오는 운두령에서 버스 놓치면... 진부에서 상원사로 들어가는 16:40 막차버스도 놓칠까봐서요.
(그렇게 되면 운두령~상원사까지 택시비만 약 \50,000?? ㅠ.ㅠ)
오락가락비는 시원하던데요.. 저는 돌배조금 줒었어요. ㅎㅎ
4명이서 동시에 산행을 하신게 아닌가보죠.. 중간에 조인했습니까?....
두분은 승용차로 새벽에 출발하시고, 캐이님과 나는 동서울에서 진부 가는 첫버스 탔습니다. 중간에 만나 올때는 같이...
노루궁뎅이 발견할 때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근데 그걸로 술담그는 건 별로더라고요. 술맛이 그리 좋아보이질..
그냥 찢어서 드시나요?
노루궁뎅이는 따셨으면서 왜 맛있는 솔버섯은 안따셨어요? ㅎㅎ
아~~그게 솔버섯입니까? 사실 나무에서 나오는 버섯은 다 먹는다고 하던데... 점봉산에서는 표고버섯 군락을 보고도 그냥 왔네...^^ 노루궁뎅이는 된장찌개에 넣으니 먹을만 하더군요.
솔버섯은 독성이 있다는데요...?
선배님은 오지산행 자주 하셔서 좋은 버섯 채취할 여건이 좋으신데...
넘 비싼 노루궁뎅이 버섯만 생각 하시는가 봅니다. 강원도 버섯들이 최고지요...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