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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예레미야(16)
제목 : 옛적부터 전해진 길에 서지 않으면
성경 : 렘 6:16~30
찬송 : 424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41016 낙양교회 수요예배
렘 6:16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가지 않겠노라 하였으며
렘 6:17 내가 또 너희 위에 파수꾼을 세웠으니 나팔 소리를 들으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듣지 않겠노라 하였도다
렘 6:18 그러므로 너희 나라들아 들으라 무리들아 그들이 당할 일을 알라
렘 6:19 땅이여 들으라 내가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리니 이것이 그들의 생각의 결과라 그들이 내 말을 듣지 아니하며 내 율법을 거절하였음이니라
렘 6:20 시바에서 유향과 먼 곳에서 향품을 내게로 가져옴은 어찌함이냐 나는 그들의 번제를 받지 아니하며 그들의 희생제물을 달게 여기지 않노라
렘 6:21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이 백성 앞에 장애물을 두리니 아버지와 아들들이 함께 거기에 걸려 넘어지며 이웃과 그의 친구가 함께 멸망하리라
렘 6:22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한 민족이 북방에서 오며 큰 나라가 땅 끝에서부터 떨쳐 일어나나니
렘 6:23 그들은 활과 창을 잡았고 잔인하여 사랑이 없으며 그 목소리는 바다처럼 포효하는 소리라 그들이 말을 타고 전사 같이 다 대열을 벌이고 시온의 딸인 너를 치려 하느니라 하시도다
렘 6:24 우리가 그 소문을 들었으므로 손이 약하여졌고 고통이 우리를 잡았으므로 그 아픔이 해산하는 여인 같도다
렘 6:25 너희는 밭에도 나가지 말라 길로도 다니지 말라 원수의 칼이 있고 사방에 두려움이 있음이라
렘 6:26 딸 내 백성이 굵은 베를 두르고 재에서 구르며 독자를 잃음 같이 슬퍼하며 통곡할지어다 멸망시킬 자가 갑자기 우리에게 올 것임이라
렘 6:27 내가 이미 너를 내 백성 중에 망대와 요새로 삼아 그들의 길을 알고 살피게 하였노라
렘 6:28 그들은 다 심히 반역한 자며 비방하며 돌아다니는 자며 그들은 놋과 철이며 다 사악한 자라
렘 6:29 풀무불을 맹렬히 불면 그 불에 납이 살라져서 단련하는 자의 일이 헛되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악한 자가 제거되지 아니하나니
렘 6:30 사람들이 그들을 내버린 은이라 부르게 될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버렸음이라
여호와께서 북방 군대를 동원해 유다 백성을 확실하게 징계하실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언자를 통해 말씀하시며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시고, 예언자에게 전쟁 경보 소리를 발하게 하십니다. 유다 백성이 훈계도 듣지 않고 전쟁의 경보도 무시할 것을 아시면서 그 백성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십니다. 그것도 부족하신 듯, 포도원에서 다 거두어 가지 못한 포도 열매를 찾아내듯이 유다 백성 가운데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끝까지 구할 것을 예레미야에게 명하십니다. 유다 백성이 회개하라는 명령을 두 차례나 거부한 까닭에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이 백성’으로 객관화해 에누리 없는 심판을 선포하시면서도, 여전히 그들을 ‘딸 내 백성’으로 칭하십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속에서 당신의 백성을 향한 분노와 긍휼이 공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언자는 하나님의 이러한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하는 자기이기도 합니다. 달리 말해서 그는 여호와의 분노를 대변하는 자인 동시에 그의 긍휼을 대변하는 자이기도 합니다. 그 까닭에 그는 유다 백성이 경고와 심판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굳이 메시지를 선포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마음을 품어서도 안 됩니다. 설령 자신이 선포해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할지라도, 그리고 그들이 경고와 심판의 말씀을 욕으로 알고 비웃으며 거부한다 할지라도, 그는 여호와 하나님의 정의와 분노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말씀을 대언하는 예언자 직무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좌절과 낙심에 빠질 수도 있고, 고난과 핍박에 시달릴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정의와 분노의 화신이 되어야 하며, 그 배후에 있는 그분의 사랑과 긍휼까지도 통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뭐니 뭐니 해도 말씀 안에 거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케케묵은 옛날이야기에서 떠나지 말라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고, 너무 자주 들어서 뻔한 이야기만 반복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이 새롭고 더 좋아 보이는 것을 추구했을 때 어떤 결과가 찾아왔는지를 보면, 말씀 가운데 거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옛적 길에서 떠나면(16~21절)
렘 6:16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가지 않겠노라 하였으며
렘 6:17 내가 또 너희 위에 파수꾼을 세웠으니 나팔 소리를 들으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듣지 않겠노라 하였도다
두 차례에 걸친 여호와 하나님의 회개 명령을 유다 백성이 반복해서 거부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줍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첫 번째 명령은 여러 갈래 길들이 만나는 교차로에 서서 예전에 믿음의 조상들이 걸었던 바르고 선한 길, 곧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충실했던 생명과 믿음의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이제까지 잘못 걸어 왔던 길에서 돌이켜 그 선한 길로 가라는 것입니다. 옛적 길이 뭡니까? 옛적 길은 율법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들의 심령이 평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은 “우리는 그리로 가지 않겠노라”라고 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16절). 이에 여호와께서 그들 위에 자신을 대변하는 파수꾼을 세웠으니 그들이 발하는 경고의 나팔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명령하십니다. 여기서 파수꾼은 선지자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은 예언자들의 나팔 소리를 듣지 않겠다며 또다시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합니다.
