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배 : 형 오늘 바빠요?
수화기 너머의 정후배가 앞뒤 자르고 물었습니다.
아니 형 안 바빠
정후배와 드라이브 나섰습니다.
정후배는 출발하고서야 물었습니다.
정후배 : 형 어디로 갈까요?
이봐 정후배...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도로를 달렸습니다.
배가 고파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정후배 : (종업원께)여긴 뭘 파나요?
메뉴도 모르고 일단 식당에 들어가는 사내 정후배
정후배와 텅빈 식당에 둘이 마주 앉았습니다.
식당 벽에는 이르다 싶은 크리스마스 리스 장식이 걸려있었습니다.
저는 순부두(미국산)를
정후배는 갈비탕(미국산)을 주문했습니다.
순두부도 미국산이 있네요.
종업원께 말을 걸었더니 대꾸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미국의 가난한 서민들은 달디단 케이크나 먹고
상류층은 두부를 먹는다는 글을 보았는데 정말인가 싶었습니다.
정후배보다 먼저 일어서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꺼냈는데
아까 내 말에 대꾸를 하지 않았던 종업원이 상냥히 웃으며
아까 계산했다 하셨습니다.
이봐 정후배 언제.
아 화장실 간다고 가더니...
정후배 이따금 연락해서 보자고 해줘서 고맙네
재미없는 나랑 놀아주고 밥도 사줘서 고맙고
정후배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정후배에게 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정후배에게 유익이 없을 것 같은데 뭐하러 나를 찾아오지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이유를 모르겠으니 그래서 더욱 고맙네.
첫댓글 미국상류층의 두부만드는 그미국산콩이 수입되어 오늘드신그순두부를 만들었을듯합니다 ㅎㅎ
아 그렇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