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 새벽 3시에 잠을 깨다. 따끈한 숭늉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서다. -7도, 맑음
7시30분에 출발, 기사님 포함 15명의 회원들, 너무 적어 아쉽다.
8시55분 서해대교 휴게소에 도착,
대장님의 금일 산행에 대한 설명과 체력분배, 간식의 중요성, 중식장소 추천
곰소항, 격포함, 채석강, 명기 매창(?)................
맑은 날씨가 변산반도 근처에 오니 구름이 끼어있고, 아! 눈이 내린다.
갑자기 지난 10월 초, 이태리와 오스트리아의 티롤 지역을 지날 때 맛 본 첫눈
이 생각난다.
남여치 매표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첫 눈에 미그러진 버스 한 대로 인해
삼십여분간 지체되다.
중 ; 남여치를 거쳐서 오르기 시작한 산, 눈이 덯힌 모습을 담기위해 디카를 꺼내다.
중간 중간 지체하면서 열심히 담고, 두 분 여성회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담고, 눈 쌓인 소나무를 배경으로 담고,
직소폭포에서 잠간 휴식을 취하면서, 인절미, 군고구마, 밀감을 나누고 또
계속.
디카에서 메세지가 뜬다. 메모리를 format하란다. 사진을 review할 수없다.
건전지 문제로 돌리고 싶은데, 지난 번에 찍은 사진을 제거하면서 format하라는
경고를 무시했더니, 오늘 찍은 사진도 저장되지 않았다. 두 분 여성회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홈에 올려달라는 부탁까지 하셨는데(진심으로 죄송해요!!!)
재백이 고개를 넘어 관음봉아래의 마당바위에서 점심을 나누다.
이제 한 걸음난 더 오르면 내리막길, 낮지만 깊은 산의 의미를 느낀다.
오후 3시경 내소사에 도착, 간단히 절구경을 하고 3시50분에 산행을 마감,
곰소항으로 이동
후 ; 곰소항의 어느 산악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쭈꾸미와 숭어를 한 점씩나누고,
올라오는 길,
지금까지 네 군데의 산악회를 맛 보았는데, 지암의 '느낌있는 산행'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다.
죽장에 삿갓 대신 스틱에 방한모를 썼지만, 여유로운 걸음과 역사의 한 줄기를
배우고, 삶의 한가로움을 맛볼 수 있다. 이게 행복이 아닐까 한다.
지암을 사랑하여 동참하는 식구들이 늘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모임의 자리
가 될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다음 주에 또 뵐 것을 기다리면서........
첫댓글 아~~ 넘 아까워요..그 아름다운 눈꽃..사진이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흑흑! 수고 많으셨어요..그럼 다음에...
산행후기 잘 읽고 갑니다. 같이 동행을 못해서 죄송합니다.......
첫눈오는 산행이라 너무 좋았겠습니다 ,함께 못한것이 못내 아쉽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