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교법인 우류야마 학원 교토조형예술학교 예술학부 교수.
1968년,〈극단전형극장〉설립. 「소정풍전」「抱擁왈츠」「물의 정거장」「땅의 정거장」등, 신체성과 침묵을 축으로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 일본 현대 연극의 한 형식을 만들었다. 또, 해외에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로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88년에 침묵극 「물의 정거장」을 공연 (서울연극제) 해서 인간의 존재에 접근하는 연출로 큰 감동을 주었다. 한국 공연 후, 극단의 해체를 발표해서 일본 연극계에 큰 충격을 준다, 89년, 〈극단전형극장〉을 해체. 그 후, 〈연극집단圓〉의 「→(화살표)」「SARACHI(更地)」 등을 작, 연출. 90년, 등택시상남대문화센터 시민 시어터의 예술감독에 취임. 94년, 근기대학 문예학부예술학과교수로 취임. 2000년부터는 경도조형예술대학 예술학과교수로 취임. 그 이외, 일본·독일 공동 프로젝트「WIND(바람의 정거장)」, 韓·中·日 공동 프로젝트「물의 정거장2」등, 해외 연극인들과의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 작품소개
「SARACHI(更地)」는 전에 집이나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빈터가 된 땅을 가리키는 일본말입니다. 이 작품은 1992년 오타 쇼고(太田省吾) 작, 연출로 일본에서 공연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공연돼서 높은 평가를 받은 오타 쇼고의 대표작입니다.
희곡은 현재 영어, 폴란드어, 프랑스어, 한국어의 4개 국어로 번역되고 있고, 제목은 이 무국적인 울림 그대로의 발음 「SARACHI」로 공연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편이 공연되는 연극 공연 속에서도 정말 30,40,50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은 많지 않습니다. 문화는 젊은 세대만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SARACHI」는 현대 사회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 줄거리
집을 철거한 공터. 횐 공사용 가림막이 쳐진 공터에 횐 싱크대, 병기, 꽃을 기르는 프라스틱통이 드문드문 남아 있다. 주변에는 부서진 블록과 페자 잿더미.....
여기에 남자와 여자가 걸어온다..... 한 중년 부부가 오랫동안 살았던 집을 부수고 지금은 빈터가 된 「SARACHI(更地)」를 찾아온다. 빈 터에는 창틀이나 싱크대 등, 지난날의 생활의 흔적들이 널려 있고 지붕이 없는 하늘에는 별들이 빛나고 있다. 오타 쇼고 작「SARACHI(更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부부의 생활, 인생의 흔적이 남는 빈터에서 각자의 인생과 기억, 둘이 살아왔던 날들을 회상해본다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다.
일상의 작은 일들과 기억들, 사소한 대사를 엮어서 구성된 「SARACHI(更地)」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우주 속에서 사는 인간, 〈사회의 가치〉라는 인간틀에서 벗어난 〈생명체〉로서의 인간 모습이다. 우리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잊어버린 인간 존재, 즉 우리 인간 하나하나의 존재와 삶, 그리고 관계를 비추려고 한다.
▶ 단체소개
극단 시민극장은 1970년 10월 3일 창단.
셰익스피어의 ‘햄릿’(임해순 연출)을 시작으로 2006년 3월 현재 “꿈”(한승수 작,연출)까지 71회 공연을 했다. 36년의 연륜에 충북 최고의 극단인 시민극장은 정부가 최초로 실시한 제 1회 전국 소인국 경연대회(문화공보부 주최)서 새마을여행 (쏜튼와일더 작 / 임해순 연출)이 최우수단체상(문화공보부 장관상) 수상을 시작으로 충북연극의 대표 극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연극을 전공한 젊은 연극인들이 대거 참여 신선한 연극 활동을 선보이고 있어 연극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극단 시민극장은 2005년 2월 11일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하여 전문예술단 및 공연장, 전시장 운영 법인 단체를 국가 또는 시,도지사가 전문예술법인 단체로 지정하는 문화예술진흥법 제 10조 및 동법시행령 제 23조에 의거, 전문예술단체로 지정 받았다.
▶ 연출의도
“결국……우리 인간은 한 사회 속에 태어나고, 그 사회가 갖고 있는 지배적인 가치 속에서, 그 지배 가치의 모순을 뚫고 더 좋은 가치를 갖고 살아가고자 하는 존재이므로 그 〈가치의 이야기〉가 인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지상의 한 일 점에서 태어나서 거기에서의 짧은 시간을 일생 (一生) 으로 살다가 사라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존재의 모습에서 어떻게든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나는 〈존재의 이야기〉가 연극 표현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오타 쇼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사회의 가치 기준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며, 이 가치 기준 속에서 여러 모순이나 갈등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연극도 그런 사회의 가치 기준 속에서 대부분이 행위의 〈선(善)·악(惡)〉, 인간의 〈우(優)·열(劣)〉, 가치의 〈유(有)·무(無)〉를 그립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또 하나 생명체로서의 존재 - 우연히 이 세계로 태어나서 주어진 시대를 자기 시간으로 살고, 우주의 시간에서 보면 아주 짧은 7,80년을 살다가 사라지는 존재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가치 기준으로도 재지 못할 생명체로서의 인간 하나 하나의 삶에 근거나 의미를 관객과 함께 찾아내려는 것이 연출 의도이며 작품의 힘입니다. 자본주의 사회, 정보사회, 소비 사회의 가치 기준에서 놓쳐 버리는 부분인 우리의 일상의 사소한 일들, 작은 기억들에 의지하여 한 중년 부부의 삶을 그리고 이것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지금이라는 시간과 우리의 존재에 대해서 관객과 함께 되돌아다 보는 시간을 공유하는 것도 한 의도입니다. 또 사회 속에서 〈태어나져버린 자(者)〉라고 느끼기 쉬운 우리의 부정 감각 (가치의 이야기)을 〈태어날! 수 있었던 자(者)〉라는 긍정 감각(존재의 이야기)을 부딪치게 하여 관객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을 생각하고자 합니다.
▶ 연출소개 - 장경민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한 후 현재 극단 시민극장 대표 및 상임연출을 맡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연극제작 수업을 맡고 있다.
2001년 국내 초연작 ‘가시고기’ (조창인 작, 임승빈 각색, 장경민 연출)로 처음 연출가의 길로 들어섰다. ‘사라치’ ‘첼로와 케찹’ ‘일천구년 宮’ ‘배비장전’ ‘사춘기’ ‘페르소나’ 등과 같은 많은 작업을 하였다.
그 중에 ‘일천구년 宮’ 은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하여 충북 대표로 제 22회 전국연극제가 참가하여 은상을 수상하였고, ‘배비장전’은 충북연극 역사상 처음으로 호주 시드니 초청공연을 다녀왔다.
실험정신을 가진 젊은 연출가답게 그만의 작품세계를 펼쳐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