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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캠핑(20070319~20) 전북 임실군 옥정호
월요일 여수 안도를 가기로 한 번개투어가 갑작스럽게 전북 임실의 옥정호로 변경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다시 참여하기로 한 선주님들에게 연락을 취해 보았습니다.
남도에서는 산중조사님,조자룡님,이할리님(클레퍼카약소유),그리고 대전에서 청개구리님, 그리고 저 조모가 함께 하였습니다.
급히 서둘러 캠핑준비를 하고 대전으로 내리 달렸습니다. 벌곡휴게소에서 청개구리님과 조우하고 바로 태인 IC를 빠져나와 정읍 칠보댐으로 가서 임실군 운암면 국사봉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정읍 산외면의 유명한 소고기 거리를 지나다 필요한 연료(가스,소주)를 사고 암소고기 육회를 2근(1,2KG)을 사서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국사봉에 도착하여 높은 곳에서 옥정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아래의 물가로 이동하였다. 산중조사님과 통화를 시도하여 보았는데 카약을 타고 있는 중이어서 연결은 되지않고 자꾸 녹음으로 바뀐다.
청개구리님과 주변의 양요정이라는 정자에 가서 멀리 산굽이를 돌아 오는 모습을 망원경으로 확인하였다.
앞서오는 조자룡님의 노아500은 패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분명 1마력 모터를 가동시키고 다른 분들을 약 올리고 잇는 것이 분명하였다. 노아500이 다시 돌아가더니 이제야 산중조사님의 아루피나430과 이할리님의 클레퍼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열심히 저어오는 모습이 망원경에 잡혔고 정말 아름답고 경쾌한 패들링이 점점 다가왔다.
청개구리님과 저는 서둘러 배를 조립하고 일행을 맞이하였다.
캠핑할 장비와 준비물을 나누어 싣고 눈 앞에 보이는 호수 안의 섬으로 들어갔다. 일명 지브롤터해협(우리가 지은 것입니다)을 통과하여 적당한 캠핑장소를 찾아 섬을 둘러 보앗습니다.
작은 만을 이루고 사방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카약을 올리고 캠핑 준비를 하였다.
玉淨湖는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 이것 때문에 결국 계도장을 받고 서명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수자원은 거의 접근금지입니다. 왜냐하면 행정 편의주의로 옛날의 무지한 정책으로 아직까지 모든 강은 수영금지요, 해수욕장도 알고 보면 수영금지이고 낚시금지이고 무조건 접근을 말아야할 금단의 구역입니다.
이 문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합니다.
옥정호의 고요한 수면과 햇살이 드리운 호수
청개구리님의 포즈.
兩樂停 옛날 최씨 문중에서 세운 정자로 많은 선비들이 들러 시를 짓고 노래를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호수 물에 잠긴 풀들....
8KM를 저어 온 산중조사님 일행을 국사봉 아래에서 만나 짐을 싣고 섬으로 향할 준비를 합니다.
조자룡님의 500노아와 1마력 엔진 장착모습, 그리고 산중조사님의 아루피나430, 모두 2인용으로 혼자서도 충분히 저어나가는데 불편이 없습니다. 본격적인 카약캠핑을 하는데는 반드시 2인용 카약이 잇어야 캠핑장비를 실어 날으는데 불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애환과 설움이 서린 클레퍼카약, 돌고 돌아 이제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평생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무게와 조립의 번거움 때문에 주인에게 버림받고 이제 새로운 주인의 품에 앉겼습니다.
청개구리님의 400슈페리어, 나중에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계룡후게소에서 이것을 팔아서 아루피나 310을 사고 싶다고 하더군요, 몇번을 말렸는데 조자룡님의 엔진을 보고 마음을 돌리지 못하더군요.....
400슈페리어 중고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가격은 195만원(본체가격)
아루피나 430에 장비를 가득 싣고 낚시대도 보이고 여유로운 카약 캠핑입니다.
산중조사님도 2마력 엔진을 장착해서 출발했는데 워낙 출력이 세서 카약이 뒤집힐 것같아 도중에 엔진을 떼어 숨겨두고 왔다고 합니다.
카약에 엔진이라.......
멀리 높은 곳이 국사봉.
지는 노을 속으로 저어가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고 카약의 맛을 재대로 느끼게 합니다.
이런 아름다움에 말이 필요할까요.....
정다운 대화를 함께 하며......동호인과 친구와 또는 자녀와 아니면 부부가 ......연인끼리.
지브롤터해협의 상징,,어찌보면 개가 앉아잇는 모습 같고 어찌보면 이스터 섬의 석상 같은 바위입니다.
캠핑장소를 찾아 작은 만으로 돌아드는 카약들......
....................그림이 예술입니다.
