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법당<如如法堂>
<정월 보름날
잡곡밥과 아홉 가지 나물 먹는 까닭>
오늘은 정월 대 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에 잡곡밥과 9가지나물을 먹는 이유는 나무 아홉 짐을 하고 밥 아홉 그릇을 먹는다. 한가할 때 잘 먹어두어 그 해 일년 일할 것에 대비한다는 뜻이기도 하며 성씨가 다른 집에서 오곡밥을 얻어오라는 것은 남의 집 곡식을 고루 먹어 비타민 결핍증과 과다증이 걸리지 않도록 한 선조들의 지혜이다. 오곡밥에 마른 나물을 먹는 것은 봄, 여름, 가을 중에 나오는 나물(고사리, 취나물, 참나물, 묵나물, 호박고지, 무시래기, 토란대 )등을 미리 말려 준비해 두었다가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에 오곡밥과 산나물을 먹어 원기를 돋우고 껍질이 딱딱한 견과류나 콩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을 부럼 깬다고 한다.
* 동일하게 들어가는 양념: 간장 3수저, 참기름 2수저, 다진 마늘 2분의 1수저, 다진 파, 설탕 2분의 1수저, 후추 가루, 깨소금,
* 고사리나물
부드럽게 잘 말려진 거라면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치기만 하시고 약간 질긴 고사리라면 처음부터 같이 넣고 10여 분 정도 더 삶아준다.
*고구마줄기나물
물을 충분히 붓고 센 불에서 한 번 끓으면 중불에서 더 끓여 손으로 만졌을 때 말랑해 질 때까지 삶아야 한다.
* 가지나물
가지나물도 너무 삶으면 물러지니 팔팔 끓어 5분 정도 지난 뒤 만져봐서 말랑하면 꺼내야 한다.
* 호박고지나물
연한 것이므로 끓는 물에 살짝 한 번 데치거나 미지근한 물에 담가두고 물만 몇 번 갈아야 한다.
*토란 대 나물
역시 된장을 한 주저 풀고 물을 넉넉히 잡아 30분 이상 삶아주고 손으로 만졌을 때 말랑해야 합니다.
*토란잎나물
너무 삶으면 으깨지니 넓은 잎에 찰밥을 싸 먹으려면 질기지만 않게 삶고 된장 한 수저를 넣고 삶아야 한다.
* 무청시래기
다른 나물보다 물을 더 많이 붓고 끓기 시작하면 중불 또는 약한 불에서 1시간여 정도 삶아 중간에 만져보시고 질기다 싶으면 더 삶아야 한다.<옮겨온 글>
◇ 정월 대보름 풍성한 먹거리 풍속
정월 대보름에 전해 내려오는 풍속 중 가장 보편화된 것은 오곡밥, 부럼 등 음식과 관련된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의 절기 음식은 겨우내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신진대사를 좋게 하기 위한 것들로 과학적으로도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정월 대보름 전 날인 음력 1월14일 저녁에 지어먹는 약식과 오곡밥은 건강과 풍년, 장수를 기원한다. 특히 오곡밥은 쌀, 차조, 차수수, 팥, 검은콩 등 5가지 곡식으로 짓는데, 잡곡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로 항암 효과 및 노화방지, 비만 예방 등에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는 식이섬유,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한 호박고지, 고사리, 시래기 등의 묵은 나물을 볶아 오곡밥과 함께 먹는다. 정월 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보름날 새벽에는 부럼을 깨무는데, 땅콩, 호두, 잣, 밤, 은행 등 딱딱한 열매를 껍질째 자신의 나이만큼 깨물어 먹는다.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고 이가 단단해진다고 전해지는데, 견과류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 등으로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하게 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풍속이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귀밝이술을 마시기도 한다. 소주나 청주를 차게 하여 마시는 귀밝이술은 이명주(耳明酒)라고도 불리며, 귀밝이술을 마시면 귓병이 낫고 귀가 더 밝아지며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한다. 집안 웃어른이 한 잔씩 따라주는 것이 관례인 귀밝이술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가 마셨으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정월 대보름날에 취나물, 김, 배춧잎 등에 오곡밥을 싸서 먹는 복쌈을 먹는 풍습도 있다. 쌈을 먹으면 ‘쌈 싸듯 복을 모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풍습이다. 이 외에 장수를 기원하며 국수를 먹기도 하고, 찹쌀가루를 동그랗게 빚어 꿀물에 담근 원소병(元宵餠) 만들어 먹기도 했다.
◇ 정월 대보름날 재미있는 세시풍속
정월 대보름날에는 하루 9끼를 먹어야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곡밥 등 절기 음식을 이웃들과 함께 나눠 먹는 것이 전통 풍습이다. 대보름날 아침에는 아이들이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조리에 오곡밥을 한 숟갈씩 얻어다 먹기도 했는데, 이를 백가반(百家飯)이라 불렀다. 지방에 따라 세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거나 여러 집(百家)의 밥을 먹지 않은 아이는 봄에 병이 나고 몸이 마른다는 속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먹을거리가 풍성한 정월 대보름날이지만 개에게 대보름은 그리 반가운 날이 아니다. 바로 정월 대보름날 개를 굶기는 개보름쇠기 때문이다. 이 날 개에게 음식을 주면 일년내내 파리가 많이 꼬이고 개가 쇠약해진다는 속설이 있어 정월 대보름날 개들은 하루 종일 굶거나 오후 늦게 쯤에야 먹이를 얻어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개 보름 쇠듯 한다’라는 속담까지 생겨났는데, 남들은 다 잘 먹고 지내는 명절 같은 날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지내는 개를 빗댄 말로 정월 대보름날의 풍속에서 유래된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행해지는 더위팔기도 여전히 많이 행해지는 풍속으로, 정월 대보름날 더위를 팔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잘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보통 더위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 만나는 사람에게 팔게 되는데,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게’라며 더위를 팔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대답하지 않고 ‘내 더위 먼저 사가게’라고 응수하면 상대방의 더위를 오히려 사올 수도 있다, 정월 대보름 전 날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놓는 쥐불놀이 역시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행사로 잡귀를 쫓고 풍요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쥐불놀이는 논밭두렁의 잡초를 태움으로써 쥐와 해충을 방제하고 남은 재로 농사의 밑거름을 만드는 중요한 행사였지만, 농약의 발달과 화재예방을 위한 제재로 요즘은 쉽게 볼 수 없게 되었다. 정월 대보름날 풍속 중 나무시집보내기는 감나무, 대추나무, 밤나무 등 과일 나무의 가지 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놓는 것으로, 영양이 뿌리로 가는 것을 막아 열매를 많게 한다고 한다.<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