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명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기획공연 2019 명인 산조의 밤 '그 빛깔 그대로'
유형 : 대전국악 공연
날짜 : 2019년 6월 4일(화)~6월 5일(수)
시간 :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
티켓정보 : 전석 10,000원
관람등급 : 8세(초등학생)이상 관람가
소요시간 : 90분
주최/기획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문의처 : 042-270-8500
예매처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인터파크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기획공연
2019 명인 산조의 밤, 그 빛깔 그대로
전통음악의 정수, 민속 기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산조(散調)가 국내 최고의 연주가들에 의해서 우리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국가무형문화재 김청만 명고의 장단과 목원대학교 이태백 교수의 연출 및 장단으로 음향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악기의 미세한 성음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무대에서 색다른 감동을 약속합니다.
○ 6월 4일, 산조와 경기대풍류
1. 박범훈류 피리산조
피리_김원선, 이석주, 오영미, 이호진, 조미현, 장단_김청만
해금산조의 명인 지영희에게서 피리 시나위 가락을 배웠던 지휘자·작곡자로 널리 알려진 박범훈은 다스름 -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자진모리로 구성된 박범훈류 피리산조를 짰다. 다른 산조들이 대부분 구전으로 전승된 것에 연주자가 새로운 가락을 덧붙여 짠 형태인 것에 비해 박범훈류 피리산조는 박범훈이 서양음악에서 말하는 작곡 개념을 산조에 도입하여 먼저 오선보에 기록한 악보로 전승된 최초의 산조로서의 한 획을 그었다. 이 산조는 피리의 좁은 음역을 고려하여 전조(轉調)를 중심으로 가락이 구성되었는데, 연주가 까다로운 청의 음계는 쓰지 않고 다른 산조에 비해 단순한 음계를 사용하고 있지만 더름치기, 목치기, 혀치기, 비청과 같은 피리의 독특한 연주법이 가락의 시김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연주자의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산조이다. 이 산조는 진양조에 다른 산조에서는 들을 수 없는 피리 특유의 대풍류조의 경드름 가락을 넣었고, 중중모리에는 스승인 지영희가 정리한 경기 이남지방의 경기시나위 가락을 그대로 도입하였으며, 자진모리에서는 대금산조나 가야금산조에서 연주되는 뻐꾸기 울음을 흉내낸 가락이 첨가되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2.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가야금_지순자, 김미경, 김진경, 정효성, 최스칼렛, 장단_이태백
성금연(成錦鳶 1923-1986)은 6세에 최옥삼에게 양금과 가야금풍류를, 9세에 안기옥에게 가야금산조를 배웠는데, 경기무속음악의 명인 지영희와 결혼하여 예술적 풍성함을 더했기에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굿거리-자진모리-휘모리-엇모리로 구성)에는 남도음악의 애절한 맛과 경쾌하고 산뜻한 경기음악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조의 변화가 다채롭고, 화려한 선율과 농현의 기교, 비교적 간결한 구성으로 산조음악을 가장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유파로 평가받는다.
3. 지영희류 해금산조
해금_정수년, 강은일, 김성아, 김정림, 이동훈, 장단_김청만
오늘날과 같은 해금산조의 틀이 짜여진 것은 지영희(池瑛熙 본명 지천만 1909-1980)에 의해서다. 지영희는 조항련에게서 태평소를, 정태신에게 양금, 양경원에게 피리, 김계선에게 대금풍류, 방용현에게 대금산조와 풍류, 최군선에게 농악, 오덕환에게 무용장구, 박춘재에게 경서도소리, 신쾌동에게 거문고산조 등을 배웠으며 가야금과 아쟁은 스스로 익히는 등 다재다능한 음악가였다. 전국을 자전거로 졸며 무속음악을 채보하고 창작국악관현악 편곡과 지휘를 맡기도 하였다. 그는 1931년 4월에 지용구 문하에서 해금을 배우고 김덕진 문하에서 해금시나위를 배웠는데 이 두 사람의 가락을 바탕으로 20, 30분 가량의 해금산조를 탄생시켰다. 섬세하고 굴곡이 많으며 경기도민요처럼 가볍고 경쾌하며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4. 경기대풍류
연주_출연자 전원, 장구_김청만, 좌고_이태백
서울, 경기 지역의 대풍류를 경기대풍류라 한다. 염불(느린염불-반염불), 타령(허튼타령-중허튼타령-자진허튼타령), 굿거리(굿거리-자진굿거리), 당악 등으로 이루어진다. 도드리장단·타령장단·굿거리장단 등으로 진행되며 각 장단은 느린 것에서빠른 것으로 리듬은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변화한다.