...................저는 카약 타는 것은 예술행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벌, 나비가 꽃을 찾아 나서듯이 우리도 아름다운 장녀과 깨끗한 물을 찾아나서는 예술가들이지요.
...............호수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독일기를 나부끼고 나아가는 이할리님의 클레퍼.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이래 우리는 미지의 개척지를 찾아나서는 모험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지구는 둥굴다는 단순한 진리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면 언젠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우리의 앞길은 희망과 꿈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나서고 또는 그속에서 원시적인 삶을 발견하는 것은 죄가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이기에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고 의무입니다. 좁은 지구를 떠나 우주를 탐험하는 것은 우리 인류를 멸망에서 구하는 길이요 인간의 본성입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직껏 물 속의 물고기로 헤엄치고 있을 줄 모릅니다.
개척과 모험이야 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진보의 걸음인 것이다.
진보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면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는 것이다.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도전해야 한다.
나는 자유롭다......
텐트를 설치하며 잠자리를 구축한다. 다양한 텐트들이 선을 보였는데 각기 장단점이 뚜렸하더이다.
조자룡님의 1인용 비박색 사용소감은 밤새 감옥에 갇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송장처럼 자야했다고 합니다. 좌우 1센티의 여유도 없어 고생했다고 함,
야영의 꽃, 아니 불꽃인 모닥불은 우리인간의 본능이고 진보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텐트 설치와 함께 모닥불도 지펴집니다.
오토캠핑이 나닌 카약캠핑의 모습, 장비로 가득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진정한 아웃도어라이프를 느낄 수 잇는 그림이다.
가스난로,석유난로, 전기장판, 원색의 라운지, 커다란 평수의 타프, 각종 편의도구들이 없어도 캠핑의 즐거움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고생도 덜 되고 시간도 넉넉해지고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잇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카약들의 정박, 투어링카약은 스피드를 즐기는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대화하고 함께 한 동료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도구라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모닥불에 둘러 앉아 얘기를 나누는 모습, 현대인의 군중 속의 고독을 치유하는 약입니다.
타오르는 불꽃을 보면 마음이 띠뜻해지고 가슴이 열립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 진솔한 대화를 원하고, 가식적이고 이해관계가 얽히는 것을 거부합니다.
대화로 소통하면 만사가 소통됩니다. 그렇지 않아요....에에?
산중조사님의 해박한 경험이 전수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가 결코 노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로 배우고 전달하는 배움의 시간입니다.
직접 참여하여 만든 음식을 먹는 맛이 최고지요.
늘 마누라가 차려주고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보다는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커다란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바깥의 거친 음식이 가끔은 필요한 때입니다.
암소고기 육회를 먹고 나서 다시 시작된 삼겹살과 목살구이. 시골의 정육점에서 두툼하게 썰어온 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이란 행복이라는 단어를 연상케 합니다.
저런 삼겹살을 통째로 몇개 먹었더니 끝내는 질리더이다.
산중조사님은 양념을 바르고 조자룡님은 뒤집고 척척 맞습니다, 곧 고기집 차릴려나.....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
불꽃~ 아~ 생명의 불꽃이여!!!
모닥불 피어놓고 마주 앉아서 말없이 바라보는 .........
삼각대도 만들어 옷과 양말도 말리고 조명도 걸고 자연 속에서는 구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밤 11시경 조자룡님 댁에서 긴급통신 후 집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말에 어두운 호수 위에 에스코트할 청개구리님이 준비를 합니다. 결국 조자룡님이 다시 통화 후 경보를 해제하고 시꺼먼 밤호수를 투어할 공포에서 벋어날 수 잇었습니다.
아른 아침 간밤의 이슬이 하얗게 서리로 내렸습니다.
밤새 기온이 영도이하였는가 봅니다. 아루피나2-430
하얗게 분칠을 한 청개구리님의 400슈페리어.(차콜그레이/라이트퍼플)
조자룡님의 비박용텐트-코베아 그야말로 관 속의 산송장으로 잠을 청했다는소감이었습니다.
산중조사님의 BUY IN HONGKONG 비박&타프용텐트
바닥도 없고 사방에서 찬기운이 들어왔는데 침낭으로 버티고 술기운으로 버티었다고 합니다. 저도 옆의 텐트에서 자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코고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서(살아계시는 것 확인가능) 덜했습니다.
산중조사님이 기분이 너무 좋아서 소주를 좀 과하게 마셨더랬습니다. ㅎㅎㅎㅎ.
제가 일본에서 BUY IN OSAKA 한 던롭의 1인용 텐트. 만족도 굿입니다.
그런데 바닥의 은박매트를 적은 것 깔아서 머리가 차갑더군요.
청개구리님은 여름침낭으로 버티다가 제가 일어나자 바로 나오더군요, 추워거 혼이 났던 것 같습니다. 바로 모닥불을 피우고 몸을 녹입니다.
