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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년의 삶
토바이어스 울프. Tobias Wolff. 1945~
「토비아스 울프는 주로 회고록과 단편 소설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이다. 그의 단편 소설에는 다양한 목소리와 광범위한 감정이 능숙하게 묘사되어 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10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자주 이사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책 “This Boy's Life: A Memoir”는 그의 대표작이자, 사춘기 시절에 그가 겪은 자전적 소설로 그의 대표작이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1968년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전역 후 옥스퍼드 대학교와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 후 1980년부터 1997년까지 뉴욕 대학교의 주재 작가로 임명된 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문학과 창작을 가르쳤다. 그는 1985년 소설 부문에서 PEN/Faulkner 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 번의 O. Henry 상(1980, 1981, 1985)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 National Medal of Arts를 수상했다.」
"이 책을 여러 차례 신중히 읽어준 아내 캐서린에게 특히 고맙다. 로즈메리 허친스, 제프리 울프, 개리 피스케전, 어맨다 어번의 도움과 지원에도 감사하고 싶다. 대체로 연도나 사건 순서와 관련된 몇몇 부분에서 교정을 받았다. 어머니는 내가 못생겼다고 묘사한 개가 실은 꽤나 잘생긴 개였다고 기억한다. 이런 부분 몇 가지는 그냥 놔두었다. 이 책은 기억의 책이고, 기억에는 기억 나름의 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진실한 이야기로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 나의 첫 번째 새아버지는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만으로도 책 한 권을 채울 수 잇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뭐, 이게 그 책이다."
[운]
우리 자동차는 어머니와 내가 콘티넨털 디바이드를 넘어서자마자 다시 끓어올랐다. 자동차가 식기를 기다리는데 위쪽 어디에선가 시끄럽게 경적소리가 울려왔다. ~~~트럭은 우리를 쏜살같이 지나쳐 화물칸을 거칠게 흔들어대며 다음 모퉁이로 내달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넘어간 트럭은 허공을 수백 미터 가로질러 아래쪽 강으로 떨어져 바위 사이에 뒤집혀 있었다. 트럭은 가여울 만큼 작아 보였다. ~~~
1955년, 우리는 플로리다주에서 유타주로 차를 몰아가는 중이었다. 어머니가 두려워하는 남자로부터 도망쳐, 우라늄으로 떼돈을 벌려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바꾸고자 했다. 내 열 번째 생일 직후 한여름에 우리는 세러소타를 떠나 서부로 향했다. ~~~
밤이면 우리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벽을 오르내리고, 모기들이 귓전에서 노래를 부르는 눅눅한 방에서 잤다. ~~~~서부로 나가기만 하면 모든 게 바뀌리라. 어머니는 베벌리힐스의 소녀였다. ~~~어머니의 아버지는 해군 장교이자 백만장자급 자산가였다. ~~~모아스 등지의 관산촌은 사람들로 들끓었다. 모텔마다 만실이었다.
나는 예전과 다름없는 소년으로 지내려고 유타주에 온 게 아니었다. 내게도 나름대로 변신의 꿈, 서부를 향한 꿈, 자유와 지배, 과묵한 자족에 대한 꿈이 있었다.~~~~아버지는 코네티컷주에, 우리는 유타주에 있었다. 당시 아버지는 돈더미에서 뒹굴면서도(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하기 전부터 함께 살던 백만장자와 결혼한 상태였다) 우리에게 아무것도, 심지어 판사가 내 양육비로 지정한 푼돈조차 보내지 않고 있었다.
로이 아저씨는 우리가 솔트레이크에 도착하고 몇 주 후에 그곳까지 우리를 추적해왔다. 아저씨는 마을 저편 어딘가에 방을 잡았으나 대부분 우리 아파트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어머니가 책임 있게 행동하기만 하면 아무 악의도 품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로이 아저씨는 일을 하지 않았다. 얼마 안 되는 유산에 재향군인국에서 나오는 장애 수당을 보태 살았다. 아저씨는 취직을 하면 그 돈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내게 로이 아저씨와의 사이에 오가는 일에 대해서나 로이가 그녀를 붙잡아둘 때 이따금 보이는 야만성이나 협박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나는 미리 지시받은 대로 칸막이 맞은편에 무릎을 꿇고 앉아 말했다. “그래서/” 나는 깍지를 끼고 눈을 감은 뒤 무언가 저절로 떠오르기만 기다렸다. “문제가 있는 모양이구나.” 깊고 걸걸한 목소리였다. “네, 선생님.” “신부님이라고 불러야지. 나는 사제이지 신사가 아니니까. 자, 여기서 하는 말은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는 건 d라고 있지?” “네, 신부님.” “고해하려는 생각도 많이 했을 테고. 안 그러냐?” 나는 그렇다고 말했다. ~~~~~“잠시 후에 다시 해보면 어떨까요. 이십 분 후 어떻습니까?” “그때 오겠습니다. 신부님.”
수녀님은 내가 고개를 들 때까지 기다렸다. 눈을 들어 보니 수녀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젊었다. ~~~제임스 수녀님은 나를 고해소로 다시 데려갔다. 나는 무릎을 꿇고 다시 시작했다. ~~~~“신부님 저는 도둑질을 해요.”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다. “뭘 훔치느냐?” “돈을 훔쳐요, 신부님. 어머니가 샤워하실 때, 어머니 핸드백에서요.”. ~~~그래. 좋다. 또 말할 게 있니?“ ”다른 사람 험담을 해요.“ ”험담?“ ~~~”진심으로 그만 둘 생각이 있니?“ ”네, 신부님“ ”좋아. 꼭 그렇게 하거라.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다른건?“ ”나쁜 생각이 들어요. 신부님“ ”그래, 음“ 그가 말했다. ”그건 다음번까지 아껴두자. 넌 이미 할 일이 많아졌으니까.“ 사제는 보속을 주고 내 죄를 사해주었다.
부활절이 지나자마자 로이 아저씨는 윈체스터22구경 소총을 내게 주었다. ~~~~로이 아저씨는 옷장에 숨겨둔 금속 t아자 안에 탄약을 보관했다. 집안에 숨겨진 모든 것이 그렇듯, 나는 어디서 탄약을 찾을 수 있는지 정확히 알았다 ~~~그 총알을 몇 개 꺼내 나만의 비밀 장소에 넣어두었다. 이걸로 나는 소총을 장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창문 아래로 지나갈 때면 사람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황홀감에 빠졌고 자기가 안전한 줄 아는 그들의 터무니없고 순진한 믿음에 웃음이 터져 나와 입술을 깨물어야만 했다. ~~~어느 날 오후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할아버지 한 명과 할머니 한 명을 겨냥하고 있을 때였다. ~~~다람쥐는 곧장 길 위로 떨어졌다. 나는 그림자 속으로 물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기만 기다렸다. ~~~~퇴근해 집에 온 어머니에게 거리에 죽은 다람쥐가 있다고 말했다.
수녀님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휘파람을 불며 올라온 수녀님은 문 앞에 멈추어 노크를 했다. 위엄 있는 노크였다. 수녀님은 기다리면서도 계속 휘파람을 불었다. 수녀님이 다시 노크를 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조용히 소총을 들고 있었다. 제임스 수녀님이 잠긴 문을 어찌어찌 뚫고 들어와 나를 발견할까봐 둘여웠다. 수녀님은 뭐라고 생각할까? 소총과 털모자, 군복, 불 꺼진 방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나에 대해서는 또 뭐라고 생각할까? 나는 수녀님의 비난도 두려웠지만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한 수녀님이 영문을 몰라할까봐, 심지어 우습다고 생각할까봐 두려웠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그토록 생기 넘치는 수녀님의 인격에 가까워지자 나 자신의 빈궁함이, 내 의상과 소도구의 바보스러움이 느껴졌다. 나는 수녀님을 들어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동시에, 이상하게도, 그러고 싶기도 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봉투 하나가 문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제임스 수녀님이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봉투는 울프 부인 앞으로 되어 있었다. 나는 봉투를 찢어 열고 쪽지를 읽었다. 제임스 수녀님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달라고 했다. 나는 싱크대에서 봉투와 쪽지를 태우고 재를 씻어내렸다.
