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드디어 후기를 쓴다.
몇달만에 쓰는건지... 나도 참...
이번에 다녀온 곳은 서울.
처음에 엄마의 입에서 '국박' 이라는 단어가 나왔을땐 '국밥' 을 말하는줄 알았다.
알고 보니 '국립중앙박물관' 을 줄여서 '국박' 이란다.
이거 은근 중독성 있는 단어다. '국박, 국박' 하다보면 입에도 익고, 다른 사람이 "뭐? 국밥?" 이라고 착각하는 것도 재미있다. 한마디로 사람 놀리는 재미랄까?
#1 - 국립중앙박물관
이곳은 내가 와본적이 있는곳.
딱 보니까 눈에 익었다.
우선 쭈욱-청동기시대까지 설명을 듣다가! 농경문청동기부터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우리 짝꿍팀 인원은 총 3명! 물론 나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나랑 가연이-우린 인라인으로도 친하다-, 민경이 이렇게 3명이다.
민경이는 꽤 좋~은 친구다. 할수 있다면 핸드폰번호 좀 받고 싶다. 역탐 끝나도 계속 연락하게 말이다. 다음 역탐땐 뭐라하든 핸드폰번호를 꼭 받고말겠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문제를 푸느라 제대로 구경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푸는 것이 이 역탐의 재미이기도 하니까, 불만은 없다. 그러나 내가 못본 유물들을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부글...까지는 아니고 좀 아깝긴 하다. 이쁜게 있으면 사진좀 찍어놔야 했는데.
그렇게 문제를 풀고. 3층의 문제만 남겨두고 밥을 먹으러 갔는데 이게 웬일? 사람이 왜이렇게 많아!!! 그래서 결국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조용히 물러나야 했다.
고픈 배를 움켜쥐고(ㅠ_ㅠ)문제를 푼뒤 설명을 들었다. 3층 우리가 들어간곳에는 거의다 부처님 뿐이었는데, 난 불교엔 관심없으므로 부처님도 관심없다. 특히 불상은 더더욱 관심없다. 왜냐? 그냥! 나는 무교니까.
잠시후 우리는 다시 식당에 가게되었고 나는 허겁지겁 돈까스를 먹어치웠다. 하필이면 왜 내가 앉은 탁자에는 나 빼고 모두 순두부찌개를 먹었을까.. 의문이다. 의문.
#2 - 몽촌토성
몽촌토성 도착.
국박보단 훨씬...
안 낫네.
덥고, 찝찝하고, 다리아프고 우에엑!!
특히 짜증나는 건?
더위!
아마 더운게 짜증 안나시는 분은 없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바삭바삭 풀밟는 느낌도 좋고(나를 비롯해 몇 명이 오르막길로 올라갔는데 그때 울타리 쪽에 수북하게 난 풀들을 밟고갔다. 미안하다. 풀들아. 하지만 느낌은 정말 좋았단다.), 시원한 바람도 가끔씩 불고, 그늘도 있고, 분수에서 무지개도 봤으니까. 후회는 안한다. 특히 분수는 정말 예뻤다. 햇빛이 비칠 때 튀는 물 때문에 무지개가 생겨서. 사진 몇 장 찍어서 지금 핸드폰에 저장돼 있다.
몽촌토성을 모두 돌지는 못하고 아래 나 있는 길로 간단하게 돌았다. 벼가 심어져 있는 곳 바로 옆길이었다.
세상에나.
서울 한복판에 웬 벼?
게다가 벼들 사이에는 군데군데 허수아비들도 보였다.
허수아비 주제에 아디다스 명품을 끼고 있는 허수아비들도 있고.
알고 보니 그날이 뭐, 허수아비 만들기 축제였다나?
그렇댄다.
나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허수아비들이 좀 특이했다. 브이 자를 그리고 있는 허수아비, 팔이 뒤틀려 있는 허수아비, 빳빳하게 팔을 들고 손만 약간씩 뒤틀린 허수아비... 특히 브이 자를 그리고 있는 허수아비가 제일 인상깊었다. 참새들이 날아가기는커녕 앉아서 놀겠네.
또 말로만 듣던 '줄에 매단 깡통' 도 보였다. 줄에 깡통 두개씩을 연결해서 줄이 움직이면 요란한 소리가 나는 거다. 이걸로 참새들을 쫓나 보다. 말로만 듣던 걸 보니까 더 실감났다. 남자애들이 그것을 가지고 장난을 쳤는데, 정말 귀가 따가웠다.
#3 - 집으로
국박도 갔겠다. 몽촌토성도 갔겠다. 오늘 일정 끝!
정말 다른 때보다 일정이 짧다.
차에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자료집 정리도 하고 퀴즈 맞추기도 했는데.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얘기를 손들고 안해서 아깝게 놓쳤다. 다음엔 꼭 받고 말아야지! 다음엔 또 어딜 갈지. 전주나 한번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