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최근 도로 주변에서 집단으로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사는 산양이 왜 사람과 가까운 데까지 내려온 것인지, G1 방송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도로 옆 비탈을 따라 산양이 줄지어 풀을 뜯습니다. 인기척이 들려도 잠시 경계할 뿐 다시 먹이 활동을 합니다. 산양은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도로변 출몰이 잦아졌습니다.
[리포터]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미시령 도로 한가운데인데요, 이렇게 보이는 것처럼 도로가 바로 옆으로까지 산양들이 내려와 있습니다. 이날 취재진에 관찰된 산양만 10여 마리. 폭설 등으로 먹이 활동이 어려워질 경우 이따금 목격되기는 하지만, 집단으로 자주 포착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개체 수 증가와 서식지 변화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동걸/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 "개체 수 변동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요. 다만, 그나마 조금 확실한 것은 산양의 서식 분포 자체는 계속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리포터] 도로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 보니 로드킬 등의 사고 우려도 큽니다. 급한 대로 보호단체가 주요 서식지를 찾아 먹이를 주며 도로변 접근을 막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수/한국산양보호협회 속초양양지회장 : "도로 쪽으로 산양들이 먹이를 찾아 많이 내려오기 때문에 로드킬을 당할 염려가 너무 많아요."
[리포터]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된 산양은 1천600여 마리. 이마저도 2년 전 조사로, 산양이 어디에 얼마나 서식하는지 구체적인 조사와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G1 뉴스 김도운입니다.
▼ 폭설로 산양들이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미시령터널 건설 당시 절개지를 복원하고 녹화하기 위해 파종했던 녹화식물을 뜯어 먹기 위해 미시령터널 상행선(인제방향) 입구 종점변전실 도로변 절개지 법면까지 출현한 모습. (※ 사진: 박그림, 정인철 | 촬영: 2024년 1~2월)
▼ 산양이 출현한 미시령터널 종점부의 하절기 모습. 중앙의 고동색 건물은 터널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실입니다. (※ 사진: '미시령에서' 플리커 사진 앨범)
미시령터널 개통 당시(2006년) 미시령터널 종점부에서 톨게이트로 이어지는 구간(3공구/3.6km)은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도로변 곳곳에 야생동물보호 안내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 아래 사진 참조) 도로관리 당국은 로드킬(Road Kill) 예방을 위해 이 구역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다시 지정하고, 도로 주변에 야생동물보호 안내표지판과 경고문을 설치할 것을 제안합니다. 실제로 이 구역에서는 고라니와 노루 같은 덩치 큰 동물 외에 산양, 오소리, 너구리, 고양이, 뱀 등의 로드킬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며,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고라니를 피하려고 운전자가 핸들을 급조작하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현재 '구간과속단속'도 시행되고 있는 만큼, 운전자들은 규정속도 준수와 함께 도로에 갑자기 뛰어들 수도 있는 야생동물 출현에 유의하면서 '방어운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아울러 운전 중 도로변에서 탈진하거나 부상을 당해 구조가 필요한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에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 033-463-9120)이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033-801-0980)로 꼭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 사진: '미시령에서' 플리커 사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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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철제 울타리에 생존권 위협받는 멸종위기의 야생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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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령옛길에서 폭설로 산양 1마리 ASF 방역 철책에 고립되었다가 스스로 탈출 (2021년 03월 03일)
▶ https://cafe.daum.net/misiryeong/U00C/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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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문서는 2024년 2월 16일, 마지막으로 수정(업데이트)되었습니다. ♣
Last Modified (Updated) on February 16, 2024
첫댓글 지난 겨울 사체로 발견된 산양의 수가 무려 537마리에 달한다는 보도를 얼마전 보았습니다. 폭설이 주원인이기는 하지만, 양구, 화천, 고성, 인제, 설악산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철책이 촘촘하게 설치된 지역에서 많은 수의 산양이 철책 근처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미시령옛길 전역(인제군 용대리~고성군 원암리)에 설치된 ASF 철책은 멧돼지 차단 효과는 커녕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막아 생존을 위협하고, 환경과 경관만 훼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속한 철거 및 정비가 필요합니다.
강원도 고성군이 토성면 원암리 성인대 일원에 추진 중인 '울산바위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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