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그렇지 오직 큐 무게만을 이용한 스트로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설령 가능하다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스트로크를 위한 기본적인 출발을 "큐 무게만을 이용한 스트로크" 로 설정하는 이유는
쓸데없는 여분의 힘이나 의도하지 않은 효과가 최대한 배제된 깨끗한 스트로크를 체득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이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종류의 의도적인 스트로크들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여 공을 쳐내는 형태의 운동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야구, 탁구, 테니스, 골프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공과 도구가 충돌하는 순간이 일련의 연속동작에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공과 도구가 충돌하는 순간을 보통 임팩트(우리말로는 마땅한 어휘가....)라고 합니다.
이 임팩트가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맞부딪는 딱 그 순간에 힘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테이크백 된 큐가 공과 임팩트 한 뒤, 팔로우에서 피니쉬 되기까지의 전체과정이 자연스럽고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는 동안
임팩트 순간이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다시말해서 배트나 라켓, 클럽, 큐로 순간적으로 공을 때리거나 치는 것이 아니라 이 도구들을 안정적으로 일정하게
스윙시키는 어느 한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공과의 충돌이 발생하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도구를 사용하여 공을 쳐내는 종류가 아닌 다른 구기종목,
예를들어 볼링이나 야구의 피칭, 농구의 슈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보자들이나 습관이 잘못든 중급 플레이어들은 임팩트 순간에 스냅이나 비틀기, 찌르기 등 집중적인 힘을 가합니다.
이 경우에는 대개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한다든지 팔의 힘으로 우겨넣는 식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나 일시적으로는 이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만, 매 번 이런 식의 스트로크로 타격을 하다보면
지속적인 안정성이 떨어지며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지 못하고 한계에 부디치게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의도된 순간에 좌우되는 불안정성과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일정하게 훈련된 일련의 스윙동작에서 자연스럽게 임팩트가 되도록 하는 것이 구기운동의 대단히 중요한 핵심포인트이며
당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위와같은 기본이 충분하게 다듬어진 다음에 임팩트 순간 더 부가된 효과적 기교들이 발휘될 수 있어야
비로소 고급 기술들을 의도에 따라서 적절하게 구별하여 구사하는 상급자의 길이 열립니다.
그러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큐 무게만으로 스트로크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공에 가해지는 힘은 큐 무게라는 질량과 팔의 진자운동에서 발생된 속도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큐 무게는 말 그대로 경기자가 사용하는 큐의 무게입니다(효과적으로 통제하는 한 무거울수록 큰 힘을 발생시킵니다)
진자운동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신체구조상 어깨에서부터 상박을 고정하고 하박으로 스트로크를 하면
팔꿈치를 모멘트로 하는 하박 길이 만큼의 진자운동이 발생합니다.
이 진자운동은 호를 그리는 왕복 궤적을 이루는데, 큐걸이(브릿지)를 통하여 직선을 이루는 왕복운동으로 변환됩니다.
큐 무게는 고정된 것이므로 힘의 크기는 팔의 진자운동의 속도 여하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작속도(시속) 보다 나중속도(종속)가 빠른 가속운동이 되면 힘의 크기는 더욱 증가합니다.
그러므로 임팩트시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지는 것보다 스트로크의 종속이 시속보다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팔의 진자운동에서 발생한 속도는 힘의 크기 뿐만 아니라 힘의 성격(정확도)도 좌우하게 됩니다.
일련의 스윙에서 나오는 힘은 순간적으로 집중하는 힘보다 훨씬 정확하게 임팩트 지점에 집중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팔이나 팔꿈치, 어깨, 특히 손목 등을 이용한 순간적인 힘을 배제하고
마지막 예비스트로크의 가장 뒤 출발지점(골프의 스윙에서는 테이크 백이 끝난 탑 지점)에서 임팩트, 팔로우가 끝나기까지
중간에서 멈칫거리거나 순간적인 힘이 들어가지 않은 채 단번에 이루어지는 깨끗한 스트로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여러 고점자분들의 글과 주장들을 종합한 내용입니다)
1. 그립은 가볍게 잡아야 한다 - 가능한 한 중지(셋째손가락)과 약지(네째손가락)위에 큐를 걸치듯하고 엄지로 가볍게
그립을 감싸 잡는다.(아예 손가락 위에 걸쳐놓기만 하라는 분도 있음)
2.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 당구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운동에서 어깨 힘빼기를 강조합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뻣뻣하면 스피드가 떨어지고 동작이 자연스럽지 못하여 부정확해집니다.
