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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삼분자 함유한 열무
어린 열무에는 동방 청색소 중의 감로정이 화한 산삼(山蔘) 분자가 함유되어 있다. 청색소 1백 푼(分)에 감로정 36푼이면 산삼으로 화생하고 청색소 1백 푼에 감로정 1리(厘)면 인삼으로 되며 감로정이 인삼의 경우에 비해 36분의 1이 합성되면 곧 어린 열무로 화생한다. 갓나온 열무는 잎이 일곱일 때까지는 공해 없는 순수한 보양제이나 8~9잎이 지나면 차츰 잎속 털구멍의 흡수력이 고도로 발달, 공해독을 받아 들이므로 약용으로 쓸 수 없게 된다. 열무는 땅속 수분을 좇아 유황 성분을 흡수한다. 7잎까지는 유황의 보양제를 받아들이고 8~9잎 이후에는 유황의 독성을 흡수하므로 그로 인해 독성의 지나친 함유 때문에 죽고 만다. 절기로 상강(霜降) 이전의 열무에는 독성이 남아 있어 인체에 중독을 일으키는 예가 많다. 유황은 땅속의 불 기운이 황토에 스며들어 오랜 세월을 겪음으로써 이뤄지는 광석물로서 비록 독성이 있으나 살충제이며 해독제인 동시에 훌륭한 보양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유황의 완전 제독(除毒)은 어린 열무가 제일이다. 인공으로 약용 열무를 기르는 법은 다음과 같다.
● 황토 1평에 화공약 유황가루 5홉을 고루 뿌리고 적당량 비료를 주면 중화된다. 그 땅에 열무씨를 뿌려 생장 후 7잎이 되면 식용하되 열무를 3번 수확하면 유황가루를 다시 뿌린다.
● 독성유황도 지기(地氣)로 화하면 어린 열무가 무독성 유황정을 흡수하여 최고의 보양제가 되나 차츰 커가며 땅속의 독성을 흡수하면 공간의 공해 요소마저 흡수하므로 이를 장복하면 도리어 독성으로 인해 해를 입는다. 열무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쓰는 것이 좋은데 새벽 4시 무렵의 샘물을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 새벽 4시 무렵은 동방 청색소의 목기(木氣)가 왕성할 때이니 생기의 시간이다. 오래 복용하면 사람의 원기를 북돋울 뿐 아니라 각종 질병을 치유시킨다. 만일 열무를 찬물에 넣고 삶으면 수화상극의 원리에 따라 열무가 황토의 원색인 황색으로 변해, 함유하고 있는 감로정과 산삼분자, 황밀성분이 소모됨을 보여 준다.
● 열무는 원기를 돋우는 최고 보양제의 하나로서 신체허약. 비위(脾胃) 허약. 간담(肝膽) 허약자를 비롯, 독맥(督脈)경화. 고혈압. 저혈압. 신경통. 요통. 이명증(耳鳴症). 시력부족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오래 복용하면 시력은 물론 청각과 기억력도 크게 향상되는 것을 알게 된다.
2. 간병약(肝病藥)―개똥 참외
개똥 참외씨로 재배한 참외와 그 꼭지는 제반 간병(肝病)의 양약(良藥)이다. 매년 여름, 이듬해에 쓸 약참외를 미리 준비해 둔다. 재배법과 그에 따른 합방(合方)은 다음과 같다. 삼복 여름, 씨가 완전히 여물은 참외의 씨를 식은 율무죽에 섞어 토종개(없으면 보통 개)에게 먹인 뒤 씨가 섞인 그 개의 똥을 받도록 한다.
그 개똥과 10세 미만 어린이의 똥 및 닭똥을 각각 같은 분량으로 수거하여 작은 항아리에 담아 불순물이 섞이지 않도록 잘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심는다. 산 속의 거름기 미치지 않은 황토 1되에 유황가루 1냥(37.5g), 적당량의 비료를 섞어, 이 흙을 씨 뿌리기에 알맞도록 편 다음 여기에 보관해 둔 참외씨를 똥째로 뿌린다.
