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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글이 매우 길어요.
시간이 없는 분은 여유 있을 때 보시고,
시간 여유가 있어 글을 읽는 분들도 화를 내거나 짜증내지 마십시오^^
이른 11시, 졸업식을 가려고 짐을 챙기다가
졸업식 때 졸업부모님 시간에 소개할 글을 읽다가 눈물이 쏟아진다.
이제 졸업식이구나!
글을 쓰다가, 그리고 이렇게 읽다가 눈물을 쏟았으니
졸업식 때는 안 울겠지.
1시부터 있을 숲터 진로발표회에 맞춰 집을 나섰다.
오후 12시 20분, 학교에 도착한다.
학교 입구에서 주차 안내를 하는 학부모님,
강당 입구에서 다과와 간식을 준비해 주신 학부모님,
작년 졸업식 때에는 졸업생 부모가 이런저런 준비를 하느라 졸업식에 집중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역할을 학부모님들이 맡아줘서 온전히 졸업식에만 신경 쓸 수 있었다.
오후 1시 10분부터 11학년, 10학년의 진로 발표회와 이어진 질의, 응답.
각자의 길에서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12학년 졸업 프로젝트 발표회.
민형이의 “미완성”
수현이의 느낌 있는 자작곡 발표가 곁들여진 “뭐해 안하고”
지완이의 기차와의 오래고 긴 인연을 볼 수 있는 “19살, 정지완의 꿈”
발표가 끝나고 결전^^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경준이. 수빈이, 민주, 승윤이, 찬기, 한이. 유진익환엄마, 멀리 청주에서 온 해바라기 선생님.
그리운 얼굴들과 인사 나누는 날이라 훈훈하다.
오후 4시 15분. 드디어 졸업식이다.
자유풍의 흥겹고 신나는 풍물 공연.
신입회원으로 노을 선생님과 짝지 설풍도 대단한데, 탐바루 근처에 살다가 자유풍에 입단?한 동네아저씨까지,
점점 호흡도 잘 맞고 나날이 번창하는 자유풍이다.
바다숲 선생님과 바다숲이 걱정되어 진정시키기 위해 사회를 맡게 되었다는 솔잎 선생님의 더블 MC.
무대 뒤에는 "물고기야 뛰어 올라라. 최초의 감동을 나는 붙잡겠다" 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몇해 전 교보빌딩에 걸렸던 문구인데, 바다숲 선생님이 언젠가 쓰리가 마음 먹고 담아뒀던 것이란다.
졸업생들에게 딱 어울리기도 하지만, 그 마음이 감동이다.
오늘의 주인공 졸업생이 입장!
등장부터 파격적이다.
기차덕후 사진과 함께 기관사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지완이.
세븐틴 응원봉을 들고 율동과 함께 등장하는 수현이.
소주병을 연상케 하는 사이다병에 숟가락을 꽂고 저음으로 취중진담을 부르며 스텝을 밟는 민형이.
이어진 토크콘서트.
질문 순서와 내용은 사전에 조율했지만(짰지만) 대답에서 졸업생다운 내공이 묻어나온다.
바다숲 선생님의 축하공연 이승환의 “물어본다.”
푸른 가슴의 그 꼬마 아이와 어른이 되어가는 사이
현실과 마주쳤을 때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오오 그런 나 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바다숲 선생님의 가창력도 놀랍지만 선곡이 기막히다.
가사가 졸업생들에게 너무도 잘 맞는다.
졸업장 수여식.
우리 학교 졸업장 내용은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데, 아이마다 각기 다른 선물과 시, 학교생활이 담긴 앨범이 특히 인상적이다. 낡은 지갑을 지닌 민형이에게는 지갑을, 음악을 좋아하는 수현이에게는 이어폰을, 기차를 좋아하는 지완이에게는 코레일내일로티켓. 완전 맞춤형 선물을 주신다.
아이들이 졸업장을 받은 다음에, 아이들이 명예졸업장을 준단다.
민형이와 수현, 지완이가 용운이와 찬기에게 주는 졸업장이다.
