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퇴 시한(1월 14일)을 기점으로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의 대구경북 차출 1라운드가 마감된 가운데 지역구 특성에 따른 선거 구도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 내부의 후보 내리꽂기와 일부 후보의 출마지 변경 등으로 유권자들의 호된 비판을 받은 대구 총선판에서 향후 새로운 친박 후보의 출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공직에서 예전에 사퇴한 일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대구 차출설이 돌기도 하지만 전략공천이나 우선추천제 등의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면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새 인물이 총선판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아직도 새로운 친박 후보 차출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직자군에서는 차출할 인사를 찾기 어렵다. 친박 후보에 대한 대구의 분위기도 좋지 않은데 새로이 판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역풍이 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실제 복수의 친박 핵심 관계자도 "대구에 더 이상의 친박 후보 차출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북의 사정은 다소 다르다. 선거구가 통폐합되는 지역이 많고, 의원 개인 비리 문제나 고령 등에 따른 선거 구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은 대구에서와 같이 친박계의 노골적인 후보 심기는 없겠지만 각 지역구 내부의 요인으로 선거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포항의 경우 이병석 국회의원의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포항 전체 선거구를 대상으로 후보 조정을 하거나 새 인물을 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포항 정가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구 일부 현역 의원들도 비리와 관련돼 있어, 경북 의원들의 물갈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구 통폐합이 예정된 상주, 문경`예천, 영주, 군위`의성`청송 등 경북 북동부 지역도 경선이 치열해질 경우 소지역주의나 극심한 여론 분열이 예고되면서 출마 후보 정지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고령의 다선 의원들이 있는 선거구에도 '박심'(朴心)을 반영한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거나 기존 신진 후보를 지원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해당 지역의 분위기다.
◆상주지역 세 후보 단일화 추진…포항 북 이병석 現의원 기소 여부 촉각
군위·의성·청송 후보와 맞대결 가능성…포항 남·울릉 김정재 후보 선거구 옮길까
경북 일부 선거구에서 선거구 통폐합에 따른 후보 단일화 추진, 출마지 변경을 통한 전략공천 등의 선거 구도 변화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경북의 선거판은 경주, 안동, 구미 등 일부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잠잠한 편이었다. 그러나 선거구 통폐합이 예고된 상주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포항의 경우 4선인 이병석 국회부의장의 사법 처리 여부에 따라 특정 후보의 출마지역 변경 가능성도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경북 일부 선거구에서 선거구 통폐합에 따른 후보 단일화 추진, 출마지 변경을 통한 전략공천 등의 선거 구도 변화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경북의 선거판은 경주, 안동, 구미 등 일부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잠잠한 편이었다. 그러나 선거구 통폐합이 예고된 상주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포항의 경우 4선인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의 사법 처리 여부에 따라 특정 후보의 출마지역 변경 가능성도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상주 경선 참가자들 단일화 추진
다른 지역 선거구와 합쳐야 하는 선거구의 경우 본선에 앞서 아예 당내 경선부터 단일후보를 내세워 다른 지역 복수후보와 공천경쟁을 하려는 시도가 일어나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군위`의성`청송과 통합이 예상되는 상주 선거구의 경우 김종태 현 의원을 비롯해 성윤환 전 의원, 박영문 전 KBS 미디어대표이사 등 새누리당 후보 3명은 상주 후보 단일화를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상주에서 여러 후보가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최종 새누리당 공천자는 타 지역 후보가 될 공산이 크며, 이렇게 되면 지역의 새누리당 정서로 볼 때 통합 선거구에서는 상주 출신 후보들이 국회의원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상주지역 3명의 후보는 16일 각 후보 측에서 2명씩 참가하는 첫 실무자 접촉을 가졌으며 서로 간의 입장 차를 좁히는 수순에 들어갔다. 단일화를 위한 후보자 간 신경전도 팽팽하다.
성윤환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만큼 실무진을 조속히 구성하자고 제안했으나 박영문 후보 측과 달리 김종태 의원 측에서 답변이 늦어 후보자 간 실무적 만남이 늦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성 후보가 오히려 자신의 복당이 늦어진 것을 이유로 단일화 논의 일정을 연기시켰다"고 맞받았다. 3명의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원한다면서도 성 후보는 지금 당장, 김 의원과 박 후보는 선거구 획정 최종발표 뒤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상주의 경선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단일화 합의에 따라 탈락한 두 후보는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상주 단일후보가 타 지역 공천 후보와의 당내 경선에서 탈락,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탈락한 두 후보만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 당내 경선 낙선자는 본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의 적용을 받아 출마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당외 경선 탈락자들은 패자부활전 같은 무소속 단일화를 한 번 더 추진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예선 승자가 본선에는 나올 수 없고 예선 패자가 본선에 나와 승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실무진 협상 과정에서도 이견이 생겨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상주 총선 후보들의 단일화는 물 건너갈 수도 있다.
◆포항 총선판 변수 생기나
검찰의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에 대한 기소 여부에 따라 포항지역 선거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지역구가 포항북인 이 전 부의장은 포스코 비리와 관련돼 친구가 운영하는 포스코 용역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 15일 검찰의 1차 소환에 불응했다.
향후 이 전 부의장이 당내 경선 전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경우 즉시 당원권이 정지돼 경선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새누리당 경선은 현역인 이 전 부의장이 배제된 채 현재 출마를 선언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 허명환 전 청와대 사회정책행정관과 이창균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이 각축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이 전 부의장이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데다 지지 세력도 만만찮아 무소속 출마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정치권에선 포항남`울릉의 김정재 전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이 지역구를 북으로 옮겨 결전을 치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역인 이 전 부의장이 빠지게 될 경우 사고지구당으로 분류해 전략공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전 부대변인이 전략적으로 차출될 경우 포항의 경선 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김 전 부대변인은 최근 실시된 본지의 여론조사 결과 박명재 의원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이 전 부의장이 없는 상황이라면 출마지역을 바꿀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부대변인이 지역구를 옮기더라도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는 데다 여성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승부를 겨뤄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