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0] 장영창(張泳暢) - 하늘 길은 슬프다 4. ‘더 웨이 어브 더 월드’와 ‘통일세계’와 ‘주간종교’의 출간 - 4
31 둘째 번 것은, 원래 남한산성에는 우물 하나가 있었다. 그런데 임진왜란 때에 한 도사가 왜 전쟁이 일어났는가를 하늘에 물어보았더니 그 우물이 메꾸어졌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으니, 그 남한산성의 우물을 빨리 파주어라.
32 그러면 임진왜란이 평정되리라 하는 계시를 내려주어 그 우물을 찾아 파주었더니 신비스럽게도 전쟁이 끝났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또 관광 도로를 만든다고 해서 그 우물이 또다시 메꾸어지고 말았다.
33 그래서 이번에는 제3차 대전이 일어날 위험성이 매우 크다. 그러니 이것도 빨리 청와대에 연락해서 다시 파도록 해 달라. 이외에도 많은 말들이 적혀져 있었으나, 중요한 것만을 내세우면 위와 같은 두 가지의 문제였다.
34 내가 이 편지를 읽고 약간 흥분되었던 것은, 첫째로 왜 그러한 문제를 하필이면 나에게 보냈느냐 하는 이유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35 그리고, 둘째 번의 이유는 모두가 다 국가적인 차원의 일이어서, 과거에 영계의 계시와 관계되어 있었던 4.19의 사건도 있었고 해서 함부로 판단하거나 다루어서는 안 되겠다고 하는 이유에서 나는 긴장되고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36 나는 여러 가지로 추리를 해 보았다. 다만, 그가 왜 나에게 그러한 편지를 보냈느냐 하는 것은, 그 당시 청와대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정렴씨가 나와는 중학교 동기동창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해서 그러한 관계를 알고, 혹 나에게 그 편지를 보내면 다른 사람들보다는 손쉽게 전해질 수가 있을 것이다.
37 이렇게 생각하고 그 서신을 나에게 보냈을는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 이외의 일은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 편지를 놓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38 내가 설혹 그 편지를 청와대에 무사히 전달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편지를 읽고 관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나까지도 바보가 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39 그렇다고 해서 만일 가브리엘 천사장의 메시지와 4.19의 학생봉기와 같은 어떠한 그러한 관계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나야 말로 진퇴양난의 골짜기에 빠지고 말았다.
40 그래서 나는 하는 수없이 내가 친히 알고 있는 보안사령부의 한 고급장교에게 연락을 해서, 그 문제를 함께 판단해 보기로 했다. 보안 사령부의 고급장교의 의견도 역시 나의 의견과 동일했다. 그 편지를 청와대에 보내면 나까지 병신이 된다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