민형이가 졸업장을 받으러 나오는 용운이에게 넋두리처럼 “1년만 더 하지”라고 말하는 순간, 감정이 복받쳤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학교행사에 2번만 빠지고 늘 참석한 찬기에는 프로참석러 인증서를 준다.
10학년과 11학년의 축하공연.
아모르파티와 꽃길.
나같은 몸치에게는 저렇게 유연한 아이들이 부럽다. 모두 커버댄스를 추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는 진짜 우리 졸업부모 시간.
“부모도 졸업”이라는 타이틀로 20분간 진행하게 된다.
돌고래의 사회로 첫발표, 꽃마리.
아침에 수현네, 지완네랑 순서를 정하기 위해 사다리를 탔는데, 내가 잘못 골라서 꽃마리와 내가 첫번째.
이런 학교가 또 있을까?라며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감동 깊었던 순간을 적었다. 중간에 훌쩍 거린다.
내 순서.
이문세의 옛사랑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PPT 화면에 뜬 “마당의 에필로그”. 준비한 글을 읽으려다가 인사를 간단하게 하려고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목이 메면서 눈물이 왈칵 나온다. 말을 잇지 못하겠다.
객석에서 아이... ㅠㅠ, 우는 소리가 들린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우리에게 할당된 시간이 있어서 준비해 온 글을 읽겠습니다”라며 글을 읽기 시작했다.
마당이 식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삼총사
2007년 민형이네 학년은 정원 12명을 채우지 못하고 9명으로 출발했습니다. 승윤이, 찬기, 현정이, 용운이, 경준이, 수빈이, 한이, 수현이, 민형이, 그리고 2학년때 민주가, 3학년때 지완이가 들어왔습니다. 중간에 들어왔다가 나간 친구들도 많았고, 함께 들어온 친구들이 다른 선택을 하면서 3명만 남았습니다. 꿋꿋이 마지막까지 함께 한 삼총사 수현이, 지완이, 민형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함께’
고양자유학교를 생각하면 서연이 입학식을 잊을 수 없습니다.
2006년 만국기가 펄럭이는 지영동 강당에서의 입학식,
고양자유학교 온 식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입학식만이 아니라 두레모임, 가족운동회, 제주도 긴 도보여행 마치고 돌아오던 날 환영회, 소리빛누리, 닫는잔치. 우리는 늘, 모두 함께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어느 순간 저도 고양자유학교에 입학해 있었습니다.
감동과 아픔
민형이 3학년부터 4학년때까지 학부모대표를 했습니다.
그때가 제 학교 생활 중 기쁨과 감동이 가장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1박2일 신입교사 채용 면접을 마치고 지원자와 선생님 모두, 나누기를 하던 중, 제 얘기 순서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1박2일 동안 아이들과 학교를 위해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학교생활 중 가장 어려운 시기 또한 학부모대표 때였습니다.
민형이 저학년 때 선배 학부모 한 분이 말했습니다.
“발전기금, 그거 찾아갈 수 있겠어?” 그 말에는 학교가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었습니다.
민형이가 커가며 지영동 터전도 해결되고, 교육과정도 탄탄해지면서
저는 그런 우려를 잊은 채 장밋빛 미래만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적어도 민형이 4학년때 지리산 등반 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요.
서연이 학년 들살이때 지리산 등반이 그 나이 아이들에게 무리가 아니냐는
일부 학부모의 우려에서 비롯된 문제 제기가 커지면서 학교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비상총회 때 두 분의 교사가 학교를 그만 두겠다는 폭탄선언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도 편이 나뉘어 가시 돋친 말이 오가던 어느 날 새벽,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하나둘 그만두는 학교는 더 이상 다니고 싶지 않아서
“학교를 그만 두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학부모대표로서 그런 생각을 가졌던 저를 부끄러워하며 이내 지웠지만,
이 사건 이후로 저는 “우리 학교가 영원할 수만은 없겠다”라는 생각을 늘 갖고 긴장하며 지내왔습니다.
우리 하기에 따라 학교는 영원할 수도, 깨질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이 자리에 있는 학교이기를 바랍니다.
