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후손들
[대상 3장]
[내용개요]
본장에서부터는 역대기에서의 중심 인물인 다윗의 가계를 다룬다.
본장은 2장에서 열거된 다윗 왕의 아버지인 이새까지의 계보에 이어서 소개하고 있다. 전반부는 다윗의 아내와 첩에서 난 모든 아들들이 소개되어 있고(1-9절), 솔로몬부터 여고냐와 시드기야까지의 다윗 가문의 왕들이 기록되어 있다(10-16절). 그리고 예루살렘 멸망 후 스룹바벨의 손자까지인 여고냐의 후손들이 기록되었고(17-21절), 끝으로 네 세대에 이어지는 스가냐의 후손들이 기록되어 있다(22-24절). 이와 같이 본장은 다윗 왕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다윗 왕조가 구속사적인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강 해]
유다 자손의 족보가 자세하게 나열된 후에 본장은 다윗으로부터 그 자손을 기록해 나가고 있습니다. 즉 본장에서는 B.C. 1000년경의 다윗 치세에서부터 B.C. 400년경의 스룹바벨 손자에 이르기까지의 가계가 소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다 자손들의 족보를 기록하면서(참조, 대상2:3-대상4:23) 다윗의 가계가 한 장에 걸쳐서 소개되고 있는 것은 다윗에게 내리셨던 축복이 실현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1. 다윗의 자녀들
1) 헤브론에서 태어난 아들들
다윗은 이새의 말째 아들로서 사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다윗의 통치 지간은 사십 년입니다. 그중에서 헤브론 통치 기간은 칠 년이며 예루살렘 통치 기간은 삼십삼 년입니다. 헤브론은 유다 남쪽에 소재하며 세계에서 가장 최초로 건설한 성 중의 하나입니다. 헤브론 시대에 다윗은 많은 아내들을 얻었는데 이들 아내들은 대부분 정략 결혼에 의한 것입니다. 이때 다윗은 여섯 명의 아들을 얻었는데 이들은 암논, 다니엘, 압살롬, 아도니야, 스바다, 이드르암 등입니다.
a. 아히노암의 소생인 암논(삼하3:2)
b. 마아가의 아들인 압살롬(삼하3:3)
2)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아들들
역대기 저자는 다윗의 족보를 기록하면서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과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들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기록하였습니다. 즉 저자는 다윗의 헤브론 통치와 예루살렘 통치가 다른 어떤 의미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헤브론에서 다윗은 중앙 집권적인 통치를 하지 못하였고 예루살렘에서 비로소 진정한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아들들 13명이 본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시므아, 소밥, 나단, 솔로몬, 입할, 엘리사마, 엘리벨렛, 노가, 네벡, 야비야, 엘리사마, 엘랴다, 엘리벨렛입니다.
a. 솔로몬(삼하12:24)
b. 삼무아(삼하5:14)
2. 유다 왕들의 족보
1) 솔로몬에서 요아스까지의 족보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 중 가장 번성한 시기의 왕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 다윗의 절대적인 도움을 힘입어 위대한 통치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마지막에 가서는 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이방 여인의 유혹을 좇아 우상을 섬겼습니다. 이러한 솔로몬의 죄악으로 왕국이 분열되었으며, 그의 아들 르호보암은 악정을 일삼아 백성들을 괴롭혔습니다. 르호보암의 뒤를 이어 아사가 왕이 되었고 그 뒤에 여호사밧, 요람, 아하시야, 요아스가 왕이 되었습니다.
