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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부터 시작해서 한달여 동안 계속 장대빗속을 거닐며~ 노래를 해놔서 이번에는 오전 오후 두차례
일기 예보를 연신 체크해 보는데 강원도 태백은 구름만 많고 봉화 석포면은 오후 늦게 비가 온다고~
이번에는 땡볕도 피하고 바람만 적당히 불어주면 환상적인 여름산행이 되겠구나 꿈도 야무지게 꾼다!~
초등학교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내일 입고갈 옷을 머리맡에 챙겨두고 일나마 바로 토낄 준비를!~ㅎㅎ
그런데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김밥이나 한줄 사갈려고 보따리를 챙기는데 흐~미! 따뜻한 도시락이!~
이상하다 시퍼가 마눌 알람을 체크 해보니 4시!~ 허~걱!~ 그단새~ 잠든 가브리엘 천사에게 감사의
뽀뽀를~ 쭈~압!~
파란색은 예정 산행로이고 중간에 빨간거는 알바성 탈출로이다!~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알바를 한 기착점이
피난처로는 안성마춤인 장애인 특수학교인 미래학교(예전 폐교된 금천초등 분교)이고 대다수 회원들이
장대빗속에 더이상 산행을 포기하는 분위기라 이리저리 이심전심 산행을 종료하기로 한다!~
산행들머리인 장성터널!~ 터널 직전 왼쪽으로 보이는 세멘포장 도로가 산행기점인데 오가는 차량들이
허벌나게 빨리 달리는 통에 뫼들은 뛰까마까 뛰까마까 기회를 엿보다 둇나게 건너간다!~
저기서 경운기나 사람이 나올때는 무지 신경을 써야 될듯!~
맞은편에는 태백산 용암사란 푯말이 머리위로 널찌지 시플 정도로 아슬하게 덜렁거리고!~
여기는 태백산권이고 백두지맥이 지나가는 길이다!~오늘의 1차 목표는 용암사!~
일기예보는 이쪽에 산행중 비가 없을꺼라고 하지만 간간히 얼굴에 부딪히는 안개비 같은 기분나뿐
감촉은 뭔가 불길한 전조 같기도!~
맞은편 능선으로 대명사란 절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오직 용암사 쪽으로만~~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좌측 언덕에는 신축 건물 공사소리가 요란하고!~ 이 구석에도 개발이란 미명하에
자연의 신음소리가!~
갈림길에서 경사진 용암사 방향으로~ 습기 탓인지 벌써 육수가 기어나올 준비를 하고!~
숲속에 숨어있는 등산 안내도!~ 우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는데 이리로 올라가면 박월산은 포기해야!~
여기는 입구 경고문이나 등산 안내도는 태백시에서, 능선 안내판은 장성리에서 그리고 문암산 정상석은
태백경찰서 산악회에서 만들었다!~ 고리고리한다!~
선두로 가는 일행들은 개념없이 무대까리로 앞만보고 간다!~ 이때는 공부한 뫼들이 진가를 발휘해 헤이 빠꾸!~
의기도 양양하게 돌려 세운다!~ 길도 잘 모리민서 지까짓게 안따라 오고 배기나!~ㅋㅋㅋ 졸지에 선두로!~
용암사 창건주 묘지!~ 말이 절이지 사설 암자 수준이다
용암사!~ 절집이라기 보다 일반 주택 냄새가!~ 수도꼭지를 달아놓은 지하수를 물맛이 좋다고 묵고 수통에
받아가고~~ 잠시 주변을 돌아본뒤 출발!~
기와 건물과 창고같은 구축물 사이로 나무 계단으로된 등로가 보이는데 제법 가파르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서는데 빗방울이 뚝~뚝!~ 이거 초장부터 이카마 안되는데 안되는데 카미
올라가고!~
아까부터 실실 기어나올 준비를 하던 육수들이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자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통나무로 된 나무계단은 습기에 젖어 어긋나면 발목을 다치기 쉽상이다!~
능선 안부까지 가파른 나무계단은 계속되고~ 아이구 더버라!~ 하나둘 등로를 벗어나 휴식!~
운무가 가득끼어 시야가 불량하다!~ 제발 비야 오지마라!~ 야야 오디라도 맛만 보이도고!~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고!~
20여분 땀을 쏟으며 올라온 안부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오늘 같이온 수희씨와 후배를 기다린다!~
초장부터 모두들 지친 표정이다!~ 다른 사람들은 우측 문암산으로 바로 올라가고 뫼들과 일당들은
좌측 박월산을 찍고 오기로~ 배낭을 벗어두고 200여 미터 떨어진 오름길을 쉬엄쉬엄 5분여!~
케른(돌무덤)이 있는 박월산 정상!~ 날씨가 좋다고 해도 주위가 온통 잡목 숲이라 조망은 꽝!~
좁은 정상을 휘이 둘러보니~
일송의 윤대장도 흔적을 남기고 갔구만!~ 낮익은 표지기도 몇개 보이고~~
일당들과 기념 샷!~ 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찍은 단체 사진!~ 그뒤로는 산행내내 이산 가족이 되어
피난처에서 반갑게 조우하기도!~ㅋㅋ
뫼들의 간절한 소망도 헛되이 문암산 능선길로 발길을 옮기는데 드디어 빗방울이 후두득!~ 운무와 함께
시야가 점점 좁아져 잠시후 나타날 암릉이 실실 걱정되기도!~~
여가 용머리라는둥 저가 용꼬리라는둥 저거들끼리 이름을 붙이 났능기 맞는지 확인해 볼라켔띠마는
아이고 무서버라!~ 운무로 양옆이 안보이끼네 완전 선무당 작두위를 걷는 기분인데 로프를 잡을때마다
뿌디딕 카미 이상한 소리가!~
이런 닝기리!~ 로프가 얼메나 오래되시마 실실 흘러 내리노? 습관적으로 로프를 잡다가 클날뿐 했다!~
