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우리는 왜 ESG에 주목해야 할까?
By GS칼텍스 On 2020/2/20
ESG의 경향과 변화
“국민연금 기금위,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 의결… 횡령·배임기업 이사 해임 가능”(’19. 12. 27, 조선비즈),
“ESG 평가 우수한 기업이 실적·주가 급락 위험성 낮아”(’20. 01. 25, 연합뉴스)
최근 ESG, 지속가능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영향과 관련된 단어는 기업 뉴스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고 경기가 하향 추세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사라질 만한 주제일 것 같지만, 최근 이러한 주제는 경영 현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ESG, 지속가능경영에 주목하는 것일까요? 정말 ESG가 기업의 실적과 주가까지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주제일까요?
ESG란 무엇일까요?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1)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환경은 기후변화 영향, 사업장 환경오염물질 저감, 친환경 제품 개발과 같은 요소가 포함되며, 사회의 경우 인적 자원 관리, 산업안전, 하도급 거래, 제품/서비스의 안전성, 공정경쟁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는 주주 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제도, 배당과 같은 요소가 이에 해당됩니다.
ESG와 관련한 개념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공유가치창출(Created Social Value), 기업 시민의식(Corporate Citizenship),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Triple Bottom Line2)등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ESG를 비롯한 관련 개념들이 유사한 맥락에서 사용되나, 지속가능경영과 CSR은 기업과 그 외 조직의 사회적 호혜성으로 사용되는 반면 ESG는 비재무적 리스크 측면, 혹은 이와 연계된 투자의사결정 및 장기적인 재무적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비재무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 ESG가 중요한 주제일까요?
“저는 여기 위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 학교에 있어야 합니다. 당신들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과 내 꿈을 앗아갔어요.” (그레타 툰베리, 2019,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
16살 소녀의 이 한마디는 단연 2019년 가장 큰 이슈였으며, 기후변화를 2020년 다보스포럼의 주요 문제로 거론할 만큼 쟁점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기후변화는 비단 오늘날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럼, 왜 전 세계 사람들이 한 소녀가 제기한 기후변화 문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일까요?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비롯한 ESG 쟁점에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경제적 성과만을 기대하던 기존의 가치관에서 변화하여, 주요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기업이 책임경영 활동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우리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또한, 기업은 안전하고 친환경적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 공정한 거래 관계를 요구하는 정부, 환경친화적 운영을 요구하는 지역사회 그리고 자원 사용 감축을 통해 원가 절감을 요구하는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기업이 환경/사회적 책임을 이행할수록, 이해관계자와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며 위험 상황에 노출되는 건수 또한 감소하였으며, 장기적으로 기업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환경 위험노출 투자 발 빼겠다”… “석탄 생산기업을 포함해 환경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높은 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을 시작할 것”(Larry Fink, CEO, BlackRock)
투자 시장 또한 이에 호응하듯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으며, 그 투자 규모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어떻게 ESG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ESG 이슈의 등장 및 확산이 가속화되고 ESG 이슈의 복잡성, 파급력 및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ESG 관리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업의 자율적 ESG 활동을 권고하던 단계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ESG 이슈 대응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으며, ESG 성과관리를 규제하기 위한 국가별 법안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 정보공개에 대한 제도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을 보유한 기업의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또한 비재무 정보공개를 포괄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입법 대기 중에 있습니다.
“… 법 개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정착시키고 대기업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곧 마련할 것…”(’20. 1. 7, 대통령 신년사 중)
자본시장에서의 ESG 활성화 또한 큰 변화 중 하나입니다. 과거 투자기관 및 자산운용사 등의 책임은 투자 대상의 재무 성과에 초점을 두었으나, 최근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인권, 환경, 사회 등 비재무적 성과를 고려하며 관리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3)라 할 수 있습니다.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을 강조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19개 국가, 2개 글로벌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2016년 말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를 공표하였습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 로드맵을 공개하고 수탁자 책임 활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책임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기반의 ESG 관리 기준, 효과성 등은 여전히 많은 논의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ESG 투자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ESG 중심의 비재무 영역 관리는 점차 중요해지고 있으며, 매년 앞선 논란을 잠재우듯 평가 방법론은 정교해지고, 평가 영역은 더욱 세분화되는 등 ESG는 계속적 진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참고
1)John Elkington, 1987, Cannibals with Forks: the Triple Bottom Line of 21st Century Business
2)기업의 경제적 효율성 뿐만 아니라 사회적 형평성,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용어
3)주주총회에서 집합투자업자(기관투자가)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 –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단순히 주식 보유와 그에 따른 의결권 행사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수익자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을 추구하도록 책임 범위를 포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연성규범
오범택 |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장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는 60년간 축적된 한국생산성본부의 지적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체계 구축 지원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지속가능경영 전략, 공시, 인권경영, 공급망 CSR, 사회공헌 등 서비스 전반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By GS칼텍스 On 2020/2/20
출처: https://gscaltexmediahub.com/csr/esg-colu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