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06.04 화요일 8시50분~9시30분 9주차
장소: 대구 사월초등학교 4학년8반 교실
대상: 대구 사월초등학교 4학년8반 25명
모둠명: 사월초 책사냥꾼 4학년 8반
운영자: 박정화 기관담당자(담임): 정혜응
《기소영의 친구들》
정은주 창작동화/해랑 그림/사계절
지난 시간 《여름방학 숙제 조작단》을 끝냈다. 《기소영의 친구들》과 《삼백이의 칠일장》이 3위로 동점이었는데 《기소영의 친구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추천도서이고 분량이 길고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삼백이의 칠일장》을 읽고 한 권을 더 읽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기소영의 친구들》을 읽고 싶다는 반응이 뜨거웠다. 종이 친 상태라 담임선생님께서 북토크를 다시 진행하시고 책 투표를 다시 해 보시겠다고 제안을 하셔서 그럼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투표 결과를 문자로 보내주셨는데 《기소영의 친구들》이 1위였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죽음이라는 소재가 4학년 친구들에게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다른 책에 힘을 주어 북토크를 하셨다고 하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소영의 친구들》이 1위가 되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아이들의 선택을 따라가 보자고 담임선생님과 얘기를 나누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책이고, 죽음이라는 소재라고 말해줬는데도 《기소영의 친구들》 이 읽고 싶었던 이유가 무었이냐고 물었다. ‘죽음이 궁금해서’ 그리고 한 여학생은 ‘어른들이 친구가 죽었는데도 장례식장에 가지마라고 한 이유가 궁금해서’라고 말했다.
담담하게 빨리 읽어보겠다고 했다.
기씨 성을 가진 기소영, 책사냥꾼 반에는 기씨가 없다고 했다. 한 친구만 기씨를 가진 친구가 있다고 했다.
주인공 채린이의 친구
갑자기 친구 소영이, 기소영이 죽었다. 교통사고로 가족들 모두.
책사냥꾼 친구들은 대부분 한번도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친구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채린이는 국화꽃을 들고 등교했다.
학교에서는 소영이의 죽음에 아이들이 동요할까봐 장례식에 가지 않도록 방침을 정했다.
‘기소영’이란 이름 세글자가 금기어가 된 듯 아무도 소영이 얘기를 하지 않고 시간이 흐른다.
그러나 소영이의 빈자리를 느끼는 친구들이 있다. 소영이가 꿈에 나타난다는 나리.
몇일이 지나고 할아버지와 소용이 동생이 유품을 챙기러 학교에 왔다. 채린이와 친구들은 소영이의 물건을 챙기다 수련회 때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소영이와 친구 4명은 함께 어울려 다니던 그룹이다. 이 친구들은 소영이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책 사냥꾼들은 조용히 들었다. 종이 울렸다.
어땠냐고 물었다. “괜찮아요” 했다. “재밌다”는 친구도 있었다.
쉬는 시간에 담임선생님과 잠깐 얘기 나눴다
북토크 때 《기소영의 친구들》 이 책은 안될 것 같다고 했는데도 아이들이 선택했다고 하셨다.
사실 동화동무씨동무 하기 전 담임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책이 가장 좋으셨어요?"하는 질문을 받았었다.
그때 난 《기소영의 친구들》 이라고 말씀드렸었다. 그래도 초등학교 4학년들이라 이해할까? 죽음이라는 소재라고 하면 관심없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기에 나도 의외였고, 선생님도 그러셨다. 내심 아이들이 《기소영의 친구들》을 선택했다니 또 기쁘고 감사하기도 했다.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책 한 권을 어린시절 읽는다는 것 만으로도 삶에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 믿는다.
나머지 책은 자유롭게 읽으라고 하니 아이들이 무척좋아했다고 하셨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인사드리고 나왔다. 학교정문 앞에서서 성큼 다가오는 여름을 느끼며 햇살이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