3. 팔꿈치는 정확하게 고정되야 합니다 - 이게 흔들리면 큐걸이 너머 큐끝이 흔들리므로 타격이 부정확해집니다.
4. 임팩트 순간 손목이 꺾이지 않게(스냅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 나중에는 손목스냅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만
큐 무게만으로 스트로크 하는 법을 익히는 동안에는 손목스냅이 쥐약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5. 임팩트 후 큐 끝이 비틀리지 않도록 한다 - 스트로크를 한 뒤 테이블 위로 뻗어진 자신의 큐 끝을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팁(스핀)을 준 쪽으로 비틀려 있을 것입니다(예외적으로 브롬달은 반대쪽으로 비튼답니다.)
완벽하게 직선으로 뻗기는 힘들어도 의도적으로는 비틀지 말아야 합니다.
6. 임팩트 후 충분한 팔로우가 되도록 큐를 끝까지 뻗고 잠시 브릿지를 풀지 말고 정지 한 후 눈으로 확인하고 자세를 푼다.
7. 상대방에게 인터벌 오래 끌어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표정을 예쁘게 짓는다.
첫댓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퍼갑니다..
저처럼 초보자나 입문자에겐 정말 중요하고 좋은 내용인듯...감사합니다....관련된 내용으로 네이버카페 '월간당구'의 '이장희 캐롬 클리닉'도 많은 도움이 될듯싶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담아갑니다^^
7번이 가장 핵심이군요. ㅎㅎ~~
"큐의 무게만으로 스트록한다"는 하나의 항목이 이리도 많은 필요충분조건들을 가진 것이라니, 아~ 정말 필연적으로 당구는 어렵고 인생은 고행인 것 같습니다.
저는 큐의 탄력을 최대한 이용하는것이 관건인것 같습니다.무게=탄력,,,일맥상통하리라 생각됩니다.
대대에선 강하게 힘대로 쳐서 이익보다는 손해가 많은것 같아요
정말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질문 있는데요;; 저는 나름 스트로크 과정에서 그.. 산체스선수같이 큐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해보려고 노력해봤는데,
그러려면 팔꿈치가 약간 올라갔다가 다시 약간 내려가야 큐가 직선을 유지하게 되는데요...
별로 바람직하지 않는 스트록 방법인가요? 팔꿈치를 고정하면 다운스트록의 느낌이 강해서요..
오히려 오버해서 약간 그.. 자동차 피스톤 운동식의 예비 스트록을 하는 선수들도 많은 것 같고..
가능하면 직선으로 스트록하는게 좋은 건지.. 팔꿈치를 무조건 고정하는게 더 좋은건지.. 의견부탁드립니다!
수고하셨어요!
이론적, 원칙적으로는 팔꿈치를 고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큐가 직선운동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실제적으로 팔꿈치가 오르내립니다.
지나치게 팔꿈치 고정을 의식하다 보면 큐 끝은 다운스트록 형태가 됩니다.
외국사람들은 팔이길어서 하박만 가지고도 깊이가나오는데 우린짧아서 하박만으론 큐깊이가 짧은거같은 생각이...
1번부터 7번까지 모두 제가 지금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제가 생각하던 것이 맞다는 자신감? 이 생기는 글입니다..^^;; 그런데 7번은..ㅡㅡ;; 일련의 과정을 스트록 연습시에도 하지만 계속 교정 되는 제 자세와 스트록의 성질로 어떤때는 매일 잡던 큐가 제큐가 아닌것처럼 느껴질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 ㅋ 때로는 그런 상황을 이해 하지 못하는 상대방이 조금은 야속하지만 그래도 7번을 반복하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스트록을 열심히 연습하는 이유는 남들보다 강력한 스피드와 회전력을 가진 공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싶어서 입니다..^^;;;
저의 최/종/적/ 목표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여 바른 기본부터 다시 익혀보려 시작한 일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자작나무님의 좋은 글로 저의 고민을 좀 덜어 주는 것 같습니다, 쉬운 것 같지만 저 같은 하수는 이 동작도 많은 훈련시간으로 근육에 확실히 단단히 입력을 해놔야 되리라고 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