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0일 주일 묵상
<2:11> 「내 눈이 눈물에 상하며 내 창자가 끊어지며 내 간이 땅에 쏟아졌으니 이는 딸 내 백성이 패망하여 어린 자녀와 젖 먹는 아이들이 성읍 길거리에 기절함이로다」
<2:12> 「그들이 성읍 길거리에서 상한 자처럼 기절하여 그의 어머니들의 품에서 혼이 떠날 때에 어머니들에게 이르기를 곡식과 포도주가 어디 있느냐 하도다」
<2:13> 「딸 예루살렘이여 내가 무엇으로 네게 증거하며 무엇으로 네게 비유할까 처녀 딸 시온이여 내가 무엇으로 네게 비교하여 너를 위로할까 너의 파괴됨이 바다 같이 크니 누가 너를 고쳐 줄소냐」
<2:14> 「네 선지자들이 네게 대하여 헛되고 어리석은 묵시를 보았으므로 네 죄악을 드러내어서 네가 사로잡힌 것을 돌이키지 못하였도다 그들이 거짓 경고와 미혹하게 할 것만 보았도다」
<2:15> 「모든 지나가는 자들이 다 너를 향하여 박수치며 딸 예루살렘을 향하여 비웃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기를 온전한 영광이라, 모든 세상 사람들의 기쁨이라 일컫던 성이 이 성이냐 하며」
<2:16> 「네 모든 원수들은 너를 향하여 그들의 입을 벌리며 비웃고 이를 갈며 말하기를 우리가 그를 삼켰도다 우리가 바라던 날이 과연 이 날이라 우리가 얻기도 하고 보기도 하였다 하도다」
<2:17> 「여호와께서 이미 정하신 일을 행하시고 옛날에 명령하신 말씀을 다 이루셨음이여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고 무너뜨리사 원수가 너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게 하며 네 대적자들의 뿔로 높이 들리게 하셨도다」
<2:18> 「그들의 마음이 주를 향하여 부르짖기를 딸 시온의 성벽아 너는 밤낮으로 눈물을 강처럼 흘릴지어다 스스로 쉬지 말고 네 눈동자를 쉬게 하지 말지어다」
<2:19> 「초저녁에 일어나 부르짖을지어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각 길 어귀에서 주려 기진한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 하였도다」
<2:20> 「여호와여 보시옵소서 주께서 누구에게 이같이 행하셨는지요 여인들이 어찌 자기 열매 곧 그들이 낳은 아이들을 먹으오며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어찌 주의 성소에서 죽임을 당하오리이까」
<2:21> 「늙은이와 젊은이가 다 길바닥에 엎드러졌사오며 내 처녀들과 내 청년들이 칼에 쓰러졌나이다 주께서 주의 진노의 날에 죽이시되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고 도륙하셨나이다」
<2:22> 「주께서 내 두려운 일들을 사방에서 부르시기를 절기 때 무리를 부름 같이 하셨나이다 여호와께서 진노하시는 날에는 피하거나 남은 자가 없나이다 내가 낳아 기르는 아이들을 내 원수가 다 멸하였나이다」
(본문 해석)
10월 20일 주일 예레미야애가 2:11~22
11~12절
11절 시인은, 내 눈물은 말라버리고 내 창자는 들끓고, 내 간은 땅에 쏟아졌다고 탄식한다. 슬픔과 충격에 휩싸여 속이 뒤집히고 꼬이고 토할 정도로 내적인 고통이 너무 크다. 고대근동의 세계에서 간은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여겨졌다. 시인이 이처럼 슬퍼하는 것은 딸 백성이 패망하고 그로 인해 어린아이들이 성읍 길거리에서 기절하였기 때문이다. 12절 아이들은 자기 어머니에게 곡식과 포도주는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아이들은 도시의 광장에서 얻어맞은 사람들처럼 쇠약해져 어머니의 품에서 숨이 끊어진다. 어머니의 품은 안전과 생명과 보호를 상징하는데, 그 품에서 아이가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13~14절
13절 시인은 참담한 광경 앞에서 딸 예루살렘을 부르며 탄식한다. 내가 어떻게 너를 증언할까? 내가 너를 무엇에 비교할까? 그 고통과 비교할 것을 찾을 수 없다. 시인은 예언자 전통에 익숙한 사람으로서 처녀 딸 시온을 위로하고 싶지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답답한 마음이다. 왜냐하면 시온 너의 파괴가 바다처럼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누가 너를 치료하겠는가? 반문한다. 아무도 압도적인 파괴와 상처를 입은 시온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다. 14절 거짓 선지자들이 거짓되고 헛된 묵시를 보고, 시온의 죄악을 폭로하지 않아 포로로 잡혀가게 했고, 공허하고 현혹하는 말만 했기 때문이다. 회개를 요청하는 참 예언자가 아니라 공허한 말과 오도된 길로 안내하며 백성을 안심시켰던 거짓 선지자들의 실체가 현재 당하는 고통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것이다.
