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습니다.
3주 전, 첫번째 실습 시간에 심어놓은 감자는 아직도 싹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오늘 내린 비는 두둑 깊숙히 들어있는 감자에게는 달콤한 비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주 쯤에는 싹이 바깥으로 올라오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두번째 수업은 텃밭 만들기와 쌈채류 파종이 있었습니다.
강사님은 이종준 사무국장님입니다.
제작년 초겨울에 저는 월동 식물을 키워보려고 급히 밭 한쪽에 텃밭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옆집이 만든 밭의 흉내를 내고, 월동 배추며 시금치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싹은 나는데 봄이 되도록 1cm이상 크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만든 텃밭에 뭐가 잘못되었는지 ...오늘은 그래서 기대가 많이 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강사님은 병 두개를 가지고 오셨고 그 안에는 작은 알갱이 구슬들이 차 있었습니다.
같은 양의 알갱이들인데 한쪽은 더 많이 보이고 다른 한쪽은 적게 보였습니다.
그 차이는 한쪽은 알갱이들이 몇개씩 모여서 큰 덩어리가 되어 덩어리들 사이에 빈 공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부피가 더 많게 보인 것입니다.
그 빈 공간 곳곳에 물이며 공기가 들어 있어야 좋은 흙이 된답니다.
제가 만들었던 텃밭은 그런 공간이 없었고 거기에 물을 뿌리니 마른 뒤에는 딱딱하게 굳어있었습니다.
저는 물을 뿌리는 것도 호스를 사용하였습니다.
강사님 말씀은 물뿌릴 때 매우 조심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가능하면 잎에 물이 튀지않게 하며, 물조리개를 사용하고 겉에만 주지말고 적어도 세차례에 걸쳐
안 깊숙한 곳까지 물이 충분히 스며들 때까지 주어야한다고 했습니다.
텃밭을 만들고는 그 위로 지나다지니 않아야 한다는 것도
반성할 점입니다. 저는 텃밭 간격을 너무 넚게 잡아서 한발은 텃밭을 디디고 넘어다녔습니다.
밭의 흙이 마치 솜이불 처럼 푹신해야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식물의 뿌리가 매우 강한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야생에서 자란 식물들이 그렇고 우리가 텃밭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텃밭의 이랑이 큰 것을 만들었습니다.
지난번 감자밭은 두둑이 50cm정도 고랑이 20cm정도 였는데,
오늘 만든 상추 텃밭은 1m20cm 정도의 두둑과 20cm정도의 고랑이었습니다.
두둑의 넓이는 자신의 손이 미치는 범위를 생각하여 1m이상 폭으로 만들면 된답니다.
너무 넓어서 발을 디뎌야 하거나 손을 짚어야 한다면 안됩니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은 넓은 이랑을 만들고
물을 적게 먹는 식물, 즉 건조하게 키워야하는 식물(감자나, 고구마, 고추)은
좁은 이랑을 만듭니다. 농사 경험이 없는 저에게는 성경 말씀과도 같은 가르침입니다.
저희 밭은 돌이 많아서
자갈을 구분해서 제거하는데 힘이드는데, 강사님 말씀 중에
주먹 반보다 작은 돌들은 밭에 그냥 두어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 돌들이 공극을 만들고 물을 저장하고
또 밭이 건조하게 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시간이 돈인데 이러한 지식은 저에게는 큰 금액의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텃밭을 만들 때 바닥에 넣는 비료, 즉 기비는 어느 깊이로 하면 좋은지
많은 질문과 강사님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으셨으나 너무 깊이 파면, 예를 들면 20-30cm정도를 파면
그 안에 살던 좋은 미생물이 다 죽는답니다.
그러므로 10cm나 15cm까지만 파고 비료를 묻고
그 아래는 미생물들이 스스로 흙을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결국 흙사이에 공간이 충분이 확보되도록 하여 거기에 물을 담고 공기를 담게하려면
인간의 힘 보다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겠습니다
액비를 뿌리고 em섞은 물을 뿌리고 또 뿌리가 깊이 자라는 식물을 함께 심거나 하여
몇년에 걸쳐 좋은 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러 종류의 상추 씨앗을 밭에 뿌리는 연습도 하였습니다.
아주 상추 작은 씨앗에 흙을 섞어서 분량을 늘이는 것은 신기했습니다.
씨앗의 3배 이하 깊이로 묻어야 하며, 조그만 씨앗들은
깊이 묻는 것 보다는 차라리 그냥 밭에 뿌려서 햇빛을 직접 보게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상추는 광발아를 한답니다. 오늘은 줄뿌리기와 흩어뿌리기 실습을 하였습니다.
줄뿌리기에서 줄사이의 간격은 상추 크기 정도, 즉 15cm정도가 좋고
상추가 자라면 속아내면서 관리를 합니다. 봄 파종시에는 잘 자라난 상추부터 솎아내서 먹고
가을 파종시에는 잘 못 자라난 상추부터 솎아내 먹는 답니다.
솎아내는 일도 큰 일인데 유의해야할 방법입니다.
지금은 상추 씨앗을 심는 시기이고
모종은 5월 5일경부터 한다고 합니다. 그쯤 되면 날씨가 확실히 따뜻해지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가끔 쌀쌀하기도 하니 모종이 냉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고추나 가지 등은 직접 씨앗부터 뿌려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러기 위해서는 2월 부터 준비를 해야되고 비닐하우스에 열선까지 갖추어야 하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퇴비도 함부로 쓰면 안되고 미숙퇴비인지, 완숙퇴비인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미숙퇴비는 2주 정도 완숙 기간을 거쳐서 사용해야 됩니다.
이 세상에 간단하고 쉽게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옛날에는 모든 국민이 농부였고 누구나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사일은 안 그런 줄 알았는데,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습 수업을 마치고 포도농장 견학을 갔습니다.
하우스 포도 농장인데도 넓어서 그런지 통풍이 잘되고 시원했습니다.
포도 나무 두께에서 놀라고, 그 규모에서 놀랐습니다. 또
나무 하나를 높이 1m정도 길이 3m정도로 질서있게 배열하여
마치 군대에서 병사들 다루듯이, 공장에서 상품을 만들듯이 포도를 생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반주(반칸) 분량의 포도를 분양받았습니다.
저는 지인의 소개로 캠벨 포도 1칸(7만원)과 청포도 1칸(10만원)을 별도로 신청했었습니다.
농장에 가니 청포도는 선정에서 탈락했답니다.
그래서 5만원을 더 내고 베니바라드(적포도)를 분양받았습니다.
포도 농장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