a. 전무후무한 지혜를 얻음(왕상3:12)
b. 아사 왕의 아들 여호가밧(왕상15:24)
2) 아마샤에서 요시야까지의 족보
요아스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아마샤는 에돔을 정벌할 능력 있는 왕이었지만 훗날 스스로 교만하여 우상을 섬기고 선지자를 배척하였습니다. 아사랴는 웃시야라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왕이었으며, 히스기야는 선한 왕이었습니다.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는 부친의 정직함과는 달리 우상을 숭배한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시야의 종교 개혁은 쓰러져 가는 다윗 왕가를 다시 일으키고 모든 백성들을 하나님 앞에 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a. 아마샤의 아들 마사랴(왕하15:1)
b. 요시야(왕하21:26)
3) 유다의 멸망
북왕국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악한 왕이 나왔으며 하나님의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남왕국 유다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으로 인해 외세의 침략 속에서 오랫동안 그 명맥을 유지하였습니다. 요시야 왕의 종교 개혁은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였으나 요시야가 죽자 다시 죄 가운데 거하였습니다. 요시야 이후 유다는 더욱 악을 행하였고 하나님은 유다를 떠나셨습니다. 결국 유다 왕국은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 멸망하게 되고 시드기야와 아들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a. 종교 개혁을 단행함(대하34:3)
b. 다윗의 모든 길로 행함(왕하22:2)
3. 포로 후의 다윗의 자손
1) 귀환한 스룹바벨과 다섯 아들
남왕국 유다의 멸망으로 다윗의 후손들은 왕위를 잇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들을 아주 진멸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새의 남은 뿌리를 남겨 두신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스룹바벨을 통하여 유다로 귀환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리하여 스룹바벨과 그의 다섯 아들은 유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a. 바벨론에서 귀환한 자(스2:2)
b. 스룹바벨은 스알디엘의 아들(마1:12)
2) 하나냐의 자손
유다의 포로 생활는 약 칠십 년이었습니다. 이 기간은 짧지 않는 시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유다는 아주 귀한 것을 배웠는데 그것은 여호와만을 바라보는 믿음입니다. 본장 말미에서 사로잡혀 간 백성들 중에서 여고냐의 자손들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여고냐의 후손 중 귀향민을 이끌고 온 지도자 스룹바벨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메시야가 여고냐의 후손인 스룹바벨의 후손으로 오시기 때문입니다.
a. 헤만의 아들 하나냐(대상25:4)
b. 예루살렘 성벽 수축자(느3:10)
결론
본장에는 유다 지파의 족보 중에서도 언약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다윗의 후손에 초점이 맞춰져 전개되었습니다. 다윗이나 솔로몬, 스룹바벨은 이스라엘의 신정 체제 확립에 크게 기여한 인물들이었습니다. 우리는 특히 다윗의 삶을 본받아 남은 생애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암논. '진실하다'라는 원어 <@m'a}:아만>에서 유래한 이름.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지음.
2절. 압살롬. 아버지 다윗을 대적하여 난을 일으킨 사람. 이스라엘에서 가장 뛰어난 미모를 가졌음,
3절. 스바댜. '여호와께서 심판하셨다'를 뜻. 애글라. '젊은 암소'를 뜻. 다윗의 아내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다윗의 본처일 가능성이 있음.
5절. 솔로몬. '평강'을 뜻하는 <molv]:솰롬>에서 유래. 하나님께서 '평강의 아들'을 낳으라고 하신 것에서 유래,
5절. 엘리사마.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다'를 뜻. '엘리수아'라고도 불림. 엘리벨렛. '하나님은 구원이심'을 뜻.
8절. 엘랴다. '주께서 아신다'라는 뜻.
9절. 다말. 다윗의 딸. 다윗의 맏아들 암논에게 추행당하고 쫓겨남.
10절. 르호보암. '백성이 많아지다'를 뜻하며 '확장하다'라는 <bj'r::라하브>에서 유래. 솔로몬이 부친임.
19절. 매제. 누이의 남편을 의미.
[신학주제]
본서에 나타난 다윗 왕조의 중요성.
본서의 주제이자 핵심은 다윗 왕 의 계보를 밝히는 것이다. 즉 본서의 저자는 다윗 왕의 계보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류의 조상에까지 추적함으로써 이스라엘이 언약 백성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려고 했다. 그런데 역대기의 많은 부분들이 법궤와 성전 등 제사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본서가 마치 다윗 왕의 제사장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다윗의 제사장적 측면과 함께 다윗의 왕권이 주는 의미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왜냐하면 다윗 왕조는 역대기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동등하게 취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은 솔로몬의 즉위식을 가리켜 '여호와의 나라 위에 앉는 것'으로 묘사하였던 것이다. 또한 역대기에서 다윗 왕조는 성전 수호자로서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다윗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을 수 있는 장소와 재료를 준비했고, 그의 아들이 실제로 성전을 완성시켰으며, 그 후에 성전 안에서의 예배와 제사의 활동들이 유다의 여러 왕들에 의해 보전되었으므로 다윗 왕조의 왕권이 제사장적 측면과 매우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시야는 다윗 왕조의 후손으로 오신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야는 다윗 왕조가 역사 속에서 했던 많은 일들을 감당하실 것이다. 메시야는 제사장적 측면에서 하나님과 죄인들간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헌신할 것이고, 왕권적 측면에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보장하고 하나님 나라의 통치권을 확립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속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윗 왕조의 역할을 필히 이해해야 하며, 또한 역대기를 읽을 때에도 다윗 왕조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읽어서는 안 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