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야영 준비모임 4일 차입니다. 하음이는 일이 있어 참석 못 하고, 송연 가연 예음이와 함께했습니다.
아이들과 회의 전체적인 마무리했습니다. 야영 가서 만들 음식 정리하고, 진행할 놀이 점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역할 나눴습니다.
참! 드디어 모둠 명도 정했습니다. 가연이가 야생의 숲부터 시작해서 온갖 야생과 붙을 수 있는 단어 말합니다. 하하 호호 배꼽 찢어지게 웃습니다.
“우린 밝잖아! 션사인 숲 어때?”
송연이가 외칩니다. 야생어쩌구만 듣다가 션사인숲이라니. 반가워서 손뼉 쳤습니다. 다들 한 번씩 말해봅니다.
“썬사인숲”
“션샤인숲”
“선사인숲”
제대로 발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들 빵 터집니다.
“음.. 그럼 빛나다는 의미로 샤이닝숲은?”
“와!”
샤이닝숲으로 결정했습니다. 발음도 쉽고, 의미도 좋고 일거양득입니다. 지원팀 진호도 옆에서 좋다며 거들어 주었습니다.
신나게 팀명까지 정하고, 활동 전체계획 찬찬히 살펴봅니다. 시간까지 생각해서 계획 세웠습니다. 화요일 세 시간이 생각보다 깁니다. 짝짝궁미션과 시 낭송으로는 시간이 남습니다.
“초성 퀴즈는 어때?”
“주제를 숲으로?”
“네!”
“와!”
송연이가 숲을 주제로 한 초성 퀴즈를 제안했습니다. 추우니 실내에서 하면서도, 우리 주제인 숲을 연결 지었습니다. 송연이 대단합니다.
눈 오면 눈놀이를 하고, 아니면 <짝짝궁미션>과 <시 만들기>와 <초성 퀴즈> 하기로 했습니다. 제 생각 없이 아이들이 의견 낸 활동들입니다. 숲에서 논 경험이 별로 없는 저로서는 생각 나는 게 없는데, 아이들은 역시 놀이전문가입니다. 노는 게 익숙한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금방 생각해냅니다.
<짝짝궁미션> 하고 나서 먼저 미션 수행한 팀 뭐 하고 있으면 좋을지 궁리했습니다. 숙소에 들어가서 쉬게끔 하려는데, 안에서 상황을 지켜볼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가연이가 박미애 관장님께 부탁드리러 갔습니다. 박미애 관장님께서 보드게임을 챙겨서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게끔 하는 일도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가연이가 송연, 예음이에게 전하니 모두 좋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역할도 나눴습니다. 놀이마다 사회자, 미션 확인자, 뽑기 보조, 종이 나눠주는 사람, 스케치북 넘기는 사람 등등…. 저마다 자신 있는 역할 하겠다고 나섭니다. 자리에 없는 하음이도 즐길 수 있는 역할 언니들이 궁리해주어 정해주었습니다. 배려 깊습니다.
일요일에 모여 장보고, 필요한 재료들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짝 보물 만들고, 미션 종이 만들고, 숲 관련 초성 퀴즈 제시어 만듭니다. 일요일에 모여도 아이들 즐겁습니다. 장 보러 가는 길은 낭만 있게 걸어가자고들 합니다. 낭만 있는 아이들입니다. 무엇을 해도 재밌게 즐기는 아이들 덕분에 함께 모이는 날이 자연스레 기대로 다가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