여러 싹 중에서 가장 튼튼한 싹 하나만을 길러 참외가 열려 완전히 익은 뒤 꼭지 쪽으로 참외의 10분지 1 가량을 잘라 말린다. 이 참외는 몇가지 약재들과 섞어서 쓰면 간암(肝癌). 간경화(肝硬化)등 제반 간병의 영약(靈藥)이 된다. 이 참외를 그대로 쓰면 황달을 치료하고 간암을 예방한다.
● 황달 〓 오령산(五苓散)에 인진쑥[茵蔯] 2돈(1돈〓3.75g)과 생강으로 법제한 개똥 참외 꼭지 1냥을 넣고 달여서 식전에 복용한다.
※ 오령산 : 澤瀉(택사) 5g, 猪苓(저령). 茯苓(복령). 白朮(백출) 각 3g, 桂枝(계지) 2g.
● 간암. 간경화 〓 대시호탕(大柴胡湯) 한 첩에 생강법제한 개똥 참외 꼭지 1냥, 민물고둥(산 것만 골라 쓴다) 5홉을 가미하여 충분히 달여서 식전에 복용한다. 몇 일 먹다가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이틀에 3첩, 또는 하루 2첩씩 써도 된다. 여기에 웅담(熊膽)을 곁들이되 토산은 1푼(0.375g), 외래산 진품은 2푼을 소주잔 반잔의 소주에 타서 쓴다.
※ 대시호탕 : 柴胡(시호) 6g, 半夏(반하) 4g, 黃芩(황금). 芍藥(작약). 大棗(대조). 枳實(지실) 각 3g, 大黃(대황) 1g, 生薑(생강) 1片(편) ※ 3.75그램 = 1錢(전)
● 개똥 참외 꼭지 생강법제
- 생강을 가늘게 썰어서 프라이팬에 1치 5푼(4.5cm) 두께로 펴고 그 위에 참외 꼭지를 얹은 뒤 뚜껑을 덮고 푹 찐다. 생강이 타며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참외 꼭지를 꺼내어 말려 두고 얇게 썰어서 쓴다.
- 고둥도 겨울철에는 구하기 어려우므로 여름철에 미리 준비한다. 이를 오래 달이면 조청이 되는데 그 조청에 고둥껍질을 말려 분말한 것을 넣고 반죽하여 다시 말려 두었다가 급한 간병(肝病)에 대비토록 한다.
- 오이도 참외와 같은 방법으로 재배하면 맛도 좋고 중화상(重火傷)을 입은 사람의 내복약으로 그 생즙을 먹이면 심장에 범한 화독(火毒)을 풀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3. 속골신약(續骨神藥) - 홍화씨(紅花仁)
● 홍화(紅花)는 꽃과 씨를 모두 약용(藥用)한다. 꽃은 보통 '잇꽃'이라 하는데 약성(藥性)이 온(溫)하며 피를 다스리므로 어혈(瘀血), 통경약(通經藥)으로 쓰고 또 식료품이나 화장품의 색소로도 사용한다. 홍화는 붉은 색(火色)이므로 파혈(破穴)작용을 하나 파혈과 동시 생혈(生血), 보혈(補血)한다. 홍화는 파혈과 생혈을 동시에 해내는 거악생신(去惡生新)의 양약(良藥)이다.
● 홍화의 기운이 뭉쳐서 씨가 되는데 그 씨에는 뼈에 꼭 필요한 약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홍화씨[紅花仁] 역시 파골(破骨). 절골(折骨). 쇄골(碎骨)을 복구시키는 신약(神藥)이다.
