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인생[전 3장]
[내용개요]
전장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설명한 저자는 본장에서 다시 일반적인 원리를 통해 인생의 허무함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는 인생의 현상들을 하나님의 섭리와 비교함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모든 것에 정해진 때가 있다. 그러므로 태어나고 죽는 것, 심고 거두는 것,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현상들은 사람의 계획과 노력으로 되어지지 않는다(1-10절). 왜냐하면 모든 것을 지으시고 이루시는 것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기 위함이다(11-15절). 그러므로 모든 인생은 각기 행한 대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각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만이 축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16-22절).
[강 해]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그 모든 일을 주관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리어 인간은 어떤 법칙과 때에 따라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유한성을 전도자는 깨달아 우리들에게 복종해야 할 고상한 체제가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섭리
1) 하나님의 방법
신앙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합니다. 신앙을 인간의 좁은 지각으로 이해하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가까운 사람과 갑작스러운 사별을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사람이 급작스런 죽음을 당할 때 우리는 원망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했는데 아무 결과를 얻지 못할 때 우리는 절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원망과 절망은 불신앙적인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지각을 초월하여 자신의 방법대로 일을 하십니다. 인간은 그 방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해를 못 할지라도 믿어야 합니다.
a. 오묘한 방법(신29:29)
b. 감추어진 방법(잠25:2)
2) 하나님의 목적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섭리 안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초월하여 일하실지라도 무질서하게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모든 만물이 착실하고 꾸준하고 정확합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일은 분명한 목적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가 불안해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염려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믿고 그것을 소망하며 기쁨으로 살아야 합니다.
a. 목적 있는 하나님의 섭리(창45:5)
b. 보편적인 섭리(시103:19)
3) 하나님의 영원성
인간의 계획이 정해진 방법대로 결과를 얻지 못하며 정해진 목적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유한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하신 절대자이기 때문에 인간의 계획처럼 자신의 뜻을 변개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운은 어떠한 시대만을 바라보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대를 통찰하고 계시기 때문에 목적한 대로 일을 이루십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절대성과 영원성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분의 일에 대한 결과를 보지 않고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a. 신비로운 섭리(욥11:7-9)
b. 전능하신 보호자(딤후1:12)
2. 인생의 본분
1) 하나님을 의지해야 함
인간은 한 해 동안 변하는 자연적인 절기를 바꿀 수 없듯이 하나님의 섭리를 바꿀 수 없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겪는 점차적 변화나 급격한 변화들은 우리의 염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일어납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그러한 변화에 너무 연연하여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노고'를 주셨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겪는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걱정과 근심 속에서 사는 삶은 부질없는 일이며 헛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삶이 성도의 삶입니다.
a. 의지하는 자의 결과(시2:12)
b. 의지하는 자의 모습(시44:5)
2) 영원을 사모해야 함
하나님께서는 인생에게 소망 없는 노고만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며 죄 많은 세상 속에서 사는 존재이지만, 이로 인해 염려하며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우리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원을 보는 시각을 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삶 속에서 영원을 볼 수 있는 신앙을 놓치지 말고 붙잡아야 합니다. 이것이 헛된 삶을 가치 있게 할 것입니다.
a. 보혜사와 영원히 거함(요14:16)
b. 하나님과 영원히 거함(고전7:24)
3) 선을 행하여야 함
전도자는 인생의 허무를 노래하고 있지만 인생의 무용성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인생이 허무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사는 것은 죄악입니다. 인생의 무의미함을 알면 알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분의 뜻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생이 현세의 삶으로 끝나지 않고 영원한 시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헛되게 생활하거나 근심 속에서 생활하기보다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하여 선을 행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선행은 허무한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듭니다.
