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물려준 회사, 3형제는 직원들에게 다시 물려줬다
1959년 톰 맥기라는 영국 사업가는
런던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특수 건설업체
맥기(McGee Group)를 설립했습니다.
히드로 국제공항의 대형계약,
교량이나 발전소의 개조와
철거 등으로 큰 돈을 벌었죠.
1994년에는 세 아들인
마이클·브라이언·존 맥기 형제에게
경영권을 넘겼습니다.
3형제 기업주는
아버지의 회사를 잘 발전시켰습니다.
축구 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 등
런던의 대표적인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연매출을 1억 파운드,
약 1700억 원으로 늘렸어요.
2020년 5월 맥기 그룹의 3형제 기업주는
뜻밖의 결정을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회사를
375명의 직원들에게 넘기기로 했어요.
3형제 중 한 명인
브라이언 맥기 회장이 밝힙니다.
“제3자에게
맥기 그룹을 매각하는 건 쉬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 형제는 아버지처럼
늘 직원들의 공헌을 인정해왔거든요.
종업원 소유권은
비즈니스의 미래를 보장하고,
1959년 아버지가 시작한 유산을 보전하며,
오늘날의 성공을 일궈낸 직원들에게
보답하는 조치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를
직원들에게 물려준다는 의미입니다.
영국에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이 발달했습니다.
EOT에 과반 지분을 넘긴 기업주는
해당 양도세 전액이 면제되죠.
직원들은 자기 돈 한 푼 없이
전액 회사 부담으로 EOT를 통해
자사 지분을 매입합니다.
EOT 배당금은 연간 3600파운드,
약 600만원까지는 전액 비과세가 됩니다.
기업주와 노동자 모두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영국에서 EOT는
유용한 기업 승계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어요.
EOT 기업으로 변하자마자
맥기 그룹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코로나 위기와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 등으로
건설경기도 침체에 빠졌죠.
2022년까지 연매출은
8000만 파운드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시간이 흐른 2024년 4월 현재,
맥기 그룹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침 2023년 회계연도의 실적이 나왔네요.
한 번 보시죠.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맥기그룹의 연매출은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1억2200만 파운드,
약 2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장비 외의 부채는 0원입니다.
세전 이익은 1240만 파운드로
100% 이상 늘어났습니다.”
회계보고서는 종업원 소유권의 역할도
명확하게 적시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적절한 가치 제안,
운영 효율성 및 전략적 초점,
종업원 소유주의 참여로
뒷받침되는 의사결정은
맥기의 이사회가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입니다. ···
종업원 소유권 모델을 도입한 결과
직원 참여도와 운영 효율성이 향상되어
수익성이 늘어났습니다.”
맥기그룹은 2023 회계연도에
55만 파운드의 EOT 보너스를 지급했고,
연말 이후 62만 파운드를
추가로 지급했습니다.
덕분에 375명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임금 외에 1인당 평균
500만 원의 비과세 배당금을 받았네요.
한 종업원 소유주가 말합니다.
“맥기그룹의 EOT를 통해
모든 직급의 직원들은
회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적인 업무에 최선을 다하죠.
이제는 직원일 뿐 아니라
모두가 이해관계자이며
전략가이자 소유주이니까요.”
고인이 된 3형제 기업주의 아버지,
톰 맥기 창업자도 흐뭇할 겁니다.
마침 곧 어버이날이었요.
(협)소통 담당자도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새겨봅니다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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