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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많다. 주로 서울 동대문 근처 광희동에 몰려 있다. 을지로 국립의료원 맞은편, 조테니스라는 간판이 있는 이면도로를 따라 150m쯤 들어가면 왼쪽으로 골목이 나오는데 그곳에 ‘사마르칸트’ 식당이 있다.
매장이 세 곳인데 모두 주인이 같다. 간단한 한국말을 하는 데다 설명까지 곁들인 한글 메뉴 ‘책’이 있어 주문도 어렵지 않다. 그 골목을 관통해 광희동 길로 접어들면 크고 작은 우즈베키스탄 식당이 몇 군데 더 보인다.
동국대 앞 태극당 골목 안쪽에는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 시누이와 올케가 하는 식당이 있다. 이곳의 ‘국수’는 한국-우즈베키스탄 퓨전형이다. 이태원 마스지드(학교가 딸린 이슬람 사원) 근처에도 사마르칸트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다. 메뉴는 광희동과 거의 같은데, 고려인도 없는데 김치를 내놓는 게 독특하다. 가장 권할 수 있는 게 쇠고기나 양고기·돼지고기를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구워 먹는 샤슬릭이다. 터키의 시시케밥, 그리스의 수불라키, 브라질의 슈하스쿠와 일맥상통하는 고기 구이다.
러시아 중앙아시아에서 공통적으로 먹는 골로부츠(양배추 말이)도 추천할 만하다. 쌀과 고기에 양념을 버무린 뒤 양배추에 싸서 찐 것이다. 야채·양고기 등으로 만든 슈르파(수프)도 판다. 우리의 만두에 해당하는 만티도 정겹다. 양고기에 향료를 넣어 만든 것이다. 삼각형 파이 안에 고기를 넣어 먹는 사모사도 전채로 인기가 있다. 팔로프라는 이름의 볶음밥도 있는데 주로 쇠고기를 얹어 먹는다. 음식들이 기름진 편이므로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 게 좋다. 비트 샐러드를 추천한다. 이런 음식을 빵과 함께 먹는다. 술은 러시아 것을 판다. 맥주는 발티카 맥주가 인기다. 1~9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각기 다른 맛을 낸다. 3번이 한국 맥주 맛이고, 7번은 유럽식 라거에 가깝다. 9번은 흑맥주다. 보드카는 루스키 료트(러시아의 얼음)라는 상표가 과점 상태다. 그루지야나 아르메니아 과일 와인을 팔기도 한다.
(출처 : 마이 프라이데이, 2009. 05. 11) |
첫댓글 아마도 서울의 사마르칸트란 식당은 다 한사람 소유일 꺼예요.... 그러니 당연히 김치가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