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산나물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지난주까지는 들나물을 뜯었고 이제는 산에서 나오는 산나물을 할 차례이며 수현당내외와
산에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배낭을 마루끝에 내놓고 많이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갈까말까 갈까말까 하지만 수현당내외가 도착하자마자 그런 생각은 금새 없어지고
산으로 내 달립니다.
오늘 일기에는 산나물을 소개할까 하는데 공개일기므로 먼저 밝혀 두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나물을 뜯는곳은 거의 다 개인소유의 산으로 산주의 허락을 받고 뜯는 곳입니다.
소목님댁 산을 비롯하여 남편선배님산 이모님댁, 등 약 일곱군데 산을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뜯습니다. 요즘은 잘못해서 남의 산에서 나물을 채취하면 벌금을 물거나 곤란을 당하는 일이 많아서
주의 해야 합니다.
비가 내려서 졸지에 우비삼남매가 되었습니다.
나물 뜯고 물마시고...... 오늘의 점심입니다.
기쁨님 차 뒤에서 이렇게 자루를 상 삼아 ~ 밥은 수현당이 싸 오고 반찬은 제가 싸 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올해 처음 나온 쌈채가 맛있어서 장 하나면 다 해결이 되는군요.
두고 먹는다고 인절미도 했다고 합니다.
저 산갓물김치는 이제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산에 갈적에는 장아찌가 최고지요.
다행히 밥 먹는 동안은 비가 참아 주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물뜯기.
어제와 오늘 우리가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산에와서 나물을 뜯어 주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 고사리와 곤드레나물 때문입니다.
고사리는 이렇게 처음 올라오는 것을 잘 꺽어 주어야 계속해서 나옵니다.
그렇지 않고 바로 씨앗을 맺어 버리면 더이상 올라 오지를 않지요.
이렇게 계속 꺽어 주면 계속 올라옵니다.
씨앗을 퍼트려야 하는 사명이 있으니까요.
7-8월 즈음에 씨앗을 맺어도 충분합니다.
여기 누렇게 되어 있는 것이 작년에 씨앗을 맺은 것들입니다.
이것을 고사리밥이라고 하는데 모르는 산에 가서도 이것이 많으면 아하~ 여기 고사리가 많겠구나
하고 감지를 하지요.
제가 학교에 있는동안 수현당이 올라와서 먼저 핀 것을 따내 주느라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남편은 일이 있어 못 올라와서 수현당과 비가 오는 이틀동안 나물을 했습니다.
다른해 보다 반 밖에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정말 미친듯이 했습니다.
올해는 동창회도 못가고, 사진출사도 못가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다른 것을 해도 마음이 산에만 가 있으니 비가 오더라도 산에 오는 것이 가장 즐겁고
마음도 편합니다.
오늘은 하늘이 맑았습니다.
어제 주일날도 예배가 끝나고 가까운 산에 올라 고사리를 꽤 많이 꺽었지요.
올해는 일찌감치 신경을 써서 꺽어 주었더니 피는 것이 없이 잘 따고 있습니다.
오늘은 좀 많이 걸어야 하기도 하고 뜯을 나물의 양이 많아서 남편과 같이 갔습니다.
이 산에 가득한 나물은 단풍취라고 하는 것입니다.
잎이 단풍모양이고 취나물과 비슷한 향이 납니다.
아주 부드러워서 묵나물을 하기도 하지만 올해는 장아찌를 담아 보려고 좀 많이 따기로 했습니다.
늘 대하는 것이지만 아무도 돌 보아 주지 않는 야생에서 이렇게 실하게 큰 것을 보면 참 대견하고 신기합니다.
나물이 나올적마다 이야기 하지만 나물을 딸 때에는 실한 것 몇개씩을 남겨두어 씨앗을 퍼트리게 두어야 합니다.
물론 이 나물도 제가 이렇게 따고 나면 다시 새 잎을 내 밀어 꽃을 피우려 노력합니다.
오늘은 거저먹기에요.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마치 재배한 것처럼 줄을 맞추어 따도 되니 말이에요.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에서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나물을 따는데 개 한마리가 오더니
좋다고 야단입니다.
이 산에 나물을 하러 온 주인을 따라 온 모양이에요.
덕분에 우리도 쉬면서 개와 놀아 줍니다.
커다란 마대자루로 두개나 땄는데도 별로 표도 안납니다.
이 단풍취도 꽤 높거나 깊은 산에 잘 자랍니다.
