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 초에는 경남 거창군 위처면의 수승대를 찾습니다. 몇해전에 명승으로 지정이 되었을 때 암 당연하지 그랬습니다. 풍광이 뛰어 납니다. 어릴 적 기억으로 벚꽃이 활짝 피었을 때가 일년 중 가장 풍광이 좋은데, 벚꽃이 피면 그리운 분이 너무 그리워서 차마 가지를 못하고 벚꽃이 지고 새잎이 푸릇푸릇해질 무렵에야 찾게 됩니다.
은행나무_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물방앗간 옆에 서 있습니다.
관수루의 훌륭한 배치
거대한 바위를 한켠에 두고 그 사이를 자연스럽게 통로로 설정했습니다. 그 위에 누각을 세웠으니 기막한 발상입니다.
비석_관수루를 지나 구연서원이 있는데 그 앞마당에 "산고수장"이란 비석이 있습니다. 그냥 글자 그대로의 해석으로는 큰 감명이 없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구연암_요수선생이 인근에 퇴계 이황선생이 오셨다는 말을 듣고 수승대에 술상을 차려 놓고 오시기를 청했답니다. 퇴계선생이 기꺼운 마음으로 초청에 응해서 오다가 조정의 급한 전갈을 받고 되돌아 가면서 미안함과 후일을 기약하는 편지를 요수선생에게 남기고 갔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요수정_바위 난간에 자연석을 주초로 하여 날아 갈 듯 정자를 세웠습니다.
자연 암반에 기둥을 거렝이질하여 아귀를 맞추고 주초로 삼았습니다.
징검다리_돌다리가 정겹지요
이 동네 사람들은 석숙고개라고 부르는데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밤에 횃불을 들고 고기를 잡는 광경도 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 숲
지금은 인근에 물썰매장도 만들어 놓고 해서 소란스럽습니다만 예전에 비포장 신작로 길을 따라 타박타박 걷다가 은행나무를 끌어 안고 나무둘레의 크기도 가늠해 보고 관수루에 올라 옆의 바위로 폴짝 뛰어 내려 보기도 하고 개울 건너 요수정 뒤로 난 오솔길을 따라 호젓하게 걷는 재미가 물썰매를 타고 소리지르는 것 보다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