두 마리 토끼
고양자유학교에서 민형이는 12년 동안 쑥쑥 자랐고, 저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습니다.
한 마리는 민형이가 자기 삶의 방향을 잡은 것이고,
또 한 마리는 스스로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민형이는 졸업프로젝트 제목처럼 아직 ‘미완성’임을 아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키워주신 선생님, 선후배님, 학부모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도 졸업합니다.
이문세의 옛사랑 노래 구절을 외며
정든 이곳 지영동, 식구들과 안녕해야 하겠습니다.
남들도 모르게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 가면
고.양.자.유.학.교. 그 이름
아껴 불러 보네....
제목은 마당이 고양자유학교 식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이지만,
이 편지는 사실 나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졸업식 전날 몇 번을 읽으며 울었는데도 글 읽는 도중에 울컥한다.
특히 식구들에게 처음 얘기한,
존경하는 선생님이 하나둘 떠나면서 학교를 그만 두려 했다는 구절,
그리고 마지막 고.양.자.유.학.교를 한자씩 말할 때
눈물이 터져 나오는 것을 겨우겨우 참았다.
나한테 배분된 3분은 이미 끝났다. 예행 연습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다.
센스쟁이 바다숲 선생님이 휴지를 가져다준다.
이어서 더불어숲 수현엄마. 편지를 보니 군데군데 얼룩이 져 있다.
아마도 글을 읽다가 눈물을 쏟았나보다.
편지를 읽으려다가 옆에는 나를 보고 “민형아빠 안 본다”며 몸을 돌린다.
나를 보면 눈물이 더 날까봐 그런 것 같다.
수현이가 야호부터 고양자유학교에서 커가는 동안, 특히 4주기를 보낼 때의 고민이 계속 흐르는 눈물과 함께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돌고래 수현아빠, 눈물 많은 돌고래. 유난히 수현이를 믿고 지지한 아빠다.
그동안 함께 했던 선생님들의 사진을 모자이크로 보여줬는데, 사진을 보니 더 보고 싶다.
초록별 지완엄마, 무덤덤한 것 같지만 지완이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푸른달 지완아빠, 지완이 아주 어렸을 때 기차를 바라보는 모습의 사진을 지완이 발표 때와 똑같이 고른 것을 보면서 지완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알 수 있었다.
4주기에게 드리는 졸업부모들의 기증품.
시사주간지 한겨레21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빈백쇼파.
4주기 아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물론 쇼파는 아이들의 원했던 품목이기에 더욱더.
4주기 선생님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드린다.
꽃마리가 만든 화장품과 세안용품을 돌고래가 3D프린터로 만든 박스에 담았다.
이어진 졸업생의 부모님께 드리는 감사장과 인사
아이들은 감사장에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솔직하고도 위트 있게 표현했다.
이어지는 부모님 이름으로 하는 삼행시. 아! 난 이행시이지.
기 : 기량 씨 12년 동안 고양자유학교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졸업식 끝나면,
양 : 양주 한 잔 합시다.
졸업생의 마지막 인사.
장미 한 송이씩 들고 등장해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네는 졸업생.
졸업프로젝트 발표와는 또 다른 소감이다. ‘참 철들었네’
엄청 눈물을 쏟는 수현이.
4주기를 진학할 때 여자 혼자이기 때문에 고민했던 생각을 눈물콧물로 풀러낸다.
티슈 한통 을 다 쓴 것 같다 ㅠㅠ
12학년의 졸업생 공연 “달리기”를 끝으로
4시 15분부터 시작한 졸업식이 예정시간 6시 15분을 훌쩍 넘겨 6시 50분에 마쳤다.
끝났다.
졸업식을 마치고 졸업선배부모님, 재학생 부모들이 축하인사를 건넨다.
어떤 이는 마당 때문에 울었다며, 마당이 그렇게 감성적인지 몰랐다고 핀잔인지 흉인지 칭찬인지 모를 말을 한다.
“마당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사람과는 포옹을^^.
뒤늦게 뒷풀이장소로 향했다.
참이맛 감자탕 집 문을 여는 순간, 식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에 놀랐다.
홀 전체가 우리 식구들이다.
