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부모 사랑의 기쁨 가운데서 출발한 나
인간은 사랑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존재냐 하면 귀한 존재입니다. 왜 귀하냐 하면 사랑으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귀하듯이 내가 귀하고, 내가 귀하듯이 부모가 귀합니다. 그것은 내가 부모의 사랑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부모의 사랑에 동참했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정자와 난자 자체는 몰랐지만, 그 정자와 난자로서 부모의 사랑이 교류하는 데 내가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 그 양면의 사랑에 동참한 기반을 거치지 않고는 ‘나’라는 존재가 태어날 수 없었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교류될 때 상대를 통해 느끼던 기쁨으로 내가 태어났습니다. 사랑할 때는 기쁨을 느낍니다.
슬픔 가운데서 사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기뻐하는 것은 뭐냐 하면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것, 영과 육이 하나되는 것입니다. 사랑만이 그런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작용으로는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으로 인한 슬픔이 최고의 슬픔입니다. 아내가 죽든, 남편이 죽든, 자식이 죽든, 부모가 죽을 때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슬픔 중에 무엇이 제일 큰 슬픔이냐? 사랑이 침범당할 때의 슬픔 이상 큰 슬픔은 없습니다.
돈이나 무슨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의 슬픔은 방향적 슬픔입니다. 그것은 각도만 조금 달리하면 다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축이기 때문에 사랑으로 인한 슬픔은 영원히 갑니다. (136-18~19,1985.12.20)
나는 부모의 사랑에 동참한 존재로서 부모의 사랑을 중심 삼은 기쁨 가운데서 출발했습니다. 본래 인간은 사랑을 중심하고 기쁨 가운데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부모의 사랑을 중심 삼은 기쁨의 자리에 동참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일생은 기쁨을 통해서 가야 합니다. 어떻게 기쁨을 통해서 가느냐? 부모 사랑의 기준을 중심으로 좌우 편을 벌리고 그 중앙선을 따라가야 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렇게 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중앙선에 서서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아버지만 있어도 안 되고, 어머니만 있어도 안 됩니다. 성숙할 때까지, 자기가 성숙해서 아버지 어머니가 될 때까지는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 가운데서 자라야 그 중심성을 갖습니다.
그래야 출발을 중심선상에서 하고, 또 그 중심선상에서 자랍니다. 그 중심선상에서는 상하가 연결됩니다. 그 중심선상의 사랑 가운데서 부모의 키움을 받은 아들딸이 성숙한 후에는 부모와 갈라지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는 그들이 부부를 이뤄야 합니다. 이 우주와 세계는 우리를 낳아준 또 다른 부모입니다. 그 세계의 부모권에서는 누구를 중심으로 해야 되느냐 하면 부부를 중심으로 해야 됩니다. 인류는 남성과 여성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는 아버지 어머와 같은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6-19~20,198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