● 홍화는 1첩당 5푼(分)~1돈(錢)을 넣으면 파혈제가 되어 이질 ․ 대장염 등을 치료해주고 3푼 가량 넣으면 생혈제, 4푼을 넣으면 보혈제가 된다. 심한 어혈은 파혈시켜 풀고, 죽은피가 약간 있을 경우에는 보혈시켜 낫게 하며, 빈혈은 보혈시켜 치유한다. 파혈과 동시 생혈, 보혈하므로 여자들의 경도(徑道)불순[생리불순]에 특히 효과가 높다.
● 여자의 경우 빈혈이 심할 때는 방약합편(方藥合編) 본방의 사물탕(四物湯), 팔물탕(八物湯),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처방중 하나를 택해 첩당 홍화 4푼을 가미하여 쓴다. 남자의 경우 빈혈이면 사군자탕(四君子湯).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少陰人藥) 중 하나에 첩당 홍화 4푼을 가미하여 복용한다.
홍화는 한방(韓方)에서 일반적으로 쓰여 온 것이나 절골, 파골, 쇄골, 위골(違骨) 치료에 신비한 효과를 내는 홍화씨[紅花仁]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 뼈가 부러지거나 부서졌을 때 홍화씨를 복용하면 토산품의 경우 24시간 이내에 원상을 회복하게 된다. 쓰는 방법은 홍화씨 1냥을 불에 살짝 볶아[微炒] 분말하여 진하게 달인 생강차에 반 숟갈씩 식전에 복용하되 2번으로 나누어 5돈씩 복용하거나 한 번에 다 쓰도록 한다.
● 타박상 또는 절골, 파골시 통증이 심한 것은 죽은피가 모이기 때문인데 이때는 우선 연근(蓮根), 당귀(當歸), 천궁(川芎:去油해서 씀) 각 1냥, 홍화 1돈을 달여 복용, 통증이 멎게 한 다음 이어 홍화씨 3돈을 살짝 볶아 분말하여 생강차에 미음(米飮)에 쓰도록 한다. 노허자(老虛者)는 후유증으로 허로풍(虛老風)이 생기기도 하므로 완치 후 보(補)해야 한다.
● 절골. 파골. 쇄골 모두 30세 이전은 15시간, 30세 이후는 24시간 이내에 완치되므로 상처 부위의 부목이나 붕대를 24시간 뒤 풀어주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부위에 염증이 생겨 골수염, 골수암으로 전변(轉變)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홍화씨는 또 뼈가 연약하여[軟骨] 돐이 지나도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어린이에게, 앞서 설명한 방법으로 홍화씨 가루를 우유 또는 미음에 조금씩 섞어 먹이면 뼈를 튼튼하게 하기도 한다.
● 사물탕(四物湯)은 혈병을 두루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당귀 각각 5그램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의보감].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각 10그램[방약합편].
● 팔물탕(八物湯)은 기허일 때 복용하는 사군자탕, 혈허일 때 복용하는 사물탕을 합방한 것이다.
식욕부진, 설사, 이명, 월경통, 월경이상, 폐경, 나른함, 현기증, 가슴두근거림에 적용한다. 기혈양허, 허로를 치료하며 자궁기능 보강으로 쓸 수 있다.
● 사군자탕(四君子湯)은 인삼(人蔘). 감초(甘草; 볶은 것). 복령(茯苓). 백출(白朮) 각각 같은 양을 거칠게 썰어 매회 2돈[錢]을 물로 달여 복용한다. 감온익기(甘溫益氣), 건비양위(健脾養胃)의 효능이 있다. 처방 중의 인삼은 주약(主藥)으로 중기(中氣)를 보익(補益)한다. 백출과 복령은 보약(補藥)으로 비(脾)를 건장하게 하고, 습(濕)을 제거한다. 감초는 위(胃)를 보양하고 중(中)을 중화시킨다.