작년에 밀골댁님이 산나물 하는데 따라 오셨다가
다른 나물은 비슷한게 많아서 잘 모르겠고 이것은
표도 나고 연하다고 이것만 따 오셔서는 간장에다
장아찌를 담으셨는데 참 연하고 맛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묵나물만 할 줄 알았지 장아찌는 안해 보았거든요.
산나물향은 장아찌를 담았을 때 제일 잘 나타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나물 공부를 해 보아요.
이것은 이곳 나물이름으로 이밥취라고 부릅니다.
나물이름은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 다 다른데 본래 이름은 비비추입니다.
남쪽에서는 이것으로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고 하는데 미역처럼 부드럽다고 합니다.
올해는 저도 해 먹어 볼 것이구요.
일단은 묵나물을 만들어 두고 먹습니다.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하루 날 잡아 이것만 뜯을 요량입니다.
이것은 다래순이에요 이것도 지금 뜯고 나중에 한번 더 뜯는 나물이지요.
말리면 곶감처럼 저 줄기에서 분이 납니다.
곰취지요.
이것도 많은데는 많지만 야생에 있는 것은 너무 크게 나와서 장아찌를 담기가 좋지는 않아요.
1/4 정도로 잘라서 담아야 합니다.
묵나물을 하기는 좀 아까운 나물이에요.
이것은 이른봄에 소개한적이 있는 파드득나물입니다.
마트에서 참나물이라고 파는 나물이요.
이것은 묵나물은 질겨져서 별로 안좋고 주로 장아찌를 담그거나 생으로 먹지요.
비슷한 종류로 참나물이 있는데 그것도 조금만 뜯어 한두끼 먹고 장아찌만 좀 합니다.
맛있기는 하지만 저장성도 떨어지고 양이 늘지 않아 비효율적이지요.
곤드레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여러용도로 필요한 제일 좋은 산나물이에요.
생으로 혹은 냉동해 두었다가 말려서 묵나물로 해서 밥도 해먹고, 된장국이 해장국을 끓여 먹어도 시원한 맛이 나지요.
더구나 지금 한번 뜯어주면 다시 네배로 나오니 얼마나 실용성이 있는지요.
두번째 나온것을 뜯을 때는 꼭 하나를 남겨서 꽃을 피우게 해 줍니다.
그래도 시간이 충분하지요.
여기 벌써 제가 이른봄에 뜯은 것은 이렇게 움이 올라와서 벌써 먹을 때가 되었어요.
처음 나오는 것은 주로 장아찌를 담습니다.
간장에다 하기도 하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에 버무려 두었다가 먹기도 하지요.
곤드레나물은 이제부터 시작해서 한달이상은 뜯으니까 생나물이 필요하신 분들은 제게 연락 하시기 바랍니다.
자연산은 가격을 공지할 수 없어서 장터에 내놓고 팔 수가 없거든요.
또한 산에서 이렇게 뜯어오면 후줄근해서 이렇게 뜯는 것을 아는이가 아니면 어디에 팔지도 못합니다.
많이 뜯을 때는 하루에 100키로 이상 뜯습니다.
곤드레밥을 할적에 보통은 그냥 하지만 저희는 남편도 아들도 별로 좋아라 안해서 올해는 이렇게 베이컨을 야채와 볶아서 같이 넣어 비볐더니 두 사람 다 더 잘 먹습니다.
아이들도 잘 먹구요. 모두 다 좋아하면 밥 위에다 같이 해도 됩니다만 이렇게 따로 볶아서 놓으면 넣어 먹을 사람은 넣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물밥만 먹으면 되구요.
일종의 퓨전입니다.
이것은 고추나물입니다.
생긴것이 고추잎처럼 생겼지요.
맛도 고춧잎 맛이 납니다. 이것을 말려서 묵나물로 판매를 하는데 아주 부드럽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모르니 그냥 고추잎인줄 압니다.
이것은 아래와 같이 꽃이 피어도 같이 먹습니다.
이것은 나물이름으로 기름나물이라 하는데 본이름은 청가시덩굴입니다.
보이는바와 같이 기름기가 졸졸 흐르지요.
그래서 기름나물이라고 하나 봅니다.
어린순을 먹는데 참기름을 넣고 소금을 넣어 무치면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이것은 산미나리라고 하는데 거무노리라고도 합니다.
이것도 주로 장아찌를 담고 묵나물은 안합니다.
전을 부쳐 먹으면 그 향이 진해서 괜찮고 미나리맛인데 조금 더 향이 강합니다.
취나물은 설명을 안해도 아시겠지요.
이 나물은 으아리대라고 합니다.