※
로이 아저씨는 주방 식탁에서 낚시에 쓸 깃털 미끼를 만드는 중이었다. ~~~아저씨가 무뚝뚝한 소리로 입을 열었다. “남동생이 생기면 어떨 것 같으냐?” “남동생이요?”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네 엄마는 가정을 꾸릴까 생각중이다.”
어머니는 계속 짐을 싸며 말했다. “아저씨가 왜?” “뭐, 그냥 아저씨도 같이 가?” “어마 생각엔 아니야. 아저씨는 안 가.” 어머니는 아저씨가 안 가도 내가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제 떠나?“ ”지금 당장, 가능한 빨리.“
“그건 두고 가.” 총을 본 어머니가 말했다. “내 거야.” 내가 말했다. “소란 피우지 말고.” 어머니가 내게 말했다. “그런 건 이제 지긋지긋해. 신물이 나. 어서 도로 갖다놔.”~~~~“그럼 가져가.“ 어머니가 말했다. ”너한테 그렇게 의미가 크다면.“
택시가 왔을 때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두어 시간 후에 포틀랜드로 떠니는 버스가 왔는데 거기서 시애틀까지는 수비게 이동할 수 있었다.
[멋지지 않아]
우리는 웨스트시애틀에 있는 하숙집에 살았다. 어머니가 너무 피곤하지 않은 밤이면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이 집 저 집 앞에 멈춰 서서 앞으로 장만할 우리 집 후보를 점찍었다. 우리는 가장 크고 허세 넘치는 집들을 보러 다녔다. ~~~어머니는 새 직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타자와 속기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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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오드펠로스와 라이온스클럽이 벌이는 보의 해전을 구경하러 어머니와 엘카이 포인트로 내려갔다. ~~~어이 형제. 남자가 내게 말했다. 이거 한번 볼래? 남자는 내 목에 쌍안경 줄을 걸어 길이를 조절해주고 렌즈 초점 맞추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러는 동안 다른 남자가 다가와 어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니는 옆에 있는 남자에게서 맥주를 받았다. ~~~~남자는 어머니의 팔꿈치를 잡고 공원 건너편 집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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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언과 캐시와 어머니는 집 한 채를 함께 빌리기로 했다. ~~~어머니는 그 집을 보자마자 사버렸다. 거의 공짜나 다름없었으므로 가격이 좋았고, 어머니는 그 집의 가능성을 믿었다. ~~우리가 이사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캐시가 아들 윌리를 낳았다. ~~~캐시와 어머니는 시내의 직장에서 일했고 메리언은 집안일 을 하며 식사를 준비하고 윌리를 돌봤다. ~~~
이사 오고 몇 달 후 메리언이 해병 남자친구와 약혼했다. 그다음에는 캐시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남자와 약혼했다.
드와이트 아저씨는 거듭 우리 집에 왔는데, 그 때문에 구혼자들 중 으뜸이 되었다. 어머니는 아저씨가 춤을 잘 춘다고 말했다. 정말이지 그 구두를 척척 W라도 놀린다는 것이었다. 또 매우 상냥한데다 배려심도 깊다고 했다. ~~~나는 어머니가 절대 그런 수렁에 제 발로 들어가지 않으리라고 확신했다.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저씨는 마치 알랑거리는 강아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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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드와이트 아저씨와 아저씨 자녀들과 함께 치누크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그 며칠 전 밤에는 눈이 내렸다. 계곡에 눈이 녹았지만 더 높은 비탈의 나무들은 여전히 눈에 덮여 있어, 우리가 도착했을 때쯤에는 보랏빛 그늘이 져 있었다. 아직 늦은 오후였지만 해는 이미 산너머로 저물었다. 우리가 탄 차가 도착하자 드와이트 아저씨네 자녀들이 마중을 나왔다. ~~~내 또래 여자 아이가 달려와 어머니의 허리를 두 팔로 끌어안았다. 정말 속이 매스꺼릴 지경이었다. ~~~~어머니는 그 인간을 밀쳐버리는 대신 웃으며 끌어안아주셨다.
노마는 열일곱 살로 성숙하고 사랑스러웠다. ~~~~어머니와 나는 가방을 안에 들이고 집을 둘러보았다. ~~~~어머니는 가슴에 팔짱을 끼고서 방을 들여다보고는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괜찮은 사람들 같아. 내가 말했다. 노마가 착하더라. 다들 착해. 어머니가 말했다. ~~~~다음날은 추수감사절이었다. ~~~드와이트 당신이 악기를 연주하는 줄은 몰랐네요. 무슨 악기를 다루세요? ~~~다음날 아침 일찍 드와이트 아저씨는 우리를 시애틀로 태워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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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광들이 담배를 끄고 자리를 떴다. 실버와 테일러도 나갔다. 나도 빗을 던지고 뒤따랐다. ~~~교감은 나를 복도로 끌어내, 교감실 쪽으로 끌고 갔다. 교감이 귀를 너무 세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나는 옆걸음질을 쳤고, 얼굴이 천장 쪽으로 뒤틀린 채 내내 발을 헛디디고 경련하듯 팔을 허우적댔다. ~~~~어머니가 도착했을 때쯤 나는 이미 교감실에서 거의 한 시간을 보낸 뒤였고. 나 자신의 결백을 굳게 확신하게 된 상태였다.
교감은 기분 나쁘게 웃더니 서류를 펼쳤다. 문제의 음란한 단어들이 벽에 새겨지던 순간 화장실에 있었던 두 소년의 목격자 진술서였다.~~~결국 우리는 교장을 만나게 되었다.
[완전히 새로운 거래]
우리는 산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늦은 오후였다. 빛은 창백하고 차가웠다. 길가 나무들 사이로 초록빛을 휙휙 내비치던 강물은 해가 지자 백랍 같은 잿빛으로 변했다. 산이 어두워졌다. 밤이 내렸다.
[가정예절 배지]
드와이트 아저씨는 나를 유심히 관찰했다. 낮 동안에는 트럭과 발전기의 엔진에 대해 툴툴거리면서, 저녁에는 내가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를 두고 고심했다. ~~~내게 동네 신문배달 일자리를 주선해준 것이다. 보이스카우트에도 가입하게 했다. 허드렛일을 어마어마하게 시키고는, 펄에게 나를 지켜보다가 굼뜨게 굴거나 대충하는 기색이 보이면 자기에게 이르라고 당부했다.
추수감사절이 지난 후 내가 함께 살러 오기로 정해지자마자 드와이트 아저씨는 집 앞 마로니에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몇 상자나 가득 담아뒀다. 이제 열매 껍질을 벗기는 일이 내 몫으로 돌아왔다.
학교가 끝나면 신문을 배달하러 다녔다. 배달 일에 신물을 내면서도 넘겨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던 소년에게서 드와이트 아저씨가 헐값에 넘겨받은 구역이었다.
아버지와 형의 부재, 친구들의 부재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부재, 어머니가 올 날은 가까워지기는커녕 점점 더 멀어지는 듯 했다. 크리스마스 이후 몇 주가 지나도록 어머니는 드와이트 아저씨에게 확답을 주지 않고 계속 미루고 있었다. ~~~~드와이트 아저씨와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집을 포기해야 했다.
