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10월 20일부터 하는 경상남도 수석연합회 회원전 팸플릿이 우편함에 와 있었다. 필자는 평소 수석 취미를 수도권 위주로, 그리고 소규모 수석회에서 활동하여 수도권에서도 팸플릿이 드물게 오고 지방에서는 거의 팸플릿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회원전 안내 팸플릿이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전시 장소가 남해였다. 남해 하면 생각나는 수석인이 김삿갓님이다. 남해는 너무 멀어서 참관할 수는 없고 카페에 회원전 홍보만 하기로 했다.
그런데 김삿갓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전시회 참관도 하고 석실도 볼 겸 남해에 놀러 오라는 것이었다. 너무 멀어 쉽게 결정할 수 없어 한참 망설이다가 생각해 보고 전화 주겠다고 하였다. 필자 달력 일정표를 보니 토요일 다른 일정이 있었다. 그래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전화했다. 그것으로 마무리되었나 했는데 이번에는 돌밭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김삿갓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함께 가자는 것이다.
또 기존 토요일 약속은 연기되었다는 것이다. 수석 관련 현재 가장 가깝게 알고 지내며 활동하는 두 분의 전화에 할 수 없이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모처럼 가는 남해 일정에 두루두루 둘러볼 수도 없었다. 돌밭 장로님은 일을 하셔야 하므로 일찍 출발할 수가 없어서 남부터미널에서 저녁 7시 30분 막차를 타고 출발하여 일요일 전인 토요일 오후 6시 차로 올라오기로 했다.
그런 시간표라면 전시회 참여하고 김삿갓님 석실만 보고 올라와야 했다. 아쉬운 일정이다. 혼자라면 움직이지 않았을 여행이다. 그래도 저녁 12시경 남해에 도착하니 김삿갓님이 마중 나와 반가웠고 기분 전환이 되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안내한 방에 들어가니 낯익은 석우들이 맞아주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샤워하고 씻었다. 늦은 시간이라 곧 잠자리에 들었다. 보통 여행 중 외지에서도 피곤하여 잠을 잘 잤었는데 도통 잘 수가 없었다.
운동도 하지 못하고 버스 타고 내려오면서 잠시 쪽잠을 잦던 이유일지도 모른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 물 내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그런데 잠자리 바로 옆의 그 분이 등을 보이고 옆으로 누워 스마트폰을 켜고 소리를 작게 하여 뉴스를 듣는 듯하였다. 시간을 보니 2시 반이다. 예민한 필자는 다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소변을 보고 할 일이 없어서 오늘 느낌을 삼성 노트 앱에 글로 쓰기 시작했다. 이런 것이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인가 보다.
친구가 좋고 중요하니 선뜻 내키지 않아도 친구 권유에 따라 강남을 갈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평생 막연하게 '친구와 어울려 놀러 간다'는 의미로만 알았었는데 이제야 그 본 참뜻을 알 수 있었다. 어려움 속에 얻은 깨달음일까? 다행히 그분은 스마트폰을 끄고 다시 잠을 청하는 것 같았다. 필자도 약 30분 만에 한 건의 수필을 작품으로 남기고 쓰던 것을 마무리한 후 잠을 청했다. 내일은 또 내일의 일이 있을 것이다.
23년 10월 21일 새벽에 |
첫댓글 친구따라 남해를 가셨군요 먼길을 다녀오심에 보람도 있으셨을 거구요 정다운얼굴도 뵙고
석우에 석실도 방문하시어 카페에 올릴
사잔촬영하시랴 전시회 참관하시랴 짤은시간에
많은을을 하셨네요
소석님의 수고로움에 저희는 편안하게 명품석을 감상할수 . 있는것 같읍니다
다시한번 수고하셨읍에
감사합니다
좋게 생각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세상일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지요.
그 이후의 일정은 좋았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비슷한 구도의 변화석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다음에 연휴있을적에 오시면 남해일주.관광명소와 맛집.몽돌밭탐석.책임지겠습니다
아! 고맙습니다. 첫닐 갑자기 새벽에 할일 없는 여유 시간이 생겨 쓰게 된 글입니다.
김삿갓님께서 여러 가지로 도움 주시어 편하게 전시회와 석실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일이 .....
예.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