졸업식에 참석했던 학생과 부모님, 선생님, 고추장, 찬기엄마, 경준이아빠. 유진이를 비롯한 서연이 동기들.
빈속에 술을 갑자기 많이 마시자 취기가 확 오른다.
뽕나무의 사회로 졸업생과 3주기와 4주기 졸업부모들에게 선물과 감사패 증정.
지완이, 민형이, 수현이, 용운이.
꽝꽝나무, 경빈엄마, 석현네.
수현네, 지완네, 그리고 우리. 선물과 감사패를 받는다.
나는 열매가 쓴 감사패를 받는데, 문구에 코끝이 찡해진다.
고맙습니다.
기량, 차경숙 님(서연/민형)
13년 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학교를 보살피고 가꾸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양자유가 가장 먼저였던 당신을
소중히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2019년 1월 26일
고양자유학교 가족들 드림.
다른 감사패는 집에서 꺼내 놓지 않는데, 오래전 총회 때 받은 감사패처럼 이 감사패도 우리집을 장식할거다.
마무리 감사인사, 횡설수설.수설수설수설^^
뒷풀이 행사를 준비한 기린을 비롯한 전임 학부모대표 디딤돌, 기린, 열매와 루돌프, 그리고 현 대표 징검다리. 1기 졸업부모 연락을 담당한 가을 덕분에 질이나 양으로 꽉 찬 뒷풀이였다. 너무도 감사하다. 11시 가까이에 참이맛 감자탕집에서의 1차 술자리를 마쳤다.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에 2차는 아방. 새벽3시까지 이어진 술자리였건만 중간에 뽕나무에게 자리를 옮겨 앉지 않는다는 핀잔을 받고서야 내가 뒷풀이때 너무 많은 분들을 찾지 않고, 내 자리에서만 앉아 술과 인사를 받기만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후회와 미안한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졸업식 날도, 그리고 그 전에도
나는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일요일 아침,
졸업식 날 읽었던 편지를 보다가 또 눈물이 났다.
글을 쓰는 오늘, 졸업식을 마친지 며칠 지났지만 아직 졸업이 실감나지 않는다.
1월 두레모임 후기가 올라오면 실감날까?
2월 총회를 하면 실감날까?
새로운 식구가 들어오는 입학식이면 실감날까?
재학생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한다.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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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구보다 자유학교를 아끼고 사랑했던 마음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3년 동안 어쩜 그리 한결같이 학교를 위해 정성을 쏟을 수 있을까요!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 그래서 지칠 법도 한데 아니 지치는 게 당연할 텐데... 언제나 "고양자유학교가 먼저"였던 두 분의 마음 잊지 않을게요!
이렇게 후기 글까지,,,,ㅠㅠ 감사합니다 마당. 졸업식 때도 말씀드렸지만, 사진 찾아보면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긴 세월을 보며 감동의 눈물이ㅠㅠㅋㅋ 고양자유학교에서 13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항상 건강하시고, 민형, 서연, 꽃마리와 함께 종종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당!!!!
잘읽었구요 감사합니다
내년이 걱정만발★★★★
감사합니다~ 많이 그리울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그 날 졸업식이 영화처럼 기억나네요. 졸업 축하드리고요. 선물로 받으신 두레모임 쿠폰을 올해 저희 두레에서 미리 찜입니다. ^^
마당께서 쓰신 후기 다시 읽어보니 그날의 감동어린 졸업소감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오랜 시간 학교를 위해 흘리신 값진 땀은 물론^^
졸업식 흥행?을 위해 아낌없이 쏟으신 눈물도 두고두고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ㅎㅎ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쿠폰 상관없이 자주 봬요ㅎㅎ
13년이라니... 저에게 마당과 꽃마리는 고양자유학교의 큰아빠, 큰엄마같은 분이셨습니다.
말을 많이 건네지는 않아도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시며 가득 채워주셨었어요.
첫 마음을 내는 것도 그렇지만, 그 마음을 올곧이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려움을 알기에 마음속으로 존경하며 의지했었는데 ~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이 그립고, 고양자유가족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문득 문득 두 분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아주 오랫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