일주일에 하룻밤은 보이스카우트 모임에 나갔다. 드와이트 아저씨는 스카우트 부대장에 지원했다. 내가 모임에서 괜히 시간만 죽이는 대신, 아저씨가 내 나이 때 그랬듯 정말로 진지한 스카우트 활동을 하게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3월이 되자 어머니는 마침내 드와이트 아저씨에게 날짜를 정해 알려주었다. 어머니가 온다고 정해지자마자 아저씨는 집수리 계획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으나, 밤마다 술을 마시는 바람에 실제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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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드와이트 아저씨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밴쿠버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이틀이나 일찍 우울한 모습으로 조용히 돌아온 날 밤 이후부터 계속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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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계속 자라는 통에 신발이 작아졌다. 7학년 때만 두 켤레나 갈아치웠다. 7학년 때만 두 켤레를 갈아치웠다. 드와이트 아저씨는 분을 터뜨렸다. 아저씨는 내 몸이 자라는 게 나쁜 마음을 품은 탓이라 생각했다.
※사격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어머니는 다른 아내들도 몇 명 끌어들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부부들이 가입했다. ~~~~어머니는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그러면 아저씨는 어머니에게 화살을 돌려 자기가 아는 한, 소위 가족이라는 이 집단의 아버지는 옂너히 자기라고 알고 있는데, 혹시 다른 후보자라도 있는 거냐고 물었다. ~~~마블마운트에 도착할 때까지, 아저씨는 애 딸린 이혼녀를 받아준 자신의 희생에 감사하지 않는다며 어머니한테 비난을 퍼부었다.
처음에는 콜라나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몇 푼짜리 잔돈을 훔쳤지만 나중에는 50센트짜리 동전을, 심지어 달러 지폐까지도 훔쳤다. 나는 어느 막사 아래의 탄약 t아자에 그 돈을 숨겨두었다. 돈이 충분히 모이면 달아날 생각이었다. 드와이트 아저씨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아저씨를 죽일 생각도 해봤다. 아저씨가 어머니를 괴롭히고 있던 어느 날 밤에 총으로 쏴버릴까 생각해본 것이다.
드와이트 아저씨가 어머니를 몰아붙이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가끔씩 윈체스터를 꺼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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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있을 때면 나는 모든 식구들의 소지품을 뒤졌다. 하루는 어머니의 책상에서 파리에 사는 스티븐 외삼촌의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는 파리와 그곳에서 누리는 즐거움에 대한 묘사로 가득했다. 나는 편지를 두어 번 반복해 읽고는, 얇고 푸른 봉투에서 주소를 베낀 다음 다시 서랍에 집어넣었다. 그날 밤 나는 삼촌에게 우리의 치누크 생활을 악몽 같은 이야기로 그려낸 긴 편지를 썼다. ~~~편지 마지막에 외삼촌에게 어머니와 나를 파리로 데려가달라고 간청했다.
어느날 오후, 신문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어머니가 현관 계단에서 나를 멈춰세웟다. 어머니는 함께 산책을 하자고 말했다.~~~~대체 외삼촌에게 뭘 써서 보냈느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고개를 젓더니 강물 저편을 바라보았다. “그냥 도와주려고 한 거야.” 내가 말했다.
외삼촌 부부는 할 수 있는 일이라도 돕고 싶어했다. ~~~내가 혼자 파리로 가서 외삼촌네에 살면서 사촌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것이었다. ~~~내가 외삼촌 가족과 함께 사는 동안 어머니는 마음 놓고 드와이트 아저씨에게서 벗어나 직장을 찾으면 된다.
짐을 싸서 나를 파리로 보내버린다니 드와이트 아저씨는 대찬성이었다. ~~~~펄은 펀쩍 뛰었다. 펄은 내가 파리에서 살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7학년이 끝나자마자 떠나기로 되어 있었기에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 여름 동안 프랑스어를 비롯해 이것저것을 배울 시간이 있었다. ~~~~여권을 발급받으려던 바로 그때, 외삼촌이 계획을 바꿨다. 외삼촌과 외숙모는 처음 계획에서 생각을 좀 바꿨다고 했다. 경우 일 년 후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자고 나를 언어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가족에게서, 살던 동네에서, 학교에서 떼어내는 엄청난 수고와 비용을 치른다는 건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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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는 콘크리트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시애틀로 이사했다. 어느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거기에서 케네스라는 남자를 만났다. ~~~크리스마스 이 주 wsj에 아저씨와 나는 트리에 쓸 나무를 구하러 산에 올랐다. 이른 오후였고 부슬비가 차갑게 내리고 있었다. 숲을 훑고 다니는 동안 드와이트 아저씨는 500밀리리터짜리 병으로 술을 마셨다. ~~~~드와이트 아저씨는 내게 나무를 자르라고 하고서는, 술병을 홀짝이며 우리를 둘러싼 안개 낀 봉오리들을 샛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우리 모두 노마가 케네스를 사랑하지 아ㄴㅎ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노마는 케네스의 곁에 머물렀으며 케네스가 내지르는 정열에 굴복했고 케네스에게 불리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려 들었다. 결국에는 결혼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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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고등학교에 갓 들어갔을 때쯤 내 탄약 상자에는 80달러가 넘게 모였다. 일부는 신문 구독자들이 애쓴다며 팁으로 준 돈이었고, 나머지는 다른 구독자들한테서 훔친 돈이었다.80달러는 아주 큰돈처럼, 알래스카주로 도망간다는 내 목표를 이루기에 넘치는 돈처럼 보였다. ~~~~아서의 아버지 캘 아저씨는 발전소에서 터빈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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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콘크리트에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다용도실 바닥에 커다란 개가 자고 있었다. 못생긴 개였다. 짧은 노란색 털은 군데군데 빠져 있었고 한쪽 귀는 너덜너덜 찢어진 삼각 깃발 같았다. 꼬리는 분홍색에 털이 거의 없었다. 내가 지나가려 하자ㅑ 개가 깨어났다. 눈이 노랬다. 처음에 녀석은 그냥 나를 바라보았지만, 내가 다시 움직이자 낮게 으르렁거렸다. 나는 누가 좀 와보라고 소리쳤다. 드와이트 아저씨가 문간에 머리를 들이밀자 그 개가 일어나 아저씨의 손을 핥기 시작했다.
나는 아저씨에게 누구 개냐고 물었다. 아저씨는 내 개라고 말했다.“저요?” “개를 키우고 싶다고 했었잖아.” “이런 녀석은 아닌데요.” “뭐, 네 거야. 돈도 네가 냈어.” 아저씨거 덧붙였다. ~~~~몇 분후 나는 전말을 알게 되었다. 내 방이 뭔가 잘못되어 있었다. 나는 윈체스터가 사라진 걸 깨달았다. 문간에 서서, 내가 기술수업 시간에 윈체스터 전용으로 만들어둔 소나무 선반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소총을 못 보고 지나쳤지만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면 보일 거라는 듯이, 나는 잠시 침대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드와이트 아저씨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내가 말했다. “윈체스터가 없어졌는데요.”
우리는 챔피언을 데리고 비오리들이 즐겨 모여드는 자갈 채석장으로 첫 사냥을 나섰다. 사람들은 비오리가 맛이 없다고 생각해서 대체로 녀석들을 쏘지 않았다. 하지만 드와이트 아저씨는 아무거나 쏘아대는 사람이었다.
비오리들은 해질녘에 왔다. 우리를 본 게 틀림없었지만 녀석들도 자기 고기맛을 아는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녀석들은 서로 가까이 붙어 낮게 날았다. ~~~~드와이트 아저씨가 맞힌 새는 물가에서 6미터쯤 E러어진 곳에 둥둥 떠 있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거의 일 년째 나는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가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다니곤 했다. 드와이트 아저씨는 내게 운전을 가르쳐주지 않으려했다. 나 때문에 우리 둘 다 죽게 될 거라고 주장했다. ~~~앞자리에 내 옆에 앉아서 진짜 승객이라도 된 양 창밖을 내다보거나 바람에 입을 쩝쩝대는 챔피언과 함께, 나는 병영의 빈 거리를 천천히 달렸다.
