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다리고 약을 달인다.
셔츠나 바지를 다릴 때 달인다고 쓰지 않지만, 약재나 간장, 차를 달일 때는 다린다고 잘못 쓸 때가 적지 않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한약이나 약술을 달여 파는 가게에 '약 다려드립니다'라고 써 붙인 걸 종종 본다. 약재를 다리미로 다려준다는 뜻은 아닐 테고, 아마도 기본형일 때는 물론 '다려, 다리는', '달여, 달이는' 등으로 바꿔 쓸 때도 여전히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행위를 머릿속에 그려 보면 '다리다'와 '달이다'의 성격이 전혀 다른지라 한 번만 제대로 써 본다면 더는 실수할 일이 없으리라.
'다리다'는 '다려, 다리니, 다리는, 다린, 다릴, 다렸다'로, '달이다'는 '달여, 달이니, 달이는, 달인, 달일, 달였다'로 쓴다.
참고 도서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약을 다려준다는 것처럼 일상에서 흔히 잘 못 쓰이는 말이 많은데 일부러 정확한 말을 알려주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그냥 안타깝기만 하지요.
그렇지요. 안타깝기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