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왼쪽에 보이는 선돌(입석). 지금은 사라졌는데, 문화재 보고서에는 아양동 입석으로 소개되어있다. 인터넷 '다음'지도에서 캡춰하여 올린 사진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송산동과 초산동(소지명 아양동)의 경계선에 해당하는 곳으로 송산동 사람들에겐 정읍 도회지와 연결되는 마을 입구에 해당하는 곳이다.
정읍중학교에서 송산동 방면으로 가는 길에 입석이 있었다. 흔히 선돌이라고 하여 마을의 이정표 또는 마을 입구에서 액막이 역할을 하는 무속신앙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 주변에는 고인돌도 함께 위치하고 있었는데, 몇년 전 양우아파트 공사과정에서 아양동 고인돌은 다행히 정읍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고인돌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선돌은 지금 아쉽게도 사라져버렸다. 아마도 밭주인이 땅을 타인에게 팔면서 벌어진 일이 아닐까 추측한다. 이곳에서 오래동안 농사짓던 그 전의 밭주인은 이것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농사를 지었으니.....
이 땅을 일 년 전에 주말농장으로 분양하기도 하였는데, 아마도 그 무렵 사라진 것 같다. 농장을 운영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비록 비지정문화재이긴 하겠지만 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부족에서 생겨난 일이라 하겠다. 차라리 주변 동네사람들과 협의하여 보다 나은 장소로 이동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동네사람들에게 입석의 행방에 대해 물어보아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글을 읽는 독자들 중 혹시 행방을 아는 분이 있으면 답글을 부탁드리고 싶다. 적어도 청동기 시대 이래로 수천 년 동안 말없이 이곳을 오가는 행인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마을의 이정표 역할을 충실히 해낸 공로에 대하여 후손들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나간 아이를 찾는 부모의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앞으로 저도 더 수소문을 해볼 예정입니다. 송산동에 사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가져야 할 의무이겠지요. 지금은 이곳에 커다란 주택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전북과학대학교 아래에서 칼국수집으로 유명해진 아양촌이란 식당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도시문명의 확장이 선돌과 고인돌같은 거석문화재에겐 재앙이 되어버린 형국인 것 같습니다. 서로가 공존하는 길을 선택하면 좋으련만.......
첫댓글 드디어 수소문 끝에 최근 선돌의 행방을 알아내었습니다. 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분에게 물어보니 2015년 작년에 이곳에 주말농장을 만들면서 지인에게 처분하였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최소한 동네분들에게 상의하는 과정 그리고 문화재 담당자에게 문의하는 과정이 생략된 것입니다. 내땅에 있다하여 내맘대로 처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선 것이겠지요. 돌을 처분한 분을 찾아뵙고 행방을 물어보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불청객 대하듯한 표정에서 이 돌을 매각처리했구나라는 직감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