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포츠 스타 중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뜻밖에도 90년내 중반 이후 부동의 톱랭커 자리는 F1 그랑프리에서 활약하는 레이싱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34·독일·사진)의 몫이었다.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매년 각계 스타들의 소득 등을 조사해 발표하는 ‘톱 100인의 인사’ 리스트에 따르면 슈마허는 2001년 기준으로 5,900만달러를 벌어들여 정상을 지켰다.
우리 돈으로 760억원이 넘는 거금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실제 수입이 모두 반영된 결과는 아니다. 슈마허는 소속팀 페라리로부터 연봉 3,500만달러 정도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캐릭터 상품 판매 수입이나 광고출연,주식투자 등으로 이의 3배 가까운 돈을 더 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과 영국 언론들이 추산한 슈마허의 연봉은 포브스 발표보다 두 배 많은 8,000만달러에 달한다.
스포츠스타 중 슈마허의 가장 큰 돈벌이 경쟁자는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였다. 우즈는 지난해 PGA투어를 휩쓰는 맹활약을 펼치며 추산 소득 5,300만달러를 벌어들여 슈마허의 턱밑까지 추격해 갔다. 그러나 슈마허가 지난해 개인통산 4번째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어 올 연봉만 최소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우즈의 파격적인 후원사 계약이 없는 한 역전은 힘들 전망이다.
랭킹 3위는 복싱계의 이단아 마이크 타이슨(4,800만달러)이 차지했으며 컴백쇼를 펼치고 있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복귀 이전인 지난해에도 3,7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 자리에 올랐다. 레이서 중에서는 지난해 경기도중 사망한 나스카의 영웅 데일 언하트가 2,45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돼 슈마허 다음 자리에 올랐다.
한편 영국의 모터스포츠 전문지 ‘F1레이싱’이 슈마허의 지난해 경기 활약도를 순수연봉에 대비해본 결과 소속팀 페라리가 1승당 43억원,1포인트당 3억원,폴포지션(예선 1위) 1회당 35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