●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少陰人藥)은 팔물탕에 황기(黃艸/氏), 육계(肉桂) 각 1전(4g)을 가미한 것으로 적용되는 치료는 팔물탕과 같지만 보기력이 더 강하다. 일체의 허손에는 모두 증세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4. 근골 강화제 (筋骨强化劑) - 밤(栗)
우주는 대자연(大自然)이고 인간은 소자연(小自然)이다. 바꿔 말해 인간은 우주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원인으로든지 인간에게 온 결함(病)은 그것이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자연의 현상 또는 물질로써 회복이 가능하다.
문제는 우주 간에 충만 되어 있는 제반 요소들을 어떻게 이용하여 인체질병 치료에 이용하느냐 하는 점이다. 그것을 알아내는 과정은 특수한 예이며, 복잡할 뿐만 아니라 질병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그 원리와 효능에 대해서만 간략히 소개하겠다.
● 밤은 기관지와 폐선(肺腺), 폐(肺)의 신경을 극도로 강화시켜 주는 등 인체의 질병치료 및 건강증진에 많은 보탬을 주는 식품이다. 밤은 쇠의 성분, 곧 철분(鐵分)과 수분(水分)을 적당량 함유하고 있으므로 금장부(金臟腑)에 속하는 폐. 기관지등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뼈와 힘줄을 튼튼하게 한다. 밤을 쓰는 요령과 적응 병증을 보자. 반쯤 말린 밤과 구운 밤은 사람의 원기(元氣)를 크게 돕고 속을 따습게 하며 체내의 습기(濕氣)를 다스려준다.
● 오래 복용하면 비습(肥濕)하여 뚱뚱한 사람과 고혈압. 저혈압. 독맥(督脈)경화. 신경통. 관절염. 요통. 아홉가지 심장병(九種心臟病)등의 질병을 낫게 하며 기억력을 강화시킨다.
● 또 중풍을 예방하고 노화(老化)를 방지하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 찐 밤은 영양식품으로는 매우 훌륭하나 소화기 계통이 허약한 사람은 체하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 그러나 젖먹이 아이는 적당하게 먹일 경우 힘줄과 뼈가 강해져 연약한 뼈(軟骨)가 센 뼈(强骨)로 바뀐다. 뼈와 힘줄이 강해지므로 소아마비, 뇌염을 비롯한 소아(小兒)의 온갖 병이 예방되며 어린애 배나오는 병 - 비복증(肥腹症)도 낫는다.
● 생밤은 수정(水精)과 철분의 함유랑이 동일하므로 적량을 쓰면 철분이 대장을 돕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수정의 과다로 인해 설사할 염려가 있다. 그런데 한가지 유의할 점은 여기서 말하는 밤은 토종 약밤을 뜻한다. 다음은 토산밤을 쓰고 그것도 구하기 힘들 경우 대용으로 개량밤을 쓴다.
[참고자료] 율자(栗子). 학명은 Castanea mollissima Bl. 다른이름으로 황률(黃栗), 율자(栗子), 판율(板栗), 율과(栗果), 대율(大栗), 찬자(撰子), 엄자(掩子), 마른밤, 율(栗), 선율(旋栗), 모율, 추율, 건율(乾栗)이라고도 부른다.
하루 6∼18g을 탕약, 환약, 산제 형태로 먹는다.
비위(脾胃)와 신(腎)을 보하고 원기를 돋우어 준다. 기를 도와주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신기(腎氣)를 보하고 배가 고프지 않게 한다. 몸이 허약한 데, 비기(脾氣)가 허(虛)하여 설사하는 데, 신(腎)이 허하여 허리와 무릎이 시큰시큰하며 아프고 연약한 데 등에 쓴다.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어린이들의 보약으로 써도 좋다.
밤을 가루 내어 먹으면 마름이나 검인보다 좋다. 율계 생것을 먹으면 냉이 없어지고 하루에 생것 7개씩 먹으면 현벽도 낫는다. 살촉이 박힌 데는 생것을 씹어 찜질해주면 살촉이 나온다. 티눈도 이것으로 찜질하면 낫는다. 또한 나력과 중독으로 아픈 데도 붙인다.