어느날 새벽 나는 집 쪽으로 차를 돌리려고 후진하다가 도랑에 처박히고 말았다. 잠시 바퀴를 굴려보다가 내려서 상황을 살폈고 다시 바퀴를 돌려보려고 애쓰다가 아예 제대로 풀 파묻혀 버렸다. 그제야 나는 차를 포기하고 병영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거의 새벽 세 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그때 어떤 목소리가 소리쳤다. “오, 메이블린!” 아는 목소리였다. 시끄러운 그 목소리는 내것이었다. 나는 그 뒤에 숨었다. 나는 <메이블린> 다음에 다른 노래를 불렀고, 또 다른 노래를 불었다.
[학생예절 배지]
콘크리트는 론스타 시멘트회사의 고향이자 이 회사와 한 몸인 마을이었다. 가리와 집, 자동차는 공장에서 나온 시멘트 먼지 때문에 잿빛을 띠었다. 바람이 없는 날이면 짖은 먹구름 같은 먼지가 공기 중에 걸려 있었다.
콘크리트고등학교의 소년들은 대체로 자기를 대학에 갈만한 제목으로 여기지 않았다. 학교에는 좋은 선생님들도 몇 명 있었다. 대부눈 시를 읊는다는 이유로, 혹은 베르됭 전투를 묘사하다가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해도 개의치 않는 나이든 여자 선생님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선생님은 많지 않았다.
미첼 선생ㄴ미은 시민윤리를 가르쳤다. 군대의 비공식 신병 모집자 처럼 활동하기도 했다. ~~~홀리언 선생님은 말하기를 가르쳤다. 선생님은 몇 년 전에 그냥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단어들에 깊이 손을 뻗는 웅변술 이론을 도입했다. 이미 우리 뱃속에 완벽하게 자리 잡은 단어들이 고인 웅덩이 속 송어처럼 건져 올려 지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식이었다. 우리는 입술을 사용하지 말고 그 단어들이 그냥 흘러나오도록 해야 했다. 까다로운 기술이었다. 홀리헌 선생님은 첫 단계를 숙지해야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우리는 한 해 대부분을 선생님이 직접 고안한 합창 편곡에 맞춰 ‘히아와타’라고 앓는 소리를 내며 보냈다. ~~~우리가 입은 인디언 의상은 양파를 담았던 삼베 자루로 만든 옷이었다. 삼베가 젖으며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다. 우리만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데 홀리언 선생님은 멈추지 못하게 했다. 선생님은 원 뒤쪽으로 돌아다니며 속삭였다. ‘rvl이 손을 뻗어, 깊이 뻗어야지.’ 결국 우리는 톰톰을 사용해 박자를 맞췄다는 이유로 실격되었다..
말대가리 그릴리 선생님은 기술을 가르쳤다. 신입생을 만나는 첫 수업에서 50파운드짜리 쉿덩이를 자기 발에 떨어뜨리는 게 선생님만의 관행이었다. 선생님은 이런 행동으로 주의를 환기하면서 ‘쎈 발’ 신발을 자랑했다. 방등을 강철로 보강한 신발이었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쎈 발’을 신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게에서는 살 수 없고, 선생님을 통해서만 주문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처음에 나는 괜찮은 성적을 받았다. 가짜 성적이었다. 나는 치누크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다른 아이들의 숙제를 베끼고 교실을 이동하는 동안 복도에서 벼락치기를 했다. 첫 번째 성적이 나온 뒤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다. 난느 아예 공부를 그만 두어버렸다. 그러자 A 대신 C를 받게 되었지만 집안 사람들은 아무도 내 성적이 떨어진 걸 알지 못했다. 성적표는 놀랍게도 연필로 적혀 나왔으며, 나한테도 연필은 좀 있었으니까.
내가 할 일이라고는 수업에 출석하는 것뿐이었는데 가끔씩은 그조차도 지나치다고 느꼈다. 나는 콘크리트에서 악명 높은 형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매일 아침 학교 뒤편의 얕은 배수로에서 담배를 피웠다. 종종 수업종이 울릴 때까지도 그곳에 있다가 양치식물로 뒤덮인 풀밭을 가로질러 척 볼저가 자기 차를 세워둔 옆길까지 내리막을 헤치고 나갔다. 양치식물들의 키가 하도 커서 우리는 그 사이로 헤엄을 치는 것처럼 보였다.
척의 아버지는 밴혼 근처에서 큰 자동차부품가게를 했고, 오순절교회 목사이기도 했다. 척은 술을 마실 때면 암흑의 종교 이야기를 했다. ~~~~척에게는 어떤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는 마지노선이 있다고 나는 믿었다. 나머지 사람들에게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한 명은 이미 교도소에서 살다 나왔다. 처음에는 전기톱을 훔쳤고, 그 다음에는 고양이를 유괴했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덩치가 크고 멍청했고 좀 이상했다. 모두가 그를 사이코라고 불렀는데 그는 그 이름을 소명처럼 받아들였다.
제리 허프도 있었다. 허프는 입술이 불룩하고 눈꺼풀이 두꺼운 스타일의 미남이었다. 여자들한테 인기가 좋았는데, 그 여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허프는 키가 작았지만 대담히 힘이 세고 오만했다. 엄청나게 부풀려 올린 그 번쩍이는 올백 머리 꼭대기까지 오만함에 차 있었다.
아치 쿡도 우리와 어울렸다. 아치는 혼잣말을 하거나 가끔씩 아무 이유 없이 고함을 치고 웃음을 터뜨리는 쾌활한 멍청이었다. 아치는 머리통이 길고 가늘었으며 옆은 납작했다. 아기였을 때 자동차가 아치를 밟고 지나갔다고 척이 말해줬다. 아마 사실이었을 것이다. 허프는 가끔 이렇게 말했다. “아치, 그 새끼가 뭘 쳤는지 보려고 후진하지만 않았다면 너도 괜찮았을지 몰라.” 아치는 허프의 사촌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다섯 명이었다.
우리는 척의 53년형 쉐보레에 우르르 들어가 사이펀으로 휘발유를 빼날 수 잇는 자동차를 찾아 돌아다녔다. 마땅한 차를 찾으면 우리는 그 차 연료탱크에서 척의 차로 휘발유를 몇 리터씩 뽑아낸 다음, 산속으로 들어가는 소방도로를 질주하며 그날 오전을 보냈다. 점심 무렵이면 우리는 보통 콘크리트로 돌아가 아치의 누나인 버로니카네 집에 들렸다. 버로니카는 콘크리트고등학교에서 노마와 같은 반이었다. 과거 동창회의 이류 완족답게 여전히 푸른 눈에 콧날이 오뚝했지만 이제는 술 때문에 얼굴이 얼룩덜룩하게 늘어지고 있었다. 버로니카의 남편은 에버렛 근처 제재소에서 톱질을 했고 주말에만 집에 돌아왔다. 엉망진창인 집안을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뚱뚱하고 어린 두 딸이 있었는데, 딸들은 엄마의 관심을 바라고 울어대거나 거의 자기들 몸집만한 대용량 봉투에 든 감자칩을 먹어댔다. 버로니카는 척에게 미쳐 있었다. 척이 적당한 기분이 아니면, 짧은 반바지에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거나 척의 무릎에 앉아 귀에 혀를 쑤셔 넣으며 기분을 내게 만들려고 애썼다. 우리는 오후 내내 그 집에서 노닥거리며 카드를 치고 버로니카의 탐정소설 집지를 읽었다. 가끔씩 나는 그 딸아이들과도 놀이를 해보려고 했지만, 그 애들은 너무 뚱해서 뭐라도 흉내 내거나 상상할 수가 없었다. 세시 정각이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서 콘크리트고등학교로 돌아갔다.
