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다른곳과 사뭇 다르다.
그건 바위가 다르고,물소리 바람소리가 다르며
지나가는 길에 행여 바다를 닮은 연어라도 한,두마리 만날까해서다.
물리 흘러가는 곳에 힘찬 연어가 올라올까 내심 기대가 크지만...
설마에서 설마로 끝날 수 있겠다.
푸르름이 있고 조용하기만 한 계곡
가끔 보이는 선답자의 낡은 시그널 몇장
누군가 다녀 갔다면 깨끗한 물과 바위길을 얼마나 즐겁게 걸어을까 궁금해진다.
물처럼 바람처럼 왔다간 선답자분들
훗날 어느 누가 이곳을 다녀 갈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계절에 다녀가길 바래보며
배낭에 넣어둔 시그널 한장을 달까말까 망설여본다..
바위를 넘어가고 물을 지나지만
고요함은 무서울 정도다.
홀로가 아니라면 더 좋을텐데...
지나고 보면 언제나 혼자여서 좋다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은곳
모퉁이 돌아가면 또 어떤 풍경이 연출될까?
느려진 발 걸음으로 힘겹게 이곳을 벗어나려 하지만
가지마라! 가지마라!
물이 막고 바위가 길을 막는다.
모퉁이 돌아서 내려온 계곡
어떤날은 물이 사람을 끌어 당기는 느낌을 받게된다.
특히 달밤에는 더욱 그랗다
서해안에서 달밤에 바다가를 걷게 되었을때
바다는 "나를 믿고 이곳으로 들어오란"듯 부르는 소리
나도 모르게 저만치 들어가 걷는 나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돌아 나온적이 몇번있다.
물이란 사람을 묘하게 끌어 당기니 혼자서 걷는 일은 없어야겠다.
삼척 덕풍계곡의 비좁은 협곡이 아니기에 편안하게 다닐 수 있고
영덕 오십천 상류의 바위구간과 닮은듯 하나 깊이가 다르다
맑은물과 바위를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곳 바로 이곳이 아닌가!
인적이 드문 계곡이지만 사람에게 위협을 줄많큼 깊은소(沼)가 없으며
높은 바위가 길을 막아서는 곳도 없다
하지만,바위를 걷다가 막히면 반대편으로 가야한다.
심심하기도 하고 배는 고프고
내려 가는길에 누군가 모퉁이를 돌아서 올것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가끔 물소리가 사람 떠드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환청인가? 아니면 바람부는 소리인가?
어디서 굴러온 돌인지
모두가 각지거나 모난 부분이 없이 세월이 흐른많큼 깍이고 깍여있다.
사람도 세월이 지나면 둥글 둥굴 해지져야 할텐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각이 지거나 모나거나 뽀족해져 있음을 반견한다.
어떨땐 날카로운 비수같은 모양을 할때도 있고
크고 작은 돌무더기를 지나 물건너
강길이란 그렇게 지나게된다.
5대강을 지날때 이런 모습은 없었는데
강원도 땅은 경사가 심해서 이런 풍경이 자주 나타난다.
바위를 세워 놓은듯한 삼척 가곡천.오십천.울진 왕피천
이곳 양양 남대천은 바닥에 누운 바위구간이 이어진다.
그렇다 보니 걷기 편하고 쉽게 지날 수 있다.
이런곳도 지나고
저런곳도 지나고
요런곳도 지나
막히면 잠시 돌아서 가는길에
좌,우측 모두 협곡인듯 보이지만
한사람 지날 정도의 바위길은 있기 마련
내가 걷기 힘들면 남들도 걷기 힘들게 마련이니
막히면 반대편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내려온곳
물 건너서 진행하는곳
경치 좋은곳을 지나며
백두대간 만월봉에서 흘러온 물이 남대천에 안기는곳을 지나면
계곡은 어느정도 끝나고 임도길로 진행할 수 있는곳이다.
계곡 바로위에 자리잡은 소리네 민박집
소리네 민박집을 지나면 소나무 사이로 시맨트 임도길이 이어진다.
팥밭 무기교 다리를 건너
소리네 민박집을 지나면 더이상 물 건너는곳은 없어지고 남대천 옆 법수치길이 이어진다.
법수치 폭포
법수치 폭포 내력 읽어 보시고
가운데 보이는 산은 백두대간길에 자리하는 응복산이며 좌측으로는 만월봉-오대산 방향이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아홉룡의 전설을 간직한 구룡령 방향이다.
대간길 넘어 흐르는 물은 모두 소양강이며 만월봉에서 발원한 소양강은 계방천이 되었다가 내린천이 되었다가 인제군
기린면을 지나면서 소양강이 된다.
소양강 발원지로는 응복산 능선을 조금 지나 만월봉 정상 인근이니 사진으로는 보일듯 말듯
내려 가야할길
법수 슈퍼에서 컵라면 하나 먹으며
잡시 쉬어 가기로 한다.
이곳 슈퍼는 여름 한철 장사하는곳이니 늦가을이나 겨울에는 기대하지 않는편이 정신건강에 좋고
깊은 계곡을 빠져 나오니 가을볓에 익어가는 벼가 보인다.
동해안으로 지나는 물길 옆에 가끔 보이는 논자락의 벼들이 가을이 익어감을 알려주고
남대천을 시끄럽게 하던 한여름 피서객들은 어쩌다 몇명씩 보일뿐이다.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용란교에서
어성전교에서 본 남대천과 어성전 마을
지나온곳이며 이제 해빠질 시간이 다되어 가는데 아직 바닷가까지 한참 가야 할듯하다.
