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KBS 오늘아침1라디오 숲으로가는길에서 부천시 상동호수 케어가든에서 만난 노랑어리연꽃 그리고 그곳 식물원에서 만난 파리지옥을 소개했습니다.
이곳을 가게 된 건 인천 부평에 계신 아버지한테 가는 길에 잠시라도 답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마침 실내 식물원이 있어서 주저 없이 들러보았습니다. 이날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빗줄기 떨어지는 노랑어리연꽃은 자연색이 주는 최고의 절정을 느끼게 해주었고, 파리지옥을 비롯한 식충식물들은 이유를 모르면서도 이왕 사는 인생 모든 걸 총동원해 끈질기게 열심히 살라는 의지를 북돋워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만 보고, 사람만 보고, 사람이 만든 물질문명만 보고, 물질문명의 소유 여부에 희비가 엇갈리는 생각만 보고, 거기서 비롯되며 요동치는 느낌과 감정에 휘말려 부침이 심한 인생을 살았던 때와 달리 오로지 삶 자체만을 의연하게 보여주는 식물들을 사유하는 지금의 과정들이 이 허무주의자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는 날까지 살아지는 날까지 식물도 보고 앞으로는 그와 더불어 사는 곤충과 새도 열심히 사유하면서 무엇이 될지 모르는 날들을 허무하게는 살지 않으려고 합니다. 흘러가는 대로 더불어 재밌고 즐겁고 풍요롭게 살려고 합니다.
오늘도 수고해주시고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