생것을 씹어 헌데에 붙이기도 하고 힘줄이나 뼈가 부러졌거나 부스러져 아프고 붓는 데, 어혈진 데도 효과가 있다.
생밤을 먹으면 허리와 다리의 병이 낫고 찌거나 구워 먹으면 기가 몰리므로 풍병이나 수기병이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햇볕에 말리어 먹으면 기가 내려가고 몸을 보한다. 수기가 있으면 보하지 않는다.
밤은 양위건비(養胃健脾), 보신강근(補腎强筋), 활혈지혈(活血止血)작용이 있다. 반위(反胃), 설사(泄瀉), 토혈(吐血), 뉵혈(衄血), 변혈(便血), 질상종통(跌傷腫痛) 등을 치료한다. 엽(葉)은 후정화독(喉疔火毒)을 치료한다. 외과피(外果皮)는 반위(反胃), 변혈(便血)을 치료한다. 수피(樹皮)및 총포(總苞)는 창독(瘡毒)을 치료한다.
나무껍질을 달인 물로는 사슬(이독)이나 계독, 황달, 창독을 치료한다. 밤 껍질로는 변혈 누는 것을 치료한다. 꽃(花), 내과피(內果皮)는 이질, 소화불량, 나력(瘰癧) 등을 치료한다. 근(根)은 편산기(偏疝氣), 혈비(血痺)를 치료한다. 밤 가시가 붙은 겉껍질은 화단과 종독을 치료한다. 속꺼풀을 율부 라고 하는데 짓찧어 가루내서 꿀에 개어 바르면 살이 땅기고 졸아든다. 밤을 영아에게 먹이면 이빨이 나오지 않는다.
5. 어혈, 염증약 - 고추 약엿
천연식품의 약성을 잘 이용하면 건강증진은 물론 질병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무우와 마늘, 고추, 수수쌀 또는 논 찹쌀을 합하여 만든 엿은 소화불량, 궤양증, 어혈(瘀血), 신경통, 관절염 등 제병에 탁효를 내는 식품이다. 산삼은 고추와 합하여 생장(生長)하면 자연히 인삼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 무우와 마늘은 약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식품의 하나다. 이들을 이용한 약엿(藥飴) 만들기 위해서는 가급적 토종 무우와 밭마늘, 산삼을 변질케 한 토종 고추를 쓴다. 무우 20근, 마늘 10근, 법제한 고추 2근, 수수쌀 혹은 논 찹쌀 한 되를 넣고 오래 달인다. 엿기름을 두어 강화(糖化)시킨 다음 짜서 건더기는 버리고 다시 달여서 엿을 만든다.
● 고추는 진한 생강즙을 품어서 하룻밤을 지낸 뒤에 시루에 쪄서 말려 쓴다. 고추에 함유된 독성(毒性)을 제거하고 공간 색소중의 새로운 약성을 합성하기 위함이다. 이 약엿을 아침 저녁으로 식사 전에 복용하면 여러 가지 부면에서 놀라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무우는 이수도(利水道) 작용과 함께 마늘의 소화작용을 돕는다.
● 마늘은 소화제이자 궤양증 치료약이며 토종고추는 어혈 신경통. 관절염을 다스리는 묘약이다. 주변의 모든 식품들은 제독(除毒) 및 새로운 약의 합성을 통해 대부분 신약(神藥)으로 되살아나는데 이중에서도 특히 무우. 마늘. 고추로 만든 약엿은 실험 결과 효과가 탁월하였다.
● 무성산 인근과 동장진, 서장진 일대의 많은 주민들에게 엿을 만들어 먹도록 알려준 뒤 여러 가지 난치 질병들이 빠른 기간 안에 완치되는 것을 확인한바 있다. 실험 결과 얻은 결론을 요약하자면 이 약엿은 위, 대. 소장의 궤양과 소화불량, 어혈, 신경통, 관절염 등 제질병을 다스리는 훌륭한 약이며 건강식품이라는 것이다.