a. 하나님을 위한 선(벧전3:21)
b. 악인을 부끄럽게 하는 선(벧전3:15-16)
3. 인생이 깨달아야 할 일
1) 육체의 죽음을 깨달아야 함
우리는 헛된 세상일에 연연하여 세상의 부귀와 명예를 얻고자 애를 씁니다. 하나님은 이렇듯 세상의 헛된 것을 좇는 인생들을 경고하시기 위해서 육체의 죽음을 만드셨습니다. 인간이 지각을 가지고 동물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이나 동물이나 모두 흙으로 돌아가기는 일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질없는 육체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인생을 소비해서는 안 됩니다. 죽음을 깨닫지 못한 인생은 무의미하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a. 죄로 인한 벌(창3:17-19)
b. 그리스도만이 구원할 수 있음(요3:16)
2) 하나님의 시험을 깨달아야 함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일의 결과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인생의 허무를 절망하면서 육체의 쾌락을 추구하는 삶을 삽니다. 그렇지만 전도자는 힘든 인생을 살 때마다 하나님이 인생을 시험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당부합니다. 하나님의 시험을 기쁘게 생각하고 극복하는 인생만이 삶을 보람있게 살 수 있습니다.
a. 믿음을 알기 위한 시험(창22:1)
b. 시험을 감당하게 사는 하나님(고전10:13)
3) 심판이 있음을 깨달아야 함
전도자는 인생 중에 불의함이 억울하게 찾아올 때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아무리 공정한 재판일지라도 인생 중에는 악이 있을 수 있으며, 공의를 행한 결과가 악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선을 행하기를 포기하며 쾌락을 좇아 악한 삶을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가올 미래에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불의하지 않으며, 우리의 억울함을 하나님께서 심판날 풀어주심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a. 공의로 심판하심(벧전2:23)
b. 그리스도의 심판(요5:22,27)
결론
인생은 헛되며 무의미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며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행로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방법대로 목적을 가지고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의 허무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심판을 깨달아 그분의 뜻을 이루며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단어해설]
2절. 뽑을 때가. '뽑아 내다' 또는 '뿌리째 뽑아 버리다'라는 뜻으로 뿌리를 뽑는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인간의 번성이 자초되는 것을 나타낸다.
8절. 사랑할때가. 원어 <bh'a;:아헤브>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가지는 무한한 애정에서부터는 보편적인 애증 관계를 말한다.
12절. 기뻐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기쁨을 뜻한다. 사람의 가장 큰 기쁨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을 행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18절. 시험하시리니. '정화시키다, 입증하다'는 뜻으로 연단을 위한 시험을 말한다.
21절. 올라가고. '올라가다'라는 의미 외에 '기르다, 제물을 드리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여기서는 인간의 혼이 죽은 후에 하나님 계신 곳으로 올라가서 심판받게 됨을 말해 준다.
[신학주제]
하나님의 주권 이해. 본서 전체를 통해 저자가 계속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이를 통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본장에서도 역시 인간의 모든 노력이 만물의 법칙 앞에서 무상함을 설파함으로 그 이면에서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이런 점에서 본장은 저자의 하나님 주권 사상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 주고 있다. 첫째는 만물의 모든 일들을 직접 간섭하시고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사상이다. 저자는 만물의 죽고 사는 덧, 심고 거두는 것 등 만사가 다 정해진 때에 따라 이루어지며 그 뜻은 하나님에 의해 결정된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로써 저자는 자신을 포함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하던 우상 숭배가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가 의도하는 목적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만드는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즉 하나님은 우주 만물의 법칙과 그 앞에 선 인생의 허무함을 통해 만물이 하나님을 깨닫고 그만을 경외하게 하시고자 하신 것이다. 이러한 교훈을 통해 저자는 물질적 풍요 속에 인본주의적 사고에 사로잡힌 백성들을 깨우치고 있다. 셋째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사상이다. 모든 인생에는 각기 행함에 따라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로써 인생이 하나님만을 경외해야 할 이유에 대해 명백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현세의 쾌락은 멸망의 심판을 초래한다고 지적함으로써 구원을 얻기 위해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귄고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세상 만물에는 정해진 때가 있다. 특히 죽음의 때는 그 사람의 부귀 공명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런데 본장에서 저자는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이 나는 것은 아니라고 교훈하고 있다. 즉 죽음 뒤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믿지 않고 이 세상에서 쾌락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이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위이다. 세상에서의 쾌락은 잠깐이지만 심판의 고통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 세상의 쾌락과 성공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고통과 환난을 감수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 영원한 축복의 심판을 예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