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학원 교육공학 과목에서 기말대체 과제로 '직관경험담'을 써서 제출하라는 말에 생각을 해봤다. 딱히 기억에 남는 직관경험담이 없어서 그냥 하루, 이틀 잡고 핸드폰 지도 없이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과제이긴 하지만 과제가 '여행'이라 그냥 좋았다 ㅎㅎㅎ 2019년 6월8일 토요일 오전에 초등학교에서 뉴스포츠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길에 따릉이 대여소 발견!! 바로 직관여행 떠나기로 마음 먹음머고 자전거를 대여하려는데.. 거치대에 연결된 하나의 자전거만 대여해 본 나에게 이렇게 연속적으로 다른 자전거들이 연결되어 있는 장면을 보니.. 막막했다. 지금까지 내가 지나다니면서 봐왔던 따릉이 대여소 중 아래 사진처럼 자전거가 많이 연결되어서 반납된 상태를 본 적이 없다..ㅠㅠ 그래서 많은 자전거들 사이에 혹시나 거치대에 한 개의 자전거만 연결되어 있는 곳이 있나 찾아봤다. 있었다. 그 자전거를 대여하려 했지만.. 거치대 고장으로 자전거를 뺄 수 없었다..ㅠㅠ 어쩔 수 없이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시도해봤다.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방법을 알아냈다.ㅎㅎㅎ 거치대 번호에서 대여를 하고 맨 마지막에 연결된 자전거를 분리시키면 되는 것이었다. 드디어 뺐다!!><
자전거를 대여하고 신호를 기다리던 중, 맞은 편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길래 뭐지? 하고 가까이 가봤더니, 오픈형 분식집이였다. 떡볶이, 김밥류, 튀김, 순대, 국수 등을 팔았다. 깔끔해 보이지는 않아서 별로 사먹고 싶진 않았지만, 이상하게 김밥을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길래 "김밥 맛집인가?" 하고 나도 주문했다.^^ '참치김밥 1줄과 옆에 편의점에서 오렌지 주스를 사서 자전거로 지도 없이 가고 싶은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가다보니 '서울 식물원'이 나왔다. 식물원에는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기 좀 그래서 옆 길로 빠졌다. 얼마 가지 않아 넓은 공원 같은 곳이 있길래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진입했다. 들어가서 한 손으로 금지사항이 적힌 곳을 찍었는데.....지금 글을 쓰면서 보니까.. 자전거도 타면 안 됐었던 것이었다...ㅎ...(모르고 정말 여유롭게 그 공원 안에서 돌아 다니고 김밥까지 먹었는데...^^)
공원? 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주변의 나무들은 다 녹색 계열인데 유일하게 한 나무의 나뭇잎들만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신기해서 또 한 컷 찍었다. "왜 이 나무만 빨갛게 물들었을 까?"라는 생각에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10초 동안 바라봤던 것 같다. 순간 가을 앞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또 저 나무 앞쪽으로는 넓은 들판이 있었고, 가족들이 소풍온 장면이 이뻐서 찍었다.ㅎㅎㅎ 나도 같이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날씨가 우중충 했지만 후덥지근 했다...ㅠㅠ 원래 여행할 땐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썬크림을 팔에 바르지 않고 나왔었는데, 햇빛이 강하진 않아서 다행이었다...ㅎㅎㅎ 자전거로 돌아 다니다가 배가 고파져서 아까 샀던 김밥과 오렌지주스를 먹기 위해 눈에 띄는 벤치에 앉았다. 첫 번째 사진은 2000원짜리 참치 김밥 퀄리티! 두 번째 사진은 오늘 조금 어렵게 나의 선택을 받은 '따릉이', 마지막 사진은 얼마나 맛있는지 빨리 먹어보고 싶었던 '참치 김밥'과 음료수 및 물!! 와... 참치 김밥 2000원에 이정도 퀄리티면...오늘 여행 성공!!! 진짜 맛있었다...속이 꽉찬 참치김밥.. 이번 여행 이후로 매주 토요일 단골집 된건 비밀...ㅎㅎㅎ
김밥과 음료로 배를 채우고 소화시킬겸 다시 자전거로 여행 시작!
강서구의 '마곡'쪽 동네였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이다 시피 정말... 아파트 단지 내 시설들이 너무 좋았다..ㅠㅠ 그냥 보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힐링!!!
두 번째 사진은 마치 인생의 두 갈래 길로 나눠진 듯한 느낌을 받아서 찍었다. 어느 쪽으로 가던 만나게 되어있었지만, 처음 가봤던 길이어서 어디로 갈지 망설이다가 자전거라 조금 넓은 도로를 선택했다. 선택한 길로 가다보니 좋은 운동기구들이 있었고, 동네에 있는 운동기구와는 차원이 달라서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운동 기구를 한 번씩 다 해봤다.^^ (동네꺼보다 확실히 좋았다...ㅠㅠ) 운동기구 있는 쪽을 지나오니 쉬고 싶은 정자가 나왔다. 뭔가 저런 정자와 바닥상태는 우리 집 근처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ㅎㅎㅎ 그래서 정자에서 노래 한 곡이 끝날때까지 쉬다가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바람이 솔솔 부는 정자에 누워 노래 들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ㅎㅎㅎㅎㅎ 그냥 행복했다.
이동 중 또 다른 공원을 발견했다. 이번에도 규모가 조금 컸다. 아이들이 북적이는 놀이터쪽을 보다가 사진찍고 싶은 장면을 포착해서 그냥 찍었다.ㅎㅎㅎ 한 그루의 나무가 길게 뻗어 있고, 그 나무 아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나도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ㅎㅎㅎ 옆에 사진은 아이들이 놀고 있는 나무를 지나오다가 발견한 장소이다. 이번 학기는 일하면서 대학원 다니고 과제까지 많아서 조금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는데 이 공간이 뭔가 편안함을 주는 휴식 장소? 여유롭게 커피마시면서 수다떨거나, 친구들끼리 펜션으로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과 행복감을 주었던 장소다. 다음에 다시 올 것 같은 장소^^ 그 다음 바람개비 사진은 그냥 목적지 없이 자전거로 돌아 다니다가 대한민국 국기가 새겨진 바람개비가 눈에 띄어서 찍었다. 보면서 뭔가 우리나라 국기가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사진은 타이어가 둥그렇게 둘러져서 밖혀있고, 타이어 위에 비둘기 두마리가 올라타 있는 사진이다. 씨름장 같기도 하고 놀이터라 하기엔 뭔가 많이 꾸진...느낌의ㅎㅎㅎ 비둘기 두마리가 여유롭게 타이어 위에 올라타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그냥 찍었다..ㅎㅎㅎ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뭘 먹을지 고민하던 중 국수집이 눈에 들어왔다. 들어가봤더니 개그민들과 연예인의 사인도 벽에 붙어있었다. 그 사인들을 보고 "오..맛집이네..ㅎㅎㅎ " 라며 좋아했다. 날씨가 더워서 잔치국수는 못 먹겠고, 비빔국수를 시켰다. 조금 맵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ㅎㅎㅎ) 그래도 습습 대면서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따뜻한 육수로 매운 것을 더 불태웠던 것 같다....(매울 때, 따뜻한 국물을 먹으면 더 맵게 느껴지는 걸 알면서도 그냥 육수가 먹고 싶어서 먹어버렸다..) 국수를 먹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나의 자전거 직관여행은 끝이났다. 아무 생각 없이, 도착지 없이 여행 다녀 보는 것이 지쳐있는 나에게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행복한 기말 과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