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날씨 덕분에 단풍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등산 시즌이 돌아왔다.
아웃도어 열풍까지 불고 있어 이번 가을은 그야말로 등산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등산용품 챙기기 보다 더 중요한 질병과의 전쟁!
◆가을철 불청객, 쯔쯔가무시
등산 후 감기몸살의 증세가 있고 피부에 가피(딱지)가 있다면 쯔쯔가무시병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의 초기증상이 급성 발열성 질환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뇌수막염, 패혈성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동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우리나라 전국에 걸쳐서 발생하고 있으며, 농촌에서 밭일을 하거나 성묘, 벌초, 등산 후에 발병하는데 9월에서 10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나타난다.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특징적이며, 기침, 구토, 설사 등이 동반 될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나 진드기 유충에게 물려서 감염되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옷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유행시기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말고, 휴식을 취할 때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야 한다.
야외 활동에서 돌아온 후에는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입었던 옷가지 등을 반드시 세탁을 해야 예방 할 수 있다.
또한 예방백신이 없고 한번 감염됐더라도 재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위험, 신증후군 출혈열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는 쯔쯔가무시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증후군 출혈열(유행성 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배출되어 공기 중에 건조된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특히 쥐가 많이 서식하는 야외에서 눕거나 작업을 할 때 감염 위험이 높다.
시기적으로는 날씨가 건조한 10~12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신증후군 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2~3주의 잠복기를 가지고 급성으로 발열, 두통, 복통,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신부전, 쇼크로 진행할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신증후군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지역의 정보를 잘 파악해 설치류와 주변 서식지로부터 노출을 피해야한다"며 "또 예방백신 접종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발병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헬스통신/도움말= 고려대 구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