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목사의 주간 칼럼 [Ptr. Josiah. Han Column]
“소금물 관장 목사 부부”
며칠 전 매스컴을 통해“소금물 관장 목사 부부”에 관한 뉴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나는 이들이 오늘날 기독교계 안에 널리 퍼져있는 신비적 은사주의자들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보면서 그들이 단순히 신비적 은사주의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원래 그러한 일들을 했던 사람은 목사가 아니라 현재 그의 아내가 된 여인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그녀는 자연요법, 단식요법 등을 통해 병을 치유한다는 것으로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여인이다. 책도 여러 권 냈고, 또한 자연음식 등의 내용으로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CEO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목사가 그녀의 치유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그녀와 결혼하면서 그들은“목사 부부”가 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전에 기독교 매스컴뿐만 아니라 일반 매스컴에서도 그들의 자연치유와 음식치유에 관한 기사를 대단히 긍정적으로 다루었으며 심지어 그녀는 TV에 출연해서 자연건강용법 등에 관해서 강의까지 했었다.
현재 경찰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그들에게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7천명이라고 말하지만 2010년에 그 목사가 국민일보와 인터뷰한 내용에 의하면 4만 명이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다녀갔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전국과 해외에 지부를 두어 운영했고,“자연치유사”라고 하는 민간자격증까지 만들어서 발급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에게 지부를 받기 위해서 그리고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목사들이 그들에게 돈을 얼마나 갖다 바쳤을까를 말이다. 아마도 그들은 대부분 자립이 되지 않은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일 확률이 높고, 그 일을 통해 사실상 생계를 해결해 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로 말미암아 그 목회자들이 취득했던 자격증과 그들에게서 받은 지부는 아무 쓸모없는 것이 되었다.
두 가지 면에서 마음이 아프다. 원래 이 일이 목사에게서 시작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이“목사 부부”라고 말하기에 그렇지 않아도 땅에 떨어지고 있는 목사의 권위가 완전히 곤두박질쳤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일에 아마도 많은 목사들이 자의든 타의든 일종의 모집책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의 교회 안에서 일어날 후폭풍을 그 목회자들이 어떻게 감당할까?
마음이 아프다. 참 많이... 어떤 모양이든 목사가 연계되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 것에 대하여 참 죄송하고 송구할 뿐이다. 목회자들이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확고해 알아야 함과 더불어 올바른 신학적 체계 안에 세워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