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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명지 오션시티 내 대우 엘크루 블루오션 아파트 전경.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같은 외곽 불구 ㎡당 50만원 비싸
- 신규물량 적어 반응 속도 빠른 편
- 명지 대규모 공매·유찰 영향도
전문가들은 올해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부산 기장군의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다. 15일 현재 강서구의 매매가격 하락폭이 가장 크다.
기장군에는 올해 644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22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정관신도시 입주 물량이다. 올해 정관신도시에는 롯데캐슬2차를 시작으로 6개 단지 입주민이 이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상반기 명지 오션시티에 두산위브포세이돈 1256가구가 입주했을 뿐이다. 또 오는 11월 지사단지에 금강펜테리움 아파트 111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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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위브포세이돈 아파트 전경. |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강서구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5.02%나 하락했다. 이는 1.65% 하락에 그친 기장군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강서구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한 번도 상승한 적이 없다. 기장군은 1, 2월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봄 이사철에 소폭 상승했다. 이후 5월에도 소폭 상승하며 널뛰기를 했다. 하지만 6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서구 아파트값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강서구 지역은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는 공매 영향도 값 하락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강서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당 243만 원으로 부산에서 해운대구와 수영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시 전체 평균은 ㎡당 221만 원이다. 이에 비해 기장군은 ㎡당 192만 원으로 시 평균보다 낮다. 같은 시 외곽지역이지만 가격 차는 무려 ㎡당 50만 원을 넘는다. 그만큼 서부산 개발에 따라 가격이 상당히 올랐음을 알 수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상반기 명지 엘크루 블루오션 아파트 310가구를 공매한 데 이어 오늘부터 240가구를 추가 공매한다. 상반기 공매에 나왔다가 유찰된 아파트를 최고 45%나 할인해 팔기도 했다. 당연히 강서구 전체 아파트 매매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정두천 고고넷 대표는 "대규모 물량을 추가 공매하기 때문에 강서구 지역의 아파트 시세는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기장군 역시 정관신도시 입주 물량으로 내년까지 가격 하락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지사장은 "가격 하락 폭은 아파트 값이 비쌀수록 더 큰 것이 일반적이다. 기장군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많기 때문에 사실 기장군의 하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강서구는 지난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조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신규 아파트 수가 적어 작은 영향에도 반응이 빨리 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