6. 비위(脾胃)의 양약(良藥) - 보리약차
자기 향상의 길을 가는 구도자(求道者)로서 끊임없는 정진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건강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병원을 생각하고 약을 상상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나 우리 주변을 세밀히 관찰해 보면 건강유지 내지 증진을 위한 훌륭한 방법이 얼마든지 있음을 본다. 그리고 그것은 굳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은 방법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물은 지상(地上) 생물의 생성 소멸(生成消滅)과 수요장단(壽夭長短)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그것은 수정(水精)의 묘(妙)에 기인한다. 인체의 오장 육부에 고루 좋은 약이 되고 또 여름철 찬 것을 많이 먹음으로써 소화기 계통에 냉습(冷濕)이 범하여 생기는 서체(暑滯)등을 다스리는 것으로 보리약차가 있다.
● 보리약차는 보리차에 소나무, 잣나무의 관솔을 넣고 달인 것을 말한다. 끓이는 방법은 백비탕에 엿기름(麥芽)을 살짝 찧어 볶은 것을 넣고 푹 달인 다음 그 찻물 1되에 소나무나 잣나무의 관솔1냥(37.5g)을 넣고 오래 끓이는 것이다.
● 백비탕은 맹물을 그대로 오래 달인 것을 뜻한다.
● 보리로 엿기름을 기르면 보리 속의 진액과 외부의 맥아(麥芽) 성분이 합성하여 훌륭한 소화제가 된다. 엿기름을 분말하여 엿밥에 뿌리면 엿밥이 삭아서 엿이 되는 것으로 미루어 엿기름이 얼마나 좋은 소화제가 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 밀로 제조한 누룩도 소화제이고 율무도 술을 담그면 좋은 소화제가 된다.
● 소나무, 잣나무 역시 세성의 정기를 응해 화생한 물체로서 동방(東方) 청색소(靑色素)의 산소의 모체이며 인체의 간(肝)과 담(膽) 및 비위(脾胃)에 좋은 약이 된다. 잣나무. 소나무의 관솔이나 또는 땅속의 뿌리를 써도 되는데 뿌리는 가급적 동쪽으로 뻗은 것을 택한다. 이를 잘 말려서 깍아 놓고 쓴다.
● 백비탕을 보리약차의 찻물로 쓰는 것은 그것 자체가 약이기 때문이다. 물을 조금 끓였을 때는 금생수(金生水)의 원리에 따라 비린맛(金味)이 나오고 오래 끓이면 화극금(火克金). 화생토(火生土)의 원리에 따라 단맛(土味)이 난다. 이렇게 단맛이 나는 백비탕을 찻물로 하여 보리약차를 달여야 약으로서의 효능이 보다 완전해진다.
● 이 약차를 오래 복용하면 비위를 도우므로 소화가 잘 되고 입맛이 나며 피부가 윤택해지고 안색이 고와진다. 또한 몸속의 나쁜 것을 제거하고 [去惡] 새것을 나게 하므로[生新] 온갖 종창[腫瘡]을 치료하며, 치아를 튼튼하게 하므로 치통에도 좋다. 힘줄과 뼈를 튼튼케 하므로 요통. 관절염. 척수염을 치유하고, 소염제(消炎劑)이므로 어혈(瘀血)을 낫게 한다.
7. 당뇨약 - 생동쌀
짙은 회색빛 '차조'인 생동쌀[靑梁米]은 당뇨병의 치료는 물론 운독(運毒). 돌림병. 역절풍(歷節風)등의 예방에 탁효가 있는 곡식이다. 특히 당뇨 치료에 있어서 식이요법이라 하여 보리밥을 늘 먹고 있는 현실에서 차좁쌀밥을 통한 완전 치료는 가히 획기적이라 하겠다. 청량미(靑梁米)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푸른 좁쌀을 지칭하는 말로 쓰나 의약계(醫藥界)에서는 '회색빛 차조'를 가리킨다. 식물명은 생동찰[靑梁]이며 방아 등에 찧은 좁쌀을 생동찰 또는 청정미(靑精米)라 부른다.
