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³
시노달리타스란 무엇인가? ¹
시노달리타스라는 용어 자체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비교적 사용되기 시작한 신조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만들어 낸' 개념이 아니라 이미 성경과 교부들을 비롯한 거룩한 전승에 의한 것이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론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출현한 것입니다.
시노달리타스는 '시노드' 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이는 라틴어 '시노두스(Synodus)' 의 영어식 표현으로, 어원은 그리스어 '쉰(σύν: 함께)' 과 '호도스(ὃδοϛ: 길) 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에 '(어떤 것의) 성격, 정신'을 뜻하는 라틴어 접미사 -tas가 붙어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입니 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시노드의 특성’ ‘시노드 정신’ *이라고 풀이될 수 있습니다. (*이 용어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 개인적 견해입니다.)
그 전에 한국천주교회에서는 '공동합의성' 이라는 말로 번역하여 사용해 오다가, 이 단어가 지닌 한계와 해석의 오해를 감안하여, 2021년 주교회의에서는 라틴어 발음 그대로 '시노달리타스 '로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직 이 표현을 두고 많으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시노달리타스라는 단어의 내용입니다. 표현이 생겨난 배경 그대로 '시노드' 라는 교회 전통 제도가 가지고 있는 정신과 원리가 무엇인디, 그 '내용' 을 알고, 나아가 '살아가는 것' 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언급대로 "말로는 표현하기 쉬운 개념이지만, 실천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 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시노달리타스의 중요성과 고나련하여 언급한 가장 중요하고도 명확한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시노달리타스는 '교회의 생활 방식이자 활동 방식' 이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분명 제도와 구조를 갖춘 가시적이지만 동시에 영적인 공동체(교회헌장 8항) 로서 그 구성원은 그에 맞는 고유한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사회의 방식대로, 사회의 논리대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교회의 삶에 있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하느님'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살아가는 방식으로서의 이 시노달리타스는 단순히 의사 결정이나 제도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모든 구성원이 공통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에 저마다 고유한 몫을 하면서 공통의 목적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삶의 방식을 말합니다.
글 / 김도형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