월일전리로 가는길에 본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진고개 방향
백두대간 진고개에서 두로봉 방향
멀리 백두대간길의 점봉산이 지척이나 아직 한참 더가야 점봉산-설악과 가까워 질듯하다.
양양 남대천이 대간길에 보이는 점봉산과 설악산으로 곧장 흘러 가는듯하니
설악이 비록 멀다 하지만 강원도 양양땅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가다보면 조금더 가까워 질듯
9월에 대간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설악에 갈일이 꿈만 같다.
양양군 서면 내현리 양지말교와 정복산 재핏골에서 흘러온 물이 양양 남대천에 합류하는곳
오래된 다리가 곧무질듯하다.
해는 빠지고 식수는 없고
민가에 들러 얼음물 한병과 음료수 반병을 얻어 마시고
양양에서 강릉가는 마지막 버스시간(9시41분)이 촉박하여
배낭에 든 장화와 무게 나가는것은 모두 길가에 가지런하게 두고
남은 물 중에서 반병만 남기고 모두 버리고
남대천과 바다가 만나는곳까지 15km이상 남은듯하니
시간당 10km로 런해야 할듯하다.
가보자!~~~
서면 용천리 마을 가기전 용천 2교에서 본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와 멀리 양양군이 보이고
등에서 땀은 비오듯 흐르지만 아직 갈길은 멀고
용천리 곰마을을 지나
양양군 월리에서 본 남대천과 양양군
양양 대교를 지나니 마을 주민분들 운동하는 모습도 보이고 3km만 더가면 끝날듯하다.
낙산대교
양양 남대천이 바다에 안기는 곳에 거의 다와서 8시45분
버스시간은 얼마남지 않았는데 양양 택시회사 안내하는 아가씨께 콜을 몇번 해보지만
택시가 그곳으로는 가지 않겠다며 미안하다는 말만 한다.
이곳에서 양양 버스 터미널까지 뛰어간다해도 깅릉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는 도저히 못타겠고
다시 한번 더 택시회사에 콜을해서 아가씨께 사정 사정하니 잠시만 기다려 보란다.
9시무렵 택시 한대 보내 주시겠다는 문자가 온다.
도로가에 잠시 앉아 기다리니 마침 자전거 타시는 분이 지나가서 인증 담아두고
양양 남대천 출발시간이 조금만 빨랐더라면 해 빠지기전에 마칠 수 있었을텐데
야간이 조금 길어져 남대천 일부구간을 구경하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양양에서 강릉으로 가는 막차를 겨우 타고 강릉에 도착
내일 이어질 신사임당과 함께하던 강릉 남대천을 기대해본다.
길고 길었던 낙동강과 동해안으로 흐르는 강을 모두 마치고 시간 나는대로 백두대간길을 다시 한번 더 걸으며
지나온 수경(水經)과 산경(山經)을 접목 시켜봐야겠다.
첫댓글 수행자가 산속으로 들어가 수도하는 것은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발견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 글이 생각나게 하는 후기 잘 봤습니다.
방장님은 늘 그렇게 혼자 다니시면서...
사람을 발견하시네요.
방장님도 수행자가 맞는듯 합니다.
늘 응원드립니다.^^ 다음 후기 또 기대기대요~~
남대천은 한번 가볼만한 곳이군요,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와 바위들부터 대간길 한번 더 걸으시다구요,겁고 고운날 보내세요,ㅇㅅ 老 松
반장님 하고 이길을 꼭 함게 걷고 싶어지네요, 마지막 사진 허리 꾸부정한걸 보니, 맴이 짠하네요....
홀로 강길 건너라 고생 많이 하십니다, 정맥만 아니라도 함게 동행해 드리는건데,
늘 미안한 마음으로 후기 잘 보고 있습니다. 이
언젠가는 내도 홀대간 해봐야 하는데, 건강관리 잘 하시고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설악근처에는 어디든 물이 다좋은듯합니다
막차가 아마도 북대구가는 버슬 타신듯 강릉경유하기에..
양양에는 주로가면 충용회관을 제일 많이 이용한듯합니다
양양과 속초에서 가장 맛난 한식집이..
흥부네밥상.. 여기 강추입니다...
그리고 청국장은 신토불이.. 여기사모님은 매주 가니 새벽4시되어도 문열어주고...ㅎ
수고하셨습니다
여름의 무더위도 이제 한풀 꺽이고
가을이 연상되는 들녁 풍경이 보이네요.
가을인가 싶으면 눈이 올테고......
세월 참.........
글을 읽지 않고 사진만 보면 어느 공기 좋은 심심계곡으로 유람다녀 오신듯 합니다. ㅋㅋ
힘든길 걷고 뛰고~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물길따라 걸어온이야기 잘 듣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묵언수행 오래하시다 혹 말문이 막힐까 걱정되네요 ㅎ~~~
수고하셨습니다~
언제나 의미있는 발걸음 하시는 방장님을 응원하는 1인입니다~
'연어'는 결국 보지 못하셨군요.
설악의 물이라서 그런지, 바위가 많은 곳이라 그런가 깨끗해 보여 좋군요.
가을이 가까워 지는 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경과 산경은 원래가 하니였지요.ㅎㅎㅎㅎㅎㅎㅎㅎ
양양 남대천 요기 계곡트레킹 해도 좋을듯 싶습니다
계곡이 물도 맑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때묻지 않는 양양남대천
걸어보기는 힘들겠기에 방장님의 글을 보며 함께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