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奈良)의 풍광(風光)<2>
흥복사 / 흥복사 오층탑 / 국보관의 아수라상
높이 50m의 고주노토(五重の塔)로 유명한 고후쿠지(興福寺), 산주노토(三重の塔)도 있고 2만여 점의 중요 문화재와 공예품을 보유하고 있는 고쿠호칸(國寶館)도 유명하다.
오후에 이카루카(斑鳩)지역의 료센지(靈山寺)에서부터 산길을 따라 토묘지(東明寺), 야타데라(矢田寺), 마쓰노오데라(松尾寺)를 거쳐 호오류지(法隆寺)에 이르는 5km 정도의 등산을 할 예정으로 기차와 택시를 타고 영산사(靈山寺)까지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제법 빗줄기가 굵어진다.
하는 수 없이 1km정도 떨어진 암자까지 우산을 쓰고 갔다가는 돌아와 절을 둘러보았는데 등산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료센지(靈山寺)는 본존(本尊)이 약사여래(藥師如來)인 불교 진언종(眞言宗)의 일본 대본산으로 AD 8세기, 일본 승려 교기(行基)와 인도 승려 보리산나(菩提僊那)가 창립하였다고 한다.
황금과 백금으로 법당을 지은 황금전(黃金殿), 백금전(白金殿)이 있고 또 경내에 온천탕이 있는 것도 특이하다. 부처님을 보려면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하니....
불교사원 료센지(靈山寺) / 료센지 황금전(黃金殿)
절 앞에서 산 밑을 빙 돌아 호오류지(法隆寺)까지 버스나 기차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없어서 당황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학생(고등학생)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도 버스노선까지 보아주며 자세히 알려주는데 결국 버스로 시내까지 다시 가야 된다고...
또 버스에서 만난 젊은 여성은 법륭사 가는 방법을 물었더니 자기는 잘 모른다며 엄마한테 핸드폰으로 전화하여 물어보면서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호오류지(法隆寺) / 호오류지(法隆寺) 대법당 건물
우리나라 백제의 아좌태자(阿佐太子)와 고구려 승려 담징(曇徵)의 혼이 서려 있는 호오류지(法隆寺)는 아스카(飛鳥)시대에 지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라고 한다.
호오류지(法隆寺)는 일본 불교를 일으킨 쇼도쿠태자(聖德太子)에 의해 서기 670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실로 1.3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셈이다. 이 절은 일본 고유수종인 히노키(檜:측백종류)로 지었다고 하는데 히노키는 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나라(奈良)는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백제 영향인지...
길거리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친절하고 상냥하였다. 우리 핏줄이 섞여서 그런가 가깝게만 느껴진다. 교토(京都)와 나라(奈良)는 외국 관광객이 무척 많다.
길옆에 앉아 쉬는데 어떤 동양인이 느닷없이 교토어원(御苑)이 어디냐고 묻는다.
마침 우리가 막 다녀오던 길이라 ‘이 담벼락을 따라 쭉 가다가....’ 가르쳐 주면서 보니 서양사람 두 명을 안내하는 모양이다. 가르쳐준 후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일본인이란다. 세상에......
웃으면서 ‘나는 한국인이요~~~.’ 했더니 계면쩍은 웃음으로 어쩔 줄 몰라 한다.
한국 사람이 일본인 가이드한테 길을 가르쳐 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