리아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3학년 과정을 반쯤 마치고 콘크리트로 이사했는데 당시 나는 1학년이었다. 리아는 허리가지 늘어뜨린 아맛빛 머리카락에 침착한 갈색 눈동자를 지녔고, 피부는 꿀단지처럼 금빛으로 반짝였다. 입술은 너무 도톰해서 거의 늘어질 지경이었다. 걸을 때마다 엉덩이 굴곡이ㅐ 드러나는 딱 달라붙는 치마를 입고 다녔고, 몸에 붙는 파스텔색 스웨터를 팔꿈치까지 소매를 말아 올려 입었다. 팔 안쪽으로 드러난 크림색 속살에 내 심장이 쿵쾅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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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나는 육 년 동안이나 서로 보지 못했다. 내가 솔트레이크를 더나면서 dsuf가이 끊기고 말았다. 그런데 콘크리트고등학교 2학년 가을 무렵 형이 내게 편지와 함께 프린스턴대학교 셔츠를 보내왔다. ~~~나는 프린스턴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어머니는 잭슨 상원의원과 존F.케네디 선거운동을 하느라 바빴다.
나는 프린스턴까지 히치하이킹으로 가서 제프리 형에게 의탁할 생각을 했다. 떠나는 데 필요한 돈은 없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나는 수표를 위조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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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머리카락 한 타래, 뼛조각 하나라는 제목의 자작 소설을 내게 보냈다. ~~~그해는 형이 프린슽너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였다. 형은 졸업하면 유럽으로 bEj나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 ~~~제프리 형은 아버지의 근황도 전했다. 아버지는 아내와 갈라섰다. 아버지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컨베어 우주항공회사에 일자리를 얻었는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얻은 진짜 일자리였다.
아버지가 전화했다. 드와이트 아저씨와 펄이 모두 집밖에 나간 밤이었다. 운이 좋았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는데, 그 순간 어머니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으니까. 어머니는 소녀처럼 변했다. 나는 상대가 누구인지 깨닫고 어머니 곁에 서서, 낮게 울리는 아버지의 목소리에서 한 마디라도 들어보려 귀를 쫑긋 세웠다. ~~~~형 말로는 네가 초트에 갈까 생각중이라더구나. 아버지가 말했다. 내 생각에는, 디어필드에 가면 네가 더 행복할 것 같아.
아버지는 계부가 나를 때린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아버지가 말했다. 다음번에 또 그런 짓을 하면, 그놈을 죽여 버려라. 아버지는 어머니와 다시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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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본 시험은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점수가 나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앤도버로부터 거절 편지를 받았다. ~~~dfl주일 정도가 흘렀다. 학교 사무직우너이 교실에 있는 나를 불러내 교무실로 와서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시애틀에 사는 힐 고등학교의 졸업생이었다. 하워드 씨라고 했다. 그 학교에서 내 지원서에 흥미를 느꼈다며 자기더러 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다음날 방과 후 콘크리트고등학교 밖에서 만나기로 했다. ~~~뭘 해도 좋으니, 괜히 깊은 인상을 남기려고 하지만 마. 내가 그 전화 얘기를 하자 어머니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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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나는 테이블에 달린 기계톱에 판자를 밀어 넣으며 옆 자리 친구와 농담을 주고받는 중이었다. 그때 날카롭게 따끔 하는 느낌이 스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왼손 약지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손가락 마지막 마디가 잘린 것이다. 그 손가락 마디는 회전중인 칼날 옆에 손톱까지 고스란히 떨어져 있었다.
척이 차로 나를 데리러 왔다. 척과 펄과 어머니는 내가 물건을 차에 싣는 걸 도왔고, 그러는 동안 드와이트 아저씨는 주방에 앉아 있었다. 우리가 막 떠나려 하는데 드와이트 아저씨가 밖으로 나와 우리를 바라보았다. 아저씨는 화해를 원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아저씨는 병영에서 이미 평판이 좋지 않았고, 이런 식으로 식구 한 명을 떠나보내면 망신이 될 터였다. ~~~~결국 내게 걸어오더니 할 얘기가 있다고 했다. 이런 순간이 오면 상처가 될 말을 해줄 작정이었지만, 나는 그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돌렸다.
우리는 서로를 증오했다. 그 증오심이 하도 강해 다른 감정들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치누크를 떠올릴 때면 친구들의 얼굴이나 목소리, 내가 환영받았던 공간 들은 애를 써야 겨우 떠올랐다. 그러나 드와이트 아저씨의 얼굴만은 눈에 선했고, 아저씨의 목소리도 귓전에 생생했다. 내 아이들에게 화를 낼 때면 내 목소리에서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리곤 한다. 아이드로 그 목소리를 듣고 놀란 듯 나를 바라본다. 막내가 한번은 이렇게 물었다. “이제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치누크를 떠나면서 그곳에서의 세월을 되돌아보지는 않았다. 다리를 건너 병영에서 나올 때, 척이 좌석 아래로 손을 뻗더니 내게 주려고 만들었다며 고릴라 피 한 병을 꺼냈다. 내가 그 술을 마시는 동안 척은 캐나디안 클럽 위스키를 파인트로 홀짝였다. 커다란 C가 두 개 그려진 밀 색깔 상표와, 병을 기울일 때 척이 눈을 가늘게 뜨던 방식, 척이 다시 병을 내릴 때면 술이 철벅하던 소리가 기억난다. 척의 입가에 묻은 술의 반짝임도.
[아멘 코너]
척의 아버지는 가게를 차리고 목사가 되기 전에 낙농장을 운영했다. 농장은 여전히 가족 소유였지만 목장과 헛간은 이웃에게 빌려주었다. 볼저 씨 부부와 어린 두 딸은 본채에서 살았다. 척과 나는 거기에서 몇 백 미터쯤 떨어진 개조한 창고에서 지냈다. 볼저 씨는 우리를 깊이 믿어주면 우리가 성숙한 자아상을 깨우치게 되리라 생각했다. 마땅히 그래야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볼저 집안사람들은 아홉시 삼십분이 되면 딱 잠자리에 들었다. 열시쯤 되면 척이 이미 취해 있지 않은 한 우리는 척의 자동차를 상당히 멀리까지 afl고 간 뒤 시동을 걸어 버로니카의 집까지 운전해 갔다.
나는 돈이 없었으므로 바닥에 앉아 버로니카와 함께 심야 프로그램을 보았다. 버로니카는 배우들 이야기를 아는 대로 늘어놓으며 영화를 망쳤다. 버로니카는 할리우드 속사정에 훤했다. 죽었다고 알려진 어떤 남자배우가 사실은 침을 질질 흘리는 식물 인간이며 어떤 여자배우는 미식축구팀 전체를 다 만나야 만족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버로니카는 특히 남자배우들에게 가혹했다. 버로니카에 따르면 그들은 전부 한 무리 호모라고 했다. 버로니카는 배우들이 자신의 성적 지향을 드러내는 작은 신호와 동작을 짚어내며 자신의 주장을 증명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방식이나 가슴주머니에 꽃는 손수건의 위치, 어떤 배우가 시계를 흘끔거리거나 모자의 각을 잡는 방식 등 버로니카에게는 모든 것이 증거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 때조차 버로니카가 언제든 덤벼들 태세로 화면 속 남자들을 지켜보는 게 느껴졌다.