이런 위험한곳에 안전 시설도 안하민서 입구에 등산 안내도만 만들어 부치노마 다가!~ 이 띠불 넘들아!~
우의를 입고 바위를 타는것은 위험하다!~ 우의 아랫자락을 밟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면 큰 사고가
발생 할수도 있기 때문!~ 그렇다고 내가 여인네를 보고 무지막지하게 벗어!라고 이야기 할수는 없고!~ㅠ
문바위로 추정되는 거대한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하는데 여기서 부터 갑자기 장대같은 비가 쏟아진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문바위를 통과해 우측으로 꺽어지는 등로와 좌측 사면으로 우회해 서남쪽 능선으로
이어가는 등로 사이에서 김대장이 우측 능선으로 회원들을 유도한다!~
우측 사면으로 먼저가던 뫼들은 잡목없이 깨끗한 등로가 공부한 등로이지 시픈데 나침판을 열어봐도
방향이 비슷하고 장대비로 시야가 제로인데다 시즈꾸 아지매의 빽!`카는 단호한 허스키성 절규와
두번이나 답사했다는 김대장의 경험을 신뢰하고 의구심을 접기로 결정하고 빽!~ㅎ
지금에사 복기 하는것은 의미없는 일인지 모르지만 회원들을 잠시 기다리게 해놓고 2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용호능선 안부 이정표를 확인해 보고 올것을~ 하고 후회를!~ㅠㅠ
용호능선길에서 되돌아와 문바위를 지날때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바위 짱배기에에 있는 정상석을 촬영하지 못해
나그네님의 작품을 양해하에 올려 놓는다!~ 나그네님 고맙시유!~
이 이정표를 지날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펴봐야 하는데 그냥 털레털레 따라 갔으니!~
안내 푯말은 모두 북쪽 장성동에서 세운 것으로 콧구멍재에서 화성재쪽에는 검천동에서 세운 푯말이
있다!~ 생각이 짧으면 몸이 고생한다는 선인들의 말씀이 허언이 아니다!~ 아미타불!~
계속되는 비와 가파르고 미끄러운 내리막에 경황이 없어 콧구멍재에서 하산로로 이용하는 무당골에
도착하기까지 사진은 쿠~울쿨이다!~
후배는 여기서 나무둥치에 걸리가 자빠지면서 비싼돈주고 산 바지를 찌~익! 했다고!~
거기다 무르팍에 보이는 시커먼 멍!~ 내키지 않는 곳을 억지로 델꼬와가 생고생 시킨것 같은 죄스러움이!~
묵은 묘를 지나 태백장애인 복지관이 내려다 보이는 임시 탈출로에 도착했는데도 비는 그칠줄 모르고
하염없이 주룩 주르룩~~
얼마전 이쪽 무당골로 올라 콧구멍재를 거쳐 문암산~ 박월산쪽으로 산행한 산악회 표지기
여러개가 보인다!~
삼성중기센터가 보이는 포장도로에 도착하면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지금은 폐교가 된 엣 금천초교 자리에는 장애인 특수학교인 미래학교가 세워져 있어 마침 휴일이라
조용한 입구쪽에 자리잡고 뒤늦은 민생고를 해결한다!~
벌써 옷을 갈아입은 이, 평천을 넘어 조록바위봉을 간다면 백천계곡까지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을 보니 조록바위봉 산행 이어가기는 이미 물건너 간 분위기!~
밥을 먹고나서 김대장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비에 젖은 몸이 한기를 느끼기 시작해 최초석탄 발견지탑까지
걸어갔다 오기로 하고 터덜터덜 내려갔다 오는데 버스가 왔다고~
김대장 의견은 뫼들이 조금전 느꼈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ㅠ
후미까지 점심 식사를 끝내고 버스가 주차해 있는 아래쪽 미래학교 주차장까지 이동!~
반지하 같이 어두컴컴한 주차장에서 비맞은 새앙쥐들의 뒤풀이가 시작되고~
옷을 갈아입고 식탁앞에 앉아 맥주 한잔을 입에 털어 넣어 보는데 맛이 영 아니다!~
3시간여의 짧은 산행의 아쉬움이 아니라 내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평상시와 달리 뒤풀이 술에 친해야 할 몸이 피동적이 된다!~
그래도 뫼들이 느끼는 허전함 그 몇배 이상으로 김대장의 마음은 허탈할 것이고 그것은 김대장을 아끼는
주변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파되어 자칫하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판이라 뫼들은 명랑소년 모드로 급선회!~
분위기를 바꾸어 본다!~
예상치 못한 소낙비 속에 피곤한 우중 산행을 하면서도 김대장의 결정에 묵묵히 따라준 여러분들에게 고마움
전합니다!~ 그리고 "내일은 해가 뜬다!" 라는 노랫가사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수리뫼의 꿋꿋한 홀로서기를
기대해 봅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첫댓글 예상치도 못한 비 때문에 예정된 산행도 못하고 수고하신 흔적이 력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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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컴한 어둠이 지나면 밝은 내일이 있듯이 다음을 기약하고 수고하신 산행기록 잘 보았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정도 이거나 강우량이 미미하길 바랐는데