렘 6:18 그러므로 너희 나라들아 들으라 무리들아 그들이 당할 일을 알라
렘 6:19 땅이여 들으라 내가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리니 이것이 그들의 생각의 결과라 그들이 내 말을 듣지 아니하며 내 율법을 거절하였음이니라
렘 6:20 시바에서 유향과 먼 곳에서 향품을 내게로 가져옴은 어찌함이냐 나는 그들의 번제를 받지 아니하며 그들의 희생제물을 달게 여기지 않노라
렘 6:21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이 백성 앞에 장애물을 두리니 아버지와 아들들이 함께 거기에 걸려 넘어지며 이웃과 그의 친구가 함께 멸망하리라
두 차례에 걸친 유다 백성의 회개 거부는 결국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먼저 다른 나라들과 민족들을 증인으로 소환하셔서 ‘이 백성’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를 똑똑히 보라고 말씀하십니다(18절).
에누리 없는 심판이 그들에게 임할 것이기에 여호와께서는 전처럼 그들을 ‘내 백성’이라고 칭하시지 않고, 도리어 ‘이 백성’이라고 칭하심으로써 그들을 객관화하십니다. 또한 유다 백성의 삶의 터전인 땅을 증인으로 소환하셔서 그들에게 재앙을 내릴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이 언약 관계에 기초한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고 언약 관계의 핵심인 율법을 거절한 것이 그 이유임을 밝히십니다(19절).
여호와께서는 잘못된 제의 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십니다. 유다 백성은 시바에서 유향을 수입하고 먼 곳에서 향품을 수입해서 여호와께 드리면 여호와께서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값비싼 재료로 제사 드리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20절).
그분이 원하시는 올바른 제사는 그분의 말씀과 율법에 순종하는 삶입니다.
렘 5:1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모르는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라는 사자(使者) 양식으로 시작하는 21절의 심판 선고가 이 점을 강조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여기서도 유다 백성을 ‘이 백성’으로 객관화해 칭하면서, 그들 앞에 장애물들을 두어 아버지와 아들들이 걸려 넘어지게 하고, 이웃 사람들과 그 친구들을 함께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그들을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이 그야말로 공동체 전체를 파멸에 빠뜨리며 전면적인 재앙이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사람들은 새것과 새로운 방법이 신앙생활에 좋으리라 기대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교회를 넘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말씀에 다 들어 있음을 인정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합니다.
먼 곳에서 오는 재앙(22~26절)
옛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선한 길을 떠나 먼 곳에서 온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임할 것은 먼 곳에서 올 재앙뿐입니다. 하나님은 북방에서 잔인하고 강한 나라가 쳐들어올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렘 6:22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한 민족이 북방에서 오며 큰 나라가 땅 끝에서부터 떨쳐 일어나나니
렘 6:23 그들은 활과 창을 잡았고 잔인하여 사랑이 없으며 그 목소리는 바다처럼 포효하는 소리라 그들이 말을 타고 전사 같이 다 대열을 벌이고 시온의 딸인 너를 치려 하느니라 하시도다
여호와께서는 남 왕국을 공격할 심판의 도구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십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땅인 북방 지역에서 올 민족은 큰 나라인 바벨론을 암시합니다. 그 나라의 군대는 활과 창으로 중무장한 병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벨론 연합군 병사들은 난폭하고 잔인한 자들이요, 인정이나 자비가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군마를 타고 전열을 갖추어 바다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달려올 것이요, 기세를 몰아 딸 시온, 곧 예루살렘을 공격할 것입니다.