생동찰은, “이삭에 털이 많고 알이 적으며 [芒多米少] 조 가운데 약간 크고 청흑색(靑黑色)을 띤 차조의 한가지로 금수(金水)의 기운을 받은 까닭에 약성(藥性)이 매우 차서[凉] 환자에게 좋은 식품” 이라는 것이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설명이다. 또 맛은 달고 독은 없다고 했다. 이어 적응증에 대해서 언급한다.
● 위장의 마비[胃痺], 뱃속의 번열[熱中], 소갈(消渴=당뇨)을 치료하며 이질설사를 멎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기력을 북돋우고[益氣] 죽을 끓여 먹으면 비장(脾臟)을 튼튼케 하며, 설정(洩精)을 다스린다.
그리고 비허설리(脾虛泄痢). 냉기심통(冷氣心痛). 노인혈림(老人血淋). 유석발갈(乳石發渴) 등에 합방(合方)하여 쓰는 방법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 필자의 경험으로는 당뇨, 역절풍, 중풍, 고혈압, 요통 등의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두뇌를 맑히는 작용도 한다.
● 밥 또는 떡을 해서 먹거나 혹은 독한 누룩으로 술을 빚어 식사 30분쯤 전에 복용한다.
● 술을 담글 때 생동쌀 큰되로 3되, 재래종 고춧가루 1되, 우슬(牛膝). 방풍(防風). 강활(羌活) 각 반근~ 1근씩을 한데 두고 담근다
8. 장염(腸炎). 이질약 - 대궐찰
인간의 주식은 오곡(五穀)이다. 오곡 중의 으뜸은 쌀(稻)이고 쌀 가운데 으뜸은 찰벼인데 대궐찰은 찹쌀 중에서도 가장 수승하다. 옛적 임금께 진상한 것이라 하여 대궐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대궐찰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색깔이 자홍색(紫紅色)이고 하나는 자흑색(紫黑色)이니 모두 지극히 훌륭한 식품의약(食品醫藥)이나 거의 멸종되어 구하기 어렵다.
● 다른 찹쌀은 대부분 약성이 보잘 것 없으나 경험에 따르면 그 중 아끼바리 찹쌀이 50%의 효능을 나타낸다.
● 인체의 온도는 성장기에 있는 젊은이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라 날이 추워지면 체온도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노쇠한 이들은 온도 부족으로 인해 기온(氣溫)이 섭씨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냉해(冷害)를 입게 된다. 이렇게 해서 장부에 스며든 냉기는 공해독(公害毒)과 합류, 냉습(冷濕)으로 화하여 위장염. 십이지장염. 소장염. 대장염. 직장염. 방광염을 일으키고 마침내 더 발전하면 핵병(核病)을 이루기도 한다. 따라서 노쇠한 이들은 생활 전반에서 체온과 체력을 유지하는데 늘 관심을 갖고 냉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한편 특정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 이의 예방에 힘써야겠다.
● 찹쌀의 약성은 조금 차지만[微寒] 찰밥에 들기름을 적당량 섞으면 크게 따뜻해[大溫]진다. 찰밥과 들기름은 수기(水氣)로 화한 수정(水精)과 화기(火氣)로 화한 화신(火神)의 조화가 풍부한 영양식품이다. 찰밥을 지을 때 물이 잦을 무렵 들기름 5숟가락을 넣고 뜸을 들인 뒤, 더운밥을 먹되 백일간 계속하면 앞서 열거한 염증들이 치유된다. 난치 이질(痢疾)은 집오리가 최상의 약이나 찰밥과 들기름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 중병 환자의 경우 혹 백일간에 완치되지 않으면 저녁 식사만이라도 계속해서, 들기름 친 찰밥에 날 계란 2개를 섞어 비벼 먹도록 한다. 크게 원기를 도우므로[大補元氣] 대소변을 참지 못하는 80세 이상의 노인도 좋아지고 대장염으로 오는 이질과 설사도 치료해 준다. 체내의 냉기가 온전히 가셔져 37도(섭씨)의 체온을 유지하므로 웬만한 질병들은 절로 낫고 또 예방된다. 이것이 바로 「갑자기 음기(陰氣)를 돋구어 양기(陽氣)를 회복하는 방법」(急補其陰則回陽)이다.