집으로 가는 길에 척은 도로 이쪽저쪽으로 마구 달리며 지옥에 관한 설교를 늘어놓아 나를 겁에 질리게 했다. 척은 이런 설교가 자기 아버지를 패러디 한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건 전부 척 자신의 설교였다.
나는 종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낯설었다. 어머니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고. 드와이트 아저씨는 대중과학이라는 신념에 젖은 무신론자였다. ~~~종교에 완전히 진지한 사람으로는 몇 주에 한 번씩 차를 몰아 치누크에 오는 성공회의 칼 목사님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 설교에 귀를 기울일 때 늒$u지던 가능성은 목사님이 떠나면 더 이상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볼저 씨는 신중했으며 절대 내게 압박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볼저 씨가 사람을 낚는 어부이며 내가 괜찮은 낚싯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볼저 씨는 키가 크고 당당했다. 긴 얼굴에, 눈빛은 tdorkr에 잠긴 듯했다. 내가 말을 걸면 나를 아주 똑바로 바라보았다. ~~~볼저 씨는 나를 정중하게 대했지만 애정을 주지는 않았다.
볼저 씨의 교회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솔트레이크에서 배웠던 가톨릭 찬송가처럼 폐경기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열적이었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부르다가 흥분했다. 흐느끼고 손뼉을 치고 고함을 지르며 통로를 따라 맨 앞줄 아멘 코너%까지 몸을 흔들며 올라갔다. 가끔은 나도 그러고 싶은 기분이 들었으나 참았다. 척은 언제나 내 곁에서 돌처럼 조용히 있었다. 소리 없이 입술만 움직여 노래했다. 척은 한 번도 아멘 코너에 가지 않았고, 나는 거기에 가면 척이 나를 조롱할까봐 걱정했다.
척은 한 번도 나를 공격하지 않았다. 아무리 심하게 취해 어두운 격노에 빠져도 오직 자신만을 해쳤다. 내게는 행운이었다. 척은 황소 같은 체격에 몸통이 굵고 가슴이 떡 벌어져 있었다. ~~~척의 온순함은 제 어머니와 비슷했다. 생김새도 어머니를 닮았다. 겨울인 양 홍조가 올라온 우윳빛 피부, 햇빛을 받으면 하얗게 변하는 노란 머리, 넓은 이마, 엷은 파란색 눈도, 귀를 기울일 때면 눈을 가늘게 뜨고 바닥을 내려다보며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동의하고 끄덕이는 태도도 비슷했다.
다들 척을 좋아했다. 제정신일 때 척은 우호적이고 침착했으며 인심이 후했다. 내가 스웨터를 칭찬하자 그 스웨터를 내게 주었다.
어느날 밤 사이코와 허프가 카드를 치러 왔다. ~~~우리는 술을 마시면서 성냥을 걸고 지겨워질 때까지 게임을 했다. 바로 그때 벨링햄까지 차를 달렸다 돌아오면 끝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척은 거기까지 가기에는 휘발유가 충분하지 않지만,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안다고 말했다. 척이 20리터짜리 깡통 두 개와 긴 호스를 모아왔고, 우리 네 사람은 들판 너머를 향해 떠났다.
그날은 비가 심하게 내린 뒤였다. 우리를 둘러싼 안개 사이로 여전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흙이 신발을 잡아당겼다가 진하고 더러운 숨소리를 내며 놓아주었다. ~~~~죽히 800미터를 걸어간 끝에 웰치 씨네 농장에 도착했다. ~~~허프와 내가 집을 지켜보는 동안 척은 사이펀으로 연료통에서 휘발유를 빼냈다. 나는 한 번도 웰치 씨네 농장에 와본 적이 없었지만 학교에서 이 집 아들들을 알고 있었다. 모두 세 형제였다. 다들 슬픔에 잠겨 있었고 초라한 옷을 입었으며, 입을 열 줄 모른다고 할 만큼 조용했다. 그중 한 명인 잭이 우리 반이었다. 잭은 자신ㅁ감을 잃어버린 노인처럼 쓸쓸해 보였으며 악취를 풍겼다. 우리의 이름이 같았기에 미첼 선생님은 체육 시간에 우리를 연습 시합 상대로 엮어주며 재미있어했다. ~~~~바깥에서 망을 보는 동안, 어두운 집에 있을 잭을, 잠결에 잠겨 있을 그 슬픈 눈을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볼저 씨가 다음날 아침 늦게 우리를 깨웠다. ~~~아저씨는 큰 걸음을 내뻗으며 마치 뭔가에 짓눌린 듯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걸었고, 단 한 번도 우리가 따라오는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볼저 아주머니가 아침 식탁에 앉아 냅킨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눈은 빨갰으며 창백한 이마에 파란 핏줄이 도드라졌다. 앉거라. 볼저 씨가 말했다. 볼저 씨는 웰치 씨가 방금 들렀다 갔다며, 우리가 그 이유를 추측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을 거라고 했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니? 볼저 아주머니가 물었다.
우리는 웰치 씨에게 다가가 깡통을 내려놓았다. ~~~~난느 그 느리고 힘겨운 힘겨운 동작을 통해, 우리를 보는 일이 아저씨에게는 고통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저씨의 뺨은 짧은 수염으로 뒤덮여 있고 홀쭉했다. 얼굴에는 진흙이 군데군데 얼룩져 있었다. 갈색 눈은 울고 있었거나 이제 막 울려는 것처럼 흐릿했다. 웰치 씨의 눈물을 보지 않고도 나는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농가 마당으로 차를 몰아 들어서자마자, 환한 낮에 그곳을 본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그 이후로 내가 본 모든 것이 그 사실을 내 머릿속에 더 깊이 욱여넣었다. 이 사람들은 잘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나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사람들을 쿡 찔러 더 멀리 밀쳤다. 아주 많이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이 가족의 여유분을 꽤나 빼앗았다. 휘발유를 돌려준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진짜 피해는 누군가 이런 지경에 처한 이들과 마주칠 수 있으며, 잠시 멈춰 서서 이들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사실이 이 가족으로 하여금 초라하고 외로운 기분이 들도록 했을 게 틀림없었다. 그게 우리가 끼친 피해였다. 나는 이것을 일부는 머리로 이해했고 나머지는 마음으로 느꼈다.
웰치 씨 농장은 내게 친숙했다. 그 집과 시애틀에서 우리가 살던 집이 유사해서만은 아니었다. 그 모습 전체, 그러니까 집과 진창, 정적, 연장을 든 아이들 때문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실패라는 개념이 완벽히 실현되었음을 알아보았다.
잭과 그 형제는 왜 말뚝 구멍을 파고 있었을까? 이미 농가를 둘러싸ㅑ고 있는 울타리와 평행을 이룰 울타리를 말이다. 웰치 가족에게는 안에든 , 밖에든 놓아둘 동물이 없었다. 아무 목적도 없는 울타리였다. 그 작업은 무의미했다. 면 년 후, 강을 건널 보트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베트남 여자 두 명이 버려진 트럭 타이어를 질서 있게 두들겨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여자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그렇게 했고, 내가 강을 건넜을 때도 여전히 그러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꾸는 꿈의 일부였고 나는 그 꿈에서 웰치 씨네 가족을 보았다. 실패의 꿈, 지옥에 떨어지는 꿈, 성실하고 쓸모없는 행위로 이루어진, 엄숙한 율동을 갖춘 꿈.
다른 이들을 상징물로 삼으려면 유치하거나 썩은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웰치 씨네 가족을 몰랐다. 내게는 이런 식으로 그들을 볼 권리가 없었다. 공포나 동정이나 혐오감은 느낄 권리가 없었다. 내가 저지른 짓에 대한 후회 말고는 아무것도 느낄 권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이런 것들을 느꼈다. 공포가 엄습했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저 도망치고만 싶었다.