렘 6:24 우리가 그 소문을 들었으므로 손이 약하여졌고 고통이 우리를 잡았으므로 그 아픔이 해산하는 여인 같도다
렘 6:25 너희는 밭에도 나가지 말라 길로도 다니지 말라 원수의 칼이 있고 사방에 두려움이 있음이라
렘 6:26 딸 내 백성이 굵은 베를 두르고 재에서 구르며 독자를 잃음 같이 슬퍼하며 통곡할지어다 멸망시킬 자가 갑자기 우리에게 올 것임이라
이렇듯이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북방 군대의 진격 소식에 유다 백성은 맥이 풀려서 두 팔에 힘이 다 빠지게 될 것이고, 해산하는 여인과 같이 극심한 고통과 불안에 사로잡힐 것입니다(24절). 그들은 밭에 나가서도 안 되고 길거리에서 돌아다녀서도 안 됩니다. 원수의 군대가 칼로 무장하고 진격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사방에 공포와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25절).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에 직면한 “딸 내 백성”은 장례식에 참여한 자들처럼 굵은 베를 입고서 잿더미 속에서 굴러야 할 것이요, 외아들을 잃은 어머니처럼 통곡하면서 슬피 울부짖어야 할 것입니다. 생명 출산의 고통(24절)이 순식간에 외아들의 죽음을 맞이한 슬픔으로 바뀔 정도로 급박한 심판이 암시 됩니다.
여러분!
왜 이토록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옛적부터 주어졌던 말씀을 버리고 먼 곳에서 온 새로운 것을 추구한 결과입니다. 교회는 수천 년간 말씀 위에 서 있을 때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역사를 무시하고 새로운 흐름을 따르겠노라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어리석은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 버린 은이 될 유다(27~30절)
렘 6:27 내가 이미 너를 내 백성 중에 망대와 요새로 삼아 그들의 길을 알고 살피게 하였노라
렘 6:28 그들은 다 심히 반역한 자며 비방하며 돌아다니는 자며 그들은 놋과 철이며 다 사악한 자라
렘 6:29 풀무불을 맹렬히 불면 그 불에 납이 살라져서 단련하는 자의 일이 헛되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악한 자가 제거되지 아니하나니
렘 6:30 사람들이 그들을 내버린 은이라 부르게 될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버렸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제 예레미야에게 맡기신 직무의 성격을 밝히시고, 유다 백성의 죄악을 낱낱이 고발하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를 ‘내 백성’ 중에 망대와 요새로 삼아 그들의 길을 자세히 살피게 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고 나서 유다 백성의 죄악을 고발하시는데, 그들이 한결 같이 심히 반역한 자들이요, 비방하면서 돌아다니는 자들이요, 마음의 완악하기가 놋이나 철과 같은 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그들은 속속들이 썩은 자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28절).
파수꾼 예레미야가 보기에 유다 백성은 순수한 은을 제련해 낼 수 있는 좋은 광석이 아닙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악의 불순물이 그들 가운데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풀무 불을 한층 뜨겁게 해도 납이 녹아내리고 불순물이 없어지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은을 제련하는 일이 헛수고가 되고 맙니다. 아마도 은의 함유량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이는 유다 백성 중에 악한 자들이 너무 많아서 쉽게 제거되지 않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29절).
불순물이 전혀 제거되지 않은 광석은 ‘내버린 은’이라고 불릴 것입니다. 많이 들어 있지도 않은 은이 따로 분리되지 않은 채로 불순물 속에 뒤 섞여 있으니 효용 가치가 적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유다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을 버렸기에 여호와께서도 그들을 버리셨으니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바벨론을 통해 유다를 치게 하신 목적은 그 안에 남은 은과 같은 의인들을 구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옛적 길, 즉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기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따랐던 자들은 결국 버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려움을 허락하신 이유는 돌이킬 기회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길에 있다면 속히 옛적 길, 즉 말씀의 길로 돌이키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