9. 만병을 예방하는 들기름 찰밥
앞서 찰밥에 들기름을 쳐서 먹으면 각종 질병 치료와 건강증진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찰밥은 약성이 조금 차고[微寒)] 들기름은 조금 더운데[微溫] 이 두 가지를 섞으면 찰밥의 기름기와 들기름 기운이 상합(相合)하여 크게 더운 것(大溫)으로 변한다. 이때 이뤄지는 약성은 살충해독(殺蟲解毒)하며 거악생신(去惡生新)하며 보음보양(補陰補陽)하며 대보음기(大補陰氣)하는 등의 여러 가지 작용을 하게 된다. 또 체내에서 부패를 방지하는 방부제(防腐劑)역할을 하는 잠복소(潛伏素)로 화하여 공해독과 약독(藥毒)과 식중독을 미리 예방해주기도 한다.
음기(陰氣)의 근원인 잠복소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부패방지의 본성을 갖고 있는 나연성(糯軟性) 방부제로, 좋은 찰밥에 들기름을 침으로써 얻고, 자연성(自然性) 방부제는 영목신초(靈木神草)에서 얻어진다.
● 들기름 친 찰밥을 오래 먹으면 체내의 영혈(靈血)로 화하는 영선(靈腺)애서 오는 영감(靈感)과 신비(神秘)를 체득하며, 신경(神經)의 온도 변화로 인해 원기(元氣)가 자연히 생하고, 정신력도 차츰 소생하게 된다. 또 영양과 약성이 풍부해 노쇠방지와 만병(萬病) 예방에 우수한 식품이다.
● 적은 양의 식사를 가능케 함으로서 위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끓는 밥에 들기름을 쳐서 먹으면 위액(胃液)을 조화증진(調和增進)시켜 소화를 돕는다. 위 신경을 강화하는 비위 강장제(强壯劑)이다, 거악생신(去惡生新)하는 약성으로 식도궤양. 식도종양. 위궤양. 위옹(胃癰). 소화불량. 소장염. 소장궤양. 대장염. 대장궤양. 직장염. 신장염. 방광염. 유뇨증(遺尿症). 방광허약증. 대변(大便) 참지 못하는병. 설사. 이질. 적리(赤痢). 백리(白痢). 난치 변비증 등 여러 질병을 치유한다.
● 오래 복용하면 피부병과 기관지병. 폐결핵. 해수. 천식. 간장병 등 온갖 병을 발생 전에 미리 방지시켜 준다. 또 들기름 친 찰밥은 장부의 부담을 덜어 신경을 강화시키므로 모든 조직도 따라서 강화된다.
● 찰밥은 강장제(强壯劑)이고 들기름은 윤장제(潤腸劑)이다. 뜨거운 찰밥에 들기름을 쳐서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늘어난다[輕身延年].
● 신. 방광(腎膀胱)에 모이는 소변의 양이 적으므로 신경에 부담도 적고 방광 조직이 강화돼 제반 방광병이 치료된다. 그리고 비만증에도 탁효가 있다. 대장과 직장도 대변의 양이 적으므로 찰밥에서 화하는 수기수정(水氣水精)과 들기름에서 화하는 화기화신(火氣火神)의 힘으로 자연히 신경이 회복돼 대장. 직장의 제반 질병이 낫게 된다. 요약하자면 좋은 품질의 찹쌀밥에 들기름을 쳐서 오랫동안 복용하면 만병을 예방, 치료해 준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