웰치 씨가 척에게 무슨 말을 했고, 나한테는 들리지 않았지만 척이 그 말을 듣고는 옆으로 비켜섰다. 나는 척의 사과가 받아들여졌다는 걸 알았다. 웰치 씨는 내 사괄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힘에 부쳐 보였다.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웰치 형제가 진흙을 퍼올리는 모습만 지켜보고 있었다.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거기에 서 있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척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리라는 걸 깨닫고 웅얼웅얼 작별 인사를 한 다음 웰치 씨와 악수를 했다. 나는 척을 따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동차로 갔다.
잭은 사과 했어요. 내가 말했다. 저는 안 했고요. ~~~~아저씨는 저녁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데려갈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반발하지 않았다. 아저씨가 이미 결심이 섰다는 걸 알았다. 나도 결심을 했다. 입대를 하기로 결심했다.
어머니가 다음날 차를 몰고 왔다. 어머니는 볼저 씨네 가족과 몇 시간 동안 의논하더니 나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했다. ~~~볼저 씨는 결국 내가 계속 머무르는 데 동의했다. 방과 후 웰치 씨네 농장에서 일하며, 그들과의 일을 바로잡는다는 조건이었다. 나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시애틀에 dfl자리를 얻으려고 대기중이었지만 확실히 알 수 있으려면 좀 지나봐야 했고, 그 다음에도 새 출발을 하고 집을 구할 시간이 필요했다. 왜 그 사람들한테 사과하지 않은 거니? 어머니가 물었다. 나는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쩔 건데. ~~~~나는 볼저 씨 가족이 원하는 건 뭐든 하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시동을 rfj고 나를 도로 데려다주었다. 나를 내려준 다음에는 곧바로 멀어져갔다.
그 중-p 볼저 씨는 너무 바빠 웰치 가족에 대한 내 봉사활동을 주선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 사정을 몰랐다. ~~~주말이 가까워졌을 때 칼 목사님이 왔다. 목사님은 몇 분 동안 볼저 씨와 창고에서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나를 불러냈다. 좀 걷자꾸나 목사님이 말했다. 우리는 오솔길을 따라 강으로 내려갔다.
목사님의 부모는 유대인이었다. 그분들은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고 목사님도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전쟁 후 어느 시점엔가 기독교로 개종했고, 그 다음에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님은 나더러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나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랐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너 자신을 보거라. 잭 뭘 하고 있는 거냐? 네 생각에는 뭘 하고 있는 건지 말해 보거라. 신세를 망치고 있는 것 같네요. 나는 후회하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잠꼬대는 그만하고! 목사님이 소리쳤다. 잠꼬대는 하지 말거라! 나를 때리기라도 할 태세였다.
목사님은 통나무 위에 앉았다. 나는 망설이다가 좀 떨어진 곳에 앉아 r아 건너편을 응시했다. ~~~~어머니를 불행하게 만들고 싶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 주말에 볼저 씨는 웰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그들이 내 도움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너를 받지 않겠다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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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보안관이 집으로 오더니 불저 씨 가족에게 척이 의제강간 혐의로 고소되기 직전이라고 전했다. 허프와 사이코 또한 소장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와중에. 나는 학교에서 하워드 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더 받았다. ~~~내가 힐고등하교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연간 2800달러 중에서 2300달러를 장학금으로 받았다.. ~~~그들은 나를 4학년생으로 등록했다. ~~~~나는 학기가 끝나자마자 버스를 타고 라호이아로 갈 테고 제프리 형은 프린스턴을 졸업한 후 합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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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방으로 가서 유리컵을 닦고 찬장에 도로 집어넣었다. 그런 다음 집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사격용 소총 두 자루를 꺼내 자동차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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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두 아래쪽에 있는 아이버스 대합조개 광장이라는 식당에서 하워드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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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은 동시 상영 영화관에서 오후를 보냈다. ~~~나는 전당포 세 군데에 들른 끝에야 나와 말을 섞으려는 사람을 찾았다. ~~~~라이플 네 자루요. 내가 말했다. 산탄총도 두 자루가 있고요. 다른 물건들도 두어 개 있어요. 어디서 났는데? 아버지가 남겨주셨어요. 내가 말했다 ~~~~엄마한테 돈이 필요해서요. 여자는 끙 앓는 소리를 했다. 이때가 바로 다른 전당포 중니들이 내게 꺼지라고 말한 순간이었다. 도둑놈의 자식. 당장 꺼져. 첫 번 째 사람이 했던 말이다.
나는 물건을 다 진열장 위에 줄 세워놓고 기다렸다. 그게 다야? 여자가 말했다. 그게 다라고 대답했다. 여자는 뒤쪽에서 돌아 나와 문을 잠갔다. ~~~~검사를 마친 뒤 여자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이런 잡품은 필요 없어. 한번 보겠다고 했잖아요. ~~~~봤잖아. 나는 여자를 쏘아봤다.
여자가 말했다. 저당은 잡을 수도 있지. 저당이요? 저당ㅈ바히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데요? 여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하나에 5달러. 5달러라고요? 말도 안 돼요!
[아멘]
아버지는 내가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다음날 여자 친구와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아버지는 렌트한 폰티액 열쇠를 남겼고, 모퉁이의 식료품가게에 외상 거래를 터주고 갔다. ~~~~아버지는 형이 도착하기 며칠 전 집에 왔다. ~~~~형은 아버지를 부에나비스타 요양원에 입원시켰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남은 여름 동안 일요일이면 다정한 집주인처럼 우리를 맞아주었고 아버지보다도 심각한 문제에 시달리던 여자들과 연이어 약혼했다. 판세를 읽은 어머니는 우리와 합류하기를 거절했다. 제프리 형은 컨베어 우주항공회사에서 일하며 우리 모두를 부양했다. 소설을 쓰거나, 심지어 그해 가을 이스탄불에서 가르치기로 한 수업을 준비할 시간조차 없었다.
내가 동부로 학교를 옮긴 후에 어머니는 워싱턴 D. C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드와이트 아저씨는 거기까지 어머니를 따라와, 우리 아파트 건물 로비에서 어머니의 목을 졸랐다. . 어머니는 의식을 잃기 직전에 무릎으로 아저씨의 고환을 가격했다. 아저씨는 소리를 지르며 어머니를 놓아주었고 어머니의 핸드백을 낚아채 도망쳤다.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쯤 드와이트 아저씨는 체포당한 뒤였다. 아저씨는 어머니와 두 경찰과 함께 밖에 서서 바닥만 보고 있었다. 순찰차 경광등이 아저씨의 얼굴 위로 번쩍였다.
드와이트 아저씨가 고개를 들었다. 아저씨는 혼란스러운 듯 나를 알아보지 못한 듯 보였다. 아저씨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아저씨의 곱슬머리 위로 눈송이가 녹아 번들거렸다. 이게 내가 마지막으로 본 아저씨의 모습이다. 어머니는 접근금지명령을 받아냈고, 경찰은 다음날 아침 아저씨를 시애틀행 버스에 실어 보냈다.
나는 힐에서 잘해내지 못했다. ~~~학교는 인내심이 강했지만,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학년에 나는 그 한계를 무너뜨렸고 떠나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나는 분노로 나 자신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군에 입대했다.
애송이일 때, 아직 반밖에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우리의 꿈이 옳으며, 세상은 우리의 최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다고, 그리고 추락하고 죽는 건 겁쟁이들 몫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여태껏 태어난 모든 사람 중에서 오직 우리 자신만이, 영원히 애송이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특별히 받았다는 천진하고도 기괴한 확신을 품고 산다.
두어 주안에 나는 아버지와 형과 함께 지내려고 캘리포니아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곳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우리와 합류할 터였다. 우리는 모두 다시 함께하게 될 것이었다. 우리의 운명처럼.