○ 6월 5일, 산조와 시나위합주
1.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거문고_김무길, 유영주, 유소희, 권민정, 이선화, 장단_이태백
광주에서 태어난 한갑득(韓甲得 1919-1987)의 집안은 대대로 음악가 집안이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가야금 등을 익혔는데 그의 나이 열세 살 무렵 광주에서 백낙준의 거문고산조를 듣고 난 후 산조의 매력에 빠져, 백낙준의 직계 제자인 전남 담양의 박석기(朴錫驥 1898-1953 : 일본동경 유학을 한 인텔리로 판소리와 거문고를 익혔으며, 그의 집에는 박동실, 김소희, 박초월, 한애순 등 명인 명창 등이 숱하게 드나들었다고 한다)의 문하에 들어가서 거문고산조를 배웠다. 후에 조선성악연구회에서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같은 기라성 같은 명창들 앞에서 거문고산조를 연주하여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의 거문고 솜씨는 신쾌동과 함께 쌍벽을 이루었으며, 진양조-중모리-엇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구성된 그의 산조는 절반은 가락이 특징인데, 현존하는 거문고산조 중에서 가장 긴 75분에 이른다. 한갑득은 197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의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2. 원장현류 대금산조
대금_원장현, 안성우, 길덕석, 문재던, 원완철, 장단_김청만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원장현 명인은 14세 때 대금을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김용기, 오진석, 김동진, 한일섭 명인 등에게서 대금의 전통을 전수 받았다.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구성된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한일섭 명인이 말년에 구음(口音)으로 가르쳐준 소리 길의 원리와 가락을 자신의 대금으로 수백 번씩 불어가면서 자신만의 세계로 구체화했다고 한다. 한일섭은 대금주자는 아니었지만 민속음악 어법에 두루 통달했으며 어린 시절 박종기 명인의 대금산조를 많이 들어왔고, 한주환 명인과 함께 활동하면서 한주환 대금산조에 영향을 끼친 바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원장현은 만약 한일섭 선생이 대금주자였다면 지금처럼 그의 독특한 음악 세계는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원장현은 거문고와 태평소에도 일가를 이루었고, 즉흥음악에도 능하며, 창작음악도 작곡하고 있다.
3. 김일구류 아쟁산조
아쟁_김일구, 이관웅, 김도현, 조성재, 한림, 장단_이태백
장월중선→김일구로 이어지는 산조는 활대로 연주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시작되는 다스름에 이어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까지 장월중선의 가락과 김일구의 가락을 비교해 본 논문이 없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연주자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장월중선의 가락보다는 김일구의 창작 가락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장월중선류 아쟁산조는 즉흥 가야금 연주로 유명한 백인영 명인에 의해서도 연주되고 있다. 김일구 명인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의 보유자 후보이기도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판소리적인 요소와 아쟁이 가진 특징을 적절히 구사하여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율로 짜여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4. 시나위합주
아쟁_김일구, 거문고_김무길, 장구_김청만, 가야금_지순자, 대금_원장현, 징_이태백
시나위는 굿 반주 음악이란 뜻으로, 심방곡(心方曲)이라고도 한다. 시나위는 다성적 성격과 즉흥적인 허튼가락을 지닌 점, 그리고 유동음을 많이 사용하는 점에서 특징적이며 시나위의 즉흥은 서양음악의 화려한 카덴자에 해당한다. 악기별 특징을 살려 재량권을 발휘하고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즉흥연주가 생명이며, 그때마다 솟구치는 감흥에 따라 연주하도록 연주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독립적인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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