15~17절
15절 지나가는 자들은 딸 예루살렘을 향해 손뼉을 치고 머리를 흔들면서 빈정거린다. 이것이 완전한 영광(아름다움)이라고, 온 땅의 기쁨이라고 했던 도시가 이 도시냐고 비웃는다. 16절 시온의 모든 원수도 입 벌려 비웃고 이를 갈며 말한다. 우리가 그녀를 삼켰다고, 우리가 바라던 날이 이날이라면서 우리가 이제 드디어 보게 되었다고 만족해한다. 그날은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날, 곧 여호와의 날을 표현하는 용어다. 수치가 온 천하에 드러난 그날이 고통은 시온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삼켜버린 원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다. 17절 시인은 여호와가 이미 정하신 것을 행하신 것이고, 옛적에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하나님은 모든 계획은 딸 시온의 참상에서 모조리 드러났다. 하나님은 이미 긍휼히 여기지 않으시고 시온의 지도자들까지 욕보이셨다. 예루살렘의 대적을 웃게 하고, 원수들의 힘을 강력하게 하셨다.
18~19절
18절 시인은 잔인하고 혹독한 고통에 직면한 시온을 향해 호소한다. 그들 마음이 주를 향하여 부르짖기를 바란다. 시인은 딸 시온의 성벽을 호명하며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고, 쉬지 말고, 눈에서 눈물이 그치지 않게 하라고 호소한다. 잔혹한 현실과 절망적인 고통에 빠지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지만 도움을 청해야 할 분도 하나님이시다. 19절 고통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가만히 잠잠히 있지 말고 부르짖으며 무엇이든 하라는 뜻이다. 시온 성벽이 눈물에 젖은 통곡의 벽이 되도록 쉬지 말고 울어야 한다. 19절 유대인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초저녁부터 밤 동안 일어나서 소리쳐 울라고 한다. 주님 얼굴 앞에서 네 마음을 물 쏟듯 쏟아 놓으라고, 모든 거리 어귀마다, 굶주려 쇠약해진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해 일어나라고 한다. 신속한 하나님의 응답을 재촉하려는 듯 엄마 품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라는 것이다. 이는 딸 시온을 심판하고 멸망시킨 여호와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20~22절
20절 드디어 딸 시온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어 탄식하며 호소한다. 시온은 자비를 구하는 회개하는 모습이 아니라 끔찍한 고통으로 인해 매우 날카롭고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억누르다 폭발한 사람처럼 말한다. 직역하면, 시온은 여호와여 보십시오, 그리고 눈여겨 보십시오. 하나님이 누구에게 고통을 주셨는지라고 한다. 어떤 여자들이 자기가 낳은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먹겠으며, 어찌 제사장과 선지자들이 주님의 성소에서 죽임을 당하느냐고 묻는다. 시온이 보십시오!를 두 번 반복하며 하나님을 가해자처럼 지목하는 방식으로 처절한 고통과 절박함을 드러냈다. 21절 젊은이와 늙은이가 길바닥에 쓰러졌고, 활력 넘치는 청춘 남녀까지 모두 쓰러졌다. 그러니 하나님께 하나님의 분노의 날에 하나님이 학살하시고 하나님은 조금의 동정심도 느끼지 않으셨다고 하나님을 무자비한 학살자로 몰아세우며 분노를 쏟아낸 것이다. 22절 하나님이 내가 두려워하는 것을 축제(절기)에 이웃을 사방에서 부름같이 불렀다고,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도망치거나 살아남은 자가 없다고 내가 낳아 기른 것을 내 원수들이 모조리 멸했다고 비통함을 토해낸다. 이는 시온이 자신을 어머니에 빗대어 고통의 쓴맛을 격렬하게 표현한 것이다. 밤낮으로 울며 호소하라는 시인의 촉구에 시온은 과격한 발언으로 맞받아 생존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