그리고 여름이 끝나면, 나는 동부의 귀족 학교로 갈 예정이었다. 그곳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수영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나의 욕망이자 권리였던 위대한 세계의 환영을 받게 될 터였다. 그 세계에서 내가 상상해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세계에서는 그저 선택만 하면 되었다
척도 기분이 좋았다. 그의 트렁크에는 이젠 총이 없었다. 티나 플러드에게서 탈출했으며 감옥에서도 탈출했고, 머잖아 내게서도 탈출할 것이었다. ~~~안개가 끼어 흐릿한 밤이었다. 달은 없었다. 농가의 창문들은 버터 빛으로 부드럽게 빛나, 마치 물에 잠긴 듯 보였다. 우리는 농가를 지나 숲으로 들어섰고, 강이 나오자 그 강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고향이라는 단어가 이후로 영원히 이 공간으로 채워지게 되리라는 걸 몰랐다. ~~~~우리는 잠시 버디 홀리의 노래를 불렀다. 그게 지겨워지자 찬송가를 불렀다. ~~~그런 다음에는 지붕을 들썩거리게 하는 노래들을 불렀다. 우리는 존경심을 담아 대위법 선율을 따라 좌우로 몸을 흔들고 어깨를 떨어뜨리며 격정적으로 노래했다. 찬송가를 부르는 사이사이 병째 술을 마셨다. 우리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노래 부르기 좋은 밤이었고, 우리는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노래했다. 마치 구원이라도 받은 것처럼. ■
[Review]
이 책은 토비아스 울프의 사춘기 시절, 1950년대 미국, 그가 겪었던 경험에 대한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이라는 점에서 허구지만,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일반 소설과는 다르다.
10세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자주 이사를 하며 그가 겪게 된 청소년기의 비행, 두 명의 새아버지(그는 아저씨라고 불렀다), 학교생활의 어려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소설은 그가 고등학교를 마치지 않은 시점에서 끝나지만, 후에 그는 군에 입대하였고, 베트남전에 참전, 전역 후 옥스퍼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유명 작가의 반열에 들어섰다.
토비의 어머니는 부유한 백만장자의 가정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항공 엔지니어로,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자유분방한 사람이었다. 소설은 토비와 어머니가 집을 떠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당장 거처할 장소와 어린 자식을 부양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던 어머니는 당시 전쟁 직후 일어난 우라늄 붐에 따라 유타주로 가면 인생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는 꿈을 안고 떠났다. 그 희망은 어린 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예전과 다름없는 소년으로 지내려고 유타주에 온 게 아니었다. 내게도 나름대로 변신의 꿈, 서부를 향한 꿈, 자유와 지배, 과묵한 자족에 대한 꿈이 있었다.” (본문)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어머니는 야만인 같은 남자에게 걸려들었고, 토비는 그곳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결국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는 짐을 싸서 몰래 그곳을 떠나 시애틀로 갔다. 어머니는 새로운 직장을 얻었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운 좋게도 헐값에 나온 집을 샀고 그곳에서 직장 동료인 메리언과 캐시와 함께 살았다. 그리고 ‘드와이트’라는 운명의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는 두 자녀를 둔 홀아비였다. 드와이트의 끈질긴 구혼으로 두 사람은 함께 살게 되었지만, 그는 어린 토비를 구박하였고 어머니와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
“어머니와 드와이트 아저씨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밴쿠버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이틀이나 일찍 우울한 모습으로 조용히 돌아온 날 밤 이후부터 계속 그랬다. ~~ 드와이트 아저씨가 어머니를 몰아붙이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가끔씩 윈체스터를 꺼내곤 했다.” (본문)
드와이트는 토비에게 신문 배달을 시켰고 집안의 허드렛일까지 해야 했다. 학교생활도 좋지 않았고, 비행 소년들과 어울리며 돈까지 훔쳤다. 꿈은 사라지고, 계속되는 갈등으로 그곳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파리에 살고 있는 외삼촌에게 갈 꿈도 해프닝으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처음에는 콜라나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몇 푼짜리 잔돈을 훔쳤지만 나중에는 50센트짜리 동전을, 심지어 달러 지폐까지도 훔쳤다. 나는 어느 막사 아래의 탄약 상자에 그 돈을 숨겨두었다. 돈이 충분히 모이면 달아날 생각이었다. 드와이트 아저씨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아저씨를 죽일 생각도 해봤다. 아저씨가 어머니를 괴롭히고 있던 어느 날 밤에 총으로 쏴버릴까 생각해본 것이다.” (본문)
훗날 토비는 드와이트와 함께 살았던 ‘치누크‘에서의 삶을 이렇게 회고했다.
“치누크를 떠올릴 때면 친구들의 얼굴이나 목소리, 내가 환영받았던 공간 들은 애를 써야 겨우 떠올랐다. 그러나 드와이트 아저씨의 얼굴만은 눈에 선했고, 아저씨의 목소리도 귓전에 생생했다. 내 아이들에게 화를 낼 때면 내 목소리에서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리곤 한다.”(본문)
그런 중 척이라는 친구와 저지른 비행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기 양심의 소리를 듣게 된다. 그들은 밤중에 가까운 곳에 있는 가난한 웰치 씨의 농장에서 몰래 차의 휘발유를 훔쳤다. 그러나 곧 발각이 되었고, 훔친 휘발유를 들고 농장을 찾아갔다.
“아저씨의 뺨은 짧은 수염으로 뒤덮여 있고 홀쭉했다. 얼굴에는 진흙이 군데군데 얼룩져 있었다. 갈색 눈은 울고 있었거나 이제 막 울려는 것처럼 흐릿했다. 웰치 씨의 눈물을 보지 않고도 나는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잘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나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사람들을 쿡 찔러 더 멀리 밀쳤다. 아주 많이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이 가족의 여유분을 꽤나 빼앗았다. 휘발유를 돌려준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본문)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또 다른 시선은 무기력한 그들의 모습에서 패배자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훗날 그는 베트남에서 버려진 트럭 타이어를 두드리는 무기력한 여인들의 모습에서 윌치 씨 가족이 가축도 없는 농장에 울타리를 치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때,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고 척은 윌치 씨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토비는 끝내 용서를 구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잭과 그 형제는 왜 말뚝 구멍을 파고 있었을까? 이미 농가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와 평행을 이룰 울타리를 말이다. 웰치 가족에게는 안에든 , 밖에든 놓아둘 동물이 없었다. 아무 목적도 없는 울타리였다. 그 작업은 무의미했다. 면 년 후, 강을 건널 보트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베트남 여자 두 명이 버려진 트럭 타이어를 질서 있게 두들겨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여자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그렇게 했고, 내가 강을 건넜을 때도 여전히 그러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꾸는 꿈의 일부였고 나는 그 꿈에서 웰치 씨네 가족을 보았다. 실패의 꿈, 지옥에 떨어지는 꿈, 성실하고 쓸모없는 행위로 이루어진, 엄숙한 율동을 갖춘 꿈. ” (본문)
불안했던 시절의 자기 체험을 아무 거리낌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저자는 이 책의 후미에서, 철부지 어린 시절, 그의 표현에 따르면 “애송이일 때, 아직 반밖에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한 행동이나, 생각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마무리했다.
“애송이일 때, 아직 반밖에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우리의 꿈이 옳으며, 세상은 우리의 최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다고, 그리고 추락하고 죽는 건 겁쟁이들 몫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여태껏 태어난 모든 사람 중에서 오직 우리 자신만이, 영원히 애송이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특별히 받았다는 천진하고도 기괴한 확신을 품고 산다. ” (본문)
저자는 1945년 생으로, 뉴욕대와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세 번의 ‘O. Henry’ 상 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예술 훈장’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이 책은 1989년에 출판되었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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