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을 이어온 식탁의 명약
버섯은 오래전부터 그 맛과 효능을 인정받아 다양한 먹을거리로 사용되었으며 한방에서
도 귀한 재료로 쓰여 왔다. 동의보감에 ‘송이는 맛과 향이 매우 강하고 송기(松氣)가 있다.
산중 고송 밑에서 소나무의 기운을 빌려 자라는 것으로 버섯 가운데서 으뜸이다. …
석이버섯은 속을 시원하게 하고 위를 보하며 지혈 작용을 한다. 장수에도 도움이 되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하며 배고프지 않게 한다.’고 소개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매월당 김시습은 송이버섯의 맛과 향에 감탄하며 ‘고운 몸은 아직도 송화 향기 띠고
있네/희고 짜게 볶아내니 빛과 맛도 아름다워/먹자마자 이가 시원한 걸 깨닫겠네/말려서
다래끼에 담갔다가/가을 되면 노구솥에 푹푹 쪄서 맛보겠네’ 하고 읊었다고도 하니, 버섯
의 맛과 효능은 이미 오랜 역사가 입증해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
도 버섯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고대 중국에서는 몇몇 버섯을 불로의 선약
으로 숭상해왔고 진시황제가 그토록 찾아 헤맨 불로초는 영지버섯이었다고 한다.
또한 당나라 현종 때의 양귀비도 절세의 미모 관리를 위해 영지버섯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오랜 역사와 함께 우리 식탁을 지켜온 버섯은 이제는 각종 성인병과 암을 예방할 뿐 아니라
영양이 풍부한 저칼로리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송이, 느타리, 표고, 팽이 등 모양은
제각각이어도 하나같이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모든 이의 입맛을 즐겁게 하니 이만큼
훌륭한 재료가 또 있을까.
tip 맛있는 버섯 고르는 법
느타리버섯 표면에 윤기가 흐르고 기둥 길이나 갓이 균일하며 갓 크기가 2~3cm 정도
되면서 갓의 부채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두꺼운 것이 좋다. 만져보았을 때 탄력이
있고 신선한 수분이 배어나오는 느낌이 드는 것으로 고른다.
양송이버섯 갓이 벌어지지 않고 크기가 균일한 것, 모양이 둥글고 육질이 단단한 것,
갓과 자루를 연결하는 피막 부분이 터지지 않은 것을 고른다.
새송이버섯 기둥이 굵고 통통하며 만졌을 때 육질이 단단하고 속이 꽉 찬 것이 좋다.
팽이버섯 대가 굵고 단단해서 힘이 있고 갓의 크기가 고르며 지나치게 습하지 않은 것을
고른다.
표고버섯 균열이 많고 갓 끝이 둥글게 모여 있는 것으로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