이것도 데쳐 널었다가 묵나물로 기름에 볶아 먹습니다.
이것은 산에서 나오는 나물중에 최고로 치는 나물입니다.
이름은 참도들취라고 하는데 다른이름은 모르겠습니다.
다른이름으로 서덜취가 있는데 서덜취와는 좀 다릅니다.
참나물처럼 붉은 모양이 있고 잎이 반짝이지요.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장아찌도 맛있고 살짝 삶아서 무쳐도 맛있고, 묵나물도 맛있습니다.
그렇지만 양이 많지를 않고 뜯어도 늘지를 않아서 봄에 한두번과 장아찌 담을 양만 뜯습니다.
이 친구는 어수리라고 합니다.
드릅과 비슷한 맛이 나고 뜯어 먹으면 계속해서 나옵니다.
7월쯤 되어서 그만 뜯어 먹으면 그제서 꽃대를 올려서 꽃을 피우지요.
키가 큰 것은 제 키만하고, 꽃도 대접만 합니다.
하얗고 꽃양산 같은 꽃을 피웁니다.
이것도 생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하고 데쳐서 무쳐도 먹고, 묵나물도 하고, 장아찌도 합니다.
이것은 삽추싹이라 하는데 뿌리를 한약재로 씁니다.
청출.백출 하는 한약재요.
생으로 먹는게 맛있어서 산에 다니며 연실 뜯어 먹습니다.
목도 안 마르고 배도 안 고파요.
이곳의 뽕잎은 아직 좀 이르네요.
다음주면 따기 시작해도 됩니다.
산뽕은 대체로 이렇게 열매를 같이 달고 잎이 큽니다.
그래서 같이 따지요.
따 가지고 보면 흰색 진이 나옵니다.
이것도 묵나물도하고, 장아찌도 하고 데쳐서 나물도 하고 곤드레처럼 밥도 합니다.
이것도 따주면 계속해서 잎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누에를 이 뽕을 먹여서 키우는 거지요.
흔한 질경이지요. 흔하지만 약성은 무엇보다 좋아서 꼭 합니다.
보통 들나물로 구분을 하지만 제가 가는 곳은 해발 1000 m 정도 높은 곳에서 자라기에
산나물로 구분합니다.
이것도 아직 일러서 다음주부터 시작하구요.
역시 묵나물도 하고 밥도 해먹고 장아찌도 담고 합니다.
방아잎이에요.
올해는 이것으로 장아찌를 담아 보려고 합니다.
올해 약 20가지정도의 산나물로 장아찌를 담아 보려고 하는데 장아찌 담는 법은 따로 정리해 놓은 글들이 있지만
그 때 그 때 일기를 쓰면서 또 알려 드리겠습니다.
나물을 뜯어 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이렇게 골라야 합니다. 종류별로, 혹은 말릴 것, 장아찌를 담을 것, 냉동해 두었다가 먹을 것등이요.
나물을 뜯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선별을 하는것도 남들이 잘 못해 줍니다.
여러가지 일 때에는 종류별로 구분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일이 좀 많습니다.
이제 다 분류를 하였으면 이렇게 엄나무순 같은 것은 말리는 것 보다는 냉동을 하는 것이 맛있으니
삶아서 냉동을 합니다.
냉동을 할 적에는 찬물에 헹구어서 물을 같이 넣어 두어야 질겨지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고사리처럼 말리는 것은 물에 헹구면 안됩니다.
뜨거운채로 건져서 한김 나가면 물기를 빼고, 널어서 말려야 합니다.
그렇다고 햇볕에 그냥 말리면 허옇고 뻣뻣이 마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어느정도 꾸덕하게 말리면 비벼 주어야 합니다.
많이 할적에는 한사람이 하루종일 붙어서 뒤적여주고 비벼주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물이 까무스름하니 잘 마르고 부피도 적어지며 부드럽게 됩니다.
저는 올해 학교에 가야하니 주말에 나물을 뜯어오고 삶아서 말리는 것은 친정엄마나
아니면 잘 하시는 할머님들에게 말려 달라고 부탁을 하고 품값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좋아 하십니다.
옛날처럼 산나물을 삶아서 말리면서 말이에요.
이제 잘 마르면 갈무리를 해서 검정비닐봉투 같은데다 딱 넣어 놓아야 오래갑니다.
일반자루나 망에 넣어 놓으면 장마 때 습기가 들어가서 못 쓰게 되고 투명 비닐에 넣으면 금새 습기가 찹니다.
산나물의 계절 이렇게 저는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