둑 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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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오길 잘했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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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풀이가 끝날때까지 줄기차게 내리는 통에 회원들의 산행 의욕을 뚜
비극이
후기에서 매번 사모님에게 악역을 맞기면서 우리들에게 웃음 빵
터
는 
거움을 주시는 뫼들님, 
콤하게 자고 싶거든요.. 
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을 했어요..
사모님께서 새벽에 일어나셔서 도시락 싸주시는 성의가 예사롭지가 않아요..일요일 만큼은 늦잠을
조록바위봉을 못 올라 아쉬워 하시는 뫼들님을 보면서 저도 미안함을 느꼈답니다..
대장님에게 멀지않은 시일에 조록바위봉과 연화봉을 오르게 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못 올랐던 조록바위봉 정상과, 이번에 가면서 보았던, 경치좋던 연화봉을 꼭 올라요..네
비가 내리는 상황 에서도 사진 담아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안그래도 답글다는 등뒤에서 마눌이 내보고 뭐라꼬 써나낄레 매번 악역을 했다카노 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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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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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장에게 그 단새 섭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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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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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꺽기 고문을
내사 원래 산따묵기 체질이 아니라서 정황상 어쩔수 없는 결단이니 수용하기로 했지유
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묵묵히 앉아 있으니
고맙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저는 그날 
히 전장에서 패한 패장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나름 독도에도 자신이 있다고 자부해 왔는데 어디서 잘못된 건지 파악도 못하고 우왕좌왕 했으니...
그 날의 실패를 거울
사전에 산행기를 훑어보니 선답자들도 사면으로 우회하는 통에 문암산 정상석을
지나친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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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고 해서 한동안 혼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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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조건이나 여러 정황이 최악이라 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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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을 무사히 하산시킨 것으로 자위하는 것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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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100대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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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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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다고 해서 문바위를 올라간뒤 다시 사면으로 내려 올줄 알고 서남쪽 용호능선으로 진행하는데 갑자기
시즈꾸님이 빽
맛이간 넘들을 빼고는 대다수가 하산을 원하는 분위기라 더이상 고집하지 않기로
실수는 병가지상사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