후지타카누의 방탄?아니 구명조끼입니다. 수영도 못하는 내가 카약장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든든한 도구입니다. 求命이란 말을 이해 하시겠지요?
이할리(데이비슨오토바이소유)님은 텐트에 누워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를감상하시고 계십니다.
옅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잇습니다.
자룡님, 아침에도 집게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계십니다. 집게가 필수품이라고 외칩니다.!!!.
동녁에 떠오르는 아침햇살.
호숫가 풍경
호숫가 풍경
호숫가 풍경
아침식사 준비, 반합에 된장국과 코펠 속의 햇반.
침낭도 널어 놓고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즐깁니다.
아침산책?을 떠나는 이할리님과 클레퍼.
明鏡之水
거울 같은 물이란 말이지요.
잔흔
카약과 호수 그리고 고요함, 유아독존
鶴岩 학이 노니는 바위-실제로 학이 있습니다.
숨겨둔 보물(엔진)을 찾아 나서는 산중조사님, 푸른 보리밭과 강물 위로... 그림 되네요.
여름이면 잠기는 호숫가에 펼쳐진 푸르름-보릿밭.
신식다리에 말려버린 구 다리는 이제 낚시꾼들의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신식다리
투어 후에 거치는 지역경제살리기 일환의 식도락, 한방삼계탕(녹두와 찹살 죽, 당귀,오가피,인삼,녹용,대추,마늘,파, 잣....이정도인가?)
정말 맛도 좋고 지친 몸도 풀어주고 힘고 불끈불끈 솟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가로 더해지는 밑반찬들이 입맛을 살려줍니다. 전라도의 맛집입니다.
붉은 고추 고명이 포인트를 살려주느군요.
이집입니다. 임실군 읍내 임실천주교성당 바로 옆입니다.
고풍스런 임실 천주교성당입니다.
참 멋스런 성당입니다. 오래된듯 위엄이 잇어 보입니다.
온누리에 사랑과 평화를 그리고 자유를.......
옥정호 투어 마지막을 잘 마무리 지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자유롭게 호수에 들어갈 수 잇을 때 회원님들과 즐거운 투어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모르고 다녔지만 또 억지로 모른다고 하면서 ..이제는 가지못할곳이 되었습니다.... 아끼고 보호해야하는데 가지말아야한다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지요.....즐거운 카약캠핑 이었습니다... 다른분들은 대리만족하시기 바랍니다
옥정호 투어에서 제일 기억나는건 간밤에 먹은 고기랑 돌아올때 먹은 삼계탕... 전 먹거리 투어만 할래요...
보이는것과는 다르게 맛은 기~~가 막히게 맛있었습니다. 흐미 또 먹고 싶다.
조모님..."..코고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서(살아계시는 것 확인가능) 덜했습니다." 이 구절에서 잠시 웃었습니다. 다음 시간이 되면 꼭 함께 하겠습니다.
평일에 시간이 나는 회원님들이 많이 계신것 같습니다. 시간날때 파로호나 충주호나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곳에 번개투어 올려주세요.
카약에 대한 관심으로 가입한지 며칠 밖에 안됩니다. 너무 멋지 후기라서 무턱대고 댓글달게 되는군요^^ 정말 멋지네요...
후기만 읽어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시지요? 직접 참여해 보세요, 정말 멋진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15년만에 설악산 중청에 올라 텐트치고 자다가 국립공원 감시원에게 신분증 제시하고, 50만원 벌금을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벌금은 안 물었는지요? 마지막 좋은 기회를 같이하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아~~ 너무도 아름다워 뭐라 표현할 말이 없네요, 하물며 직접 그곳에서 캠핑을 하신분이야... 가슴 저 바닥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광...... 아름다운 사람.... 함께 못한것이 아쉽네요...
다음에는 다같이 모입시다요. 어디 충주호가 좋을까요? 대청호가 좋을까요?
국사봉에서 옥정호 보면서 사진찍을 때, 옥정호를 가르는 배가 있으면 그림이 더 멋지곤 했죠....옥정호에서 국사봉 보는 느낌을 이 글 통해 느낍니다...
짝짝짝! 감동입니다. 저도 언젠가 이런 여행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몇번을 읽엇는지... 이젠 새로운 운하를 만든다 하니 기대해봐야 할지.... 사진과 글 잘보고 갑니다. 언젠가 뵐 분들일것 같네요???
까페 가입하고 처음 글 올리네요..정말 가슴이 멍 합니다. 특히 jomo님 말씀에 "수영도 못하는 내가" 가슴에 와닿는기분입니다. 저에게 수영은 너무 어려운 일인것 같네요..
아... 사진 볼때마다 점점 카약에 대한 욕심이 커지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