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졸업식전
3년간 저축한 돈을 받아서
한림 장날 엄마와함께
시계를 사러갔다
제주은행 지나서
한림다리 건너고
도라지 상회 길 건너
진주 사진관 옆
연숙이네 시계포 자신당
형광등 불 빛아래
째깍 째깍 참으로 많은 시계들
약간은 머리가 벗겨지시고
인자하게 생기신분 연숙이 아버님
연숙이 동창 이라고 인사을 하니
몇 백원을 더 깍아 주신것같다
월남참전 군인아저씨가
월남에서 끼던 시계라 신다
이 시계를 끼고 작전에 투입하여
얼마나 많은 베트콩을 죽였을까? 정말 멋지다
그 시계를 갖음으로써 마치 내가 참전 용사가 된냥 우쭐 거렸다
세이코 18석 중고손목시계
날짜. 요일 . 야광 . 반자동, 방수 , 백색 알루미늄 시계줄. 분해소지끝 .
세이코 란 말이 일본 말로 성공 이라는 뜻도 그때 알았다
아...시간을 잘 관리하면 성공하는구나
조금은 무겁고 둔탁 했지만
고등학교 입학하면
멋지게 보일 것이다
빨리 여름이 와야
반 팔을 입으면 더욱 돋보일텐데...
그러나
고등학교 입학후
여름이 오기전에
동네 에서 먹기내기 축구시합을하여
도원춘에 잡혔는데
차일 피일 찾지를 못하고
잊어 버렸다
이노무새끼
시계 어디있냐고?
엄마께 꾸중만 실컷 듣고
영원히 못 찾았다 , 아,,, 잃어버린 세이코 시계
핸드폰이 시간을 알려주므로
시계를 끼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나는 구태여 시계를 낀다
생각컨데
조금 모자라는 여자는 머리에 꽃을 꽂고......웰 컴투 동막골
조금 모자라는 남자는 시계를 찬다 .........레인맨
나도 조금 모자라는가??,,,,
손목시계가 열 개는 넘는것같다
지난여름 상하이에 갔을때
짝퉁 로렉스 시계를 만원에 다섯개 하는데
한개도 제대로 가는게 없다
가끔 술 마시다가
주위사람한테 풀어 주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 날 후회는 되지만
누군가 시계를 보고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기쁘기 그지 없다
내 딸 유미는
아빠..제발 시계 사오지 마세요,,,하는데
그래도 , 나는 시계를 사는게 즐겁다
첫댓글 시계를 사는 게
겁습니다
...정말 사는 게 재미 있습니다...살다가...뿌연 안개를 테 두르고 장막을 치고... 안개를 걷으며 걸어가는... 희석되어지는 시야를 보며 앞으로 마냥 신이나서 
려 갑니다...
언제나처럼 여전한 모습과 마음을 보기에 오래된 개구장이 동네 친구를 만났습니다...
있는 가슴을 통채로 옮겨 놓아 두루뭉실 불을 지피는 따뜻한 날이 되었습니다

정렬이의 친구이자 저의 친구도 되겠지요
...웃으며 웃으며 또 한번 크게 웃어봅니다

살아 녹아있는 정감이기에 정말 고맙쑤다

하영 부탁하우다


이번엔 내리지맙써예.......
기송아....방갑다 글도 참 정답고, 정겨웁고, 한림 오일장 4일 9일 장날 아직도 추억이 새록 새록 하다.. 기송이 글로 추억을 지피울수잇음이 이 얼마나 즐거운지?...사람은 차차 나이 들어 가매 서서이 추억먹고 살아 간다더니 이젠 곧 5학년 바라보는 우리들도 세월앞엔 어쩔수 없구나....한림오일장 그날되면 나도 대림에서 할머니 장에 내다 팔 고구마, 오이 참외 갖고 나서시고 난 맛잇는거 먹을수 잇으리란 기대에 부풀어 할어버지 손을 꼬오옥 붙잡고 한림성당앞 이시돌병원옆으로 내려간다 장날 맑은 햇볕아래 하얀 천막이 너풀거리고...사람들은 저마다 장구경에 바쁘고, 지금생각해보면,그게 사람살아가는 재미엿겟다 싶다.
기송아..나도 장날 한림중학 입학기념으로 할아버지따라 다리근처 시계방에 들려 들어 갓엇는데, [그당시 우리 조부님께서는 세이코시계 최고라는걸 알고 계셧다] 내가 갖기는 무리엿는지, 시티즌[CITIZEN]이란상표에 흰 스텐레스 테두리 검정색 시계, 날짜와 요일이 나오는 걸 사주셔서 얼마나 기뻣는지, 아직도 그 감정을 잊지 못한다.지금은 없어?지만, 한림중학가는길목에 가축시장에서 사온 노란 새끼 복슬강아지, 대림집 마당에서 먹이주며 애틋하게 키우며, 같이 노랏던 추억. 점점 커가며 나를 잘 따르던 까만 눈의 우리 강아지모습. 아~~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