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러시아분위기

[노태철]

영하 50도를 오르내리는 야쿠티아에서

4번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3년째부터 겨울이오면

추위때문인지 디스크가 재발하여 허리가 죄어오는듯 아프다.

따스한 곳에가면 근육이 유연해지고 또 수영이 디스크에 좋아서 필리핀으로 갔다. 

아직 코로나가 세계로 알려지지 않은 터라 러시아와 한국은 물론이고

1월초 필리핀의 분위기는 따스하고 조용했다.

2월초까지 한국순회공연을 마치고

또 다시 필리핀으로 갔다.

  아직 한국에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인데도 버스에는 사람이 적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취소했고

  어쩔수없이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만 무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했다.

필리핀이나 베트남으로 떠나는 저가항공은 항상 만원인데 / 코로나가 무섭기 무서운가보다.

필리핀 공항은 검색이 강화되었지만 사람들이 적어서 도리어 입국수속이 빨리되었다.

공항 직원과 탁시기사는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밤이라 그런지 코로나19의 분위기가 필리핀에도 감지되었다.

 왠걸

 다음날 해가 밝아오자

한국을 떠날때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2월 필리핀은 밝았다.

 택시기사와 외국인들만 마스크를 착용할 뿐 필리핀 사람들은 별 동요가 없었다.

베트남에서 문화포럼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가 많이 발생한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베트남으로들어오는 항공편의 입국을 막음으로 참석자가 못오게 되어 문화포럼행사는 취소되었다.

2월16일필리핀을 출발하여 타이페이(대만) 시내에서 하루를 돌아본후에 베트남 하노이로가는 항공권을 구입했는데 이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꼬이게 되었다.

출발 이틀전에  타이페이시내로의 출입을 막아서 급히 공항경유만 가능한 티켓을 구매하여 하노이로 들어갔다.

경유하면서 돌아본 타이페이공항의 분위기는 을시년 스럽게 사람이 거의 없었고 180석의 비행기에 고작 28명이 탑승했다.

영상28도로 따스한 필리핀과는 달리 영상8도의 하노이는 날씨마냥 분위기가 싸늘했다.

공항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서로를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다음날 아침

하노이 시내 분위기는 공항분위기와는 달랐다.

출근전에 거리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고 출근하는 하노이 사람들의 분위기는 밝았다.

하노이 사람들은 거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데 나와 일부 외국인만 마스크를 착용했다. 

베트남의 아침은 노천식당과 구드 닦는 사람 등 활기찬 분위기다.

직장이 8시에 일을 시작하기에 ...

그런데  

이렇게 못사는데도 부동산과 호텔비는 왜 이렇게 비싼지???

축제건으로 문화부차관과 대학총장을 만났지만 그들은 꺼리낌없이 악수하고

식사자리에도 초대해 주었다.

베트남 사람들중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일부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자 항공편을 막고 한국인을 기피하고 있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음악가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자녀의 아버지가 만난 한국인이 한국 어디에서 왔으며 혹시 대구를 다녀왔는지를 묻더라고 하였다.

의료 시설이 열악한 베트남이니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는 위기가 닥치면 자신이 살기위해 태도를 바꾸는 북부 베트남의 성격도 느끼게 된다.

러시아로 들어가는 비행기는 많이 비어있었다.

혹시 걱정이 되어서 앞뒤에 아무도 없는 자리에 앉았다.

승무원이 수시로 소독약?을 뿌리고

또 마스크3개를 주면서 2시간 마다 갈아쓰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니 괜히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의료진이 올라오더니 열감지기를 쏘면서 사람들을 체크했다.

혹시 한국인이라고 격리시키지는 않을지 궁굼해졌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에 입국수속을 하였다.

왠걸 입국장은 인천공항이나 비행기내에서와는 달리 밝은 분위기였다.

한국인이라고 격리하거나 따로 특별히 물어보는것도 없었다.

그런데 학교는 당장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한국의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기에 -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를위해 - 2주간 호텔에서

지내야만 한다.

호텔에 있는데 여기 저기서 전화가 와서 자기 집에 머물라고 하였다.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넓은 집을 내어주어서 혼자 조용히 휴가를 즐기고 있다.  

도착 첫날 마스크를 끼고 거리를 나섰는데 아무도 마스크를 끼고있지 않아서 나도 슬그머니 마스크를 벗었다.

야쿠티아 중심 백화점에서도 마스크를 낀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다.

서쪽 모스크바 분위기도 비슷하다고 한다.

이렇게 붙어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람이 없다.

러시아는 레닌동상이 있는 곳이 시내의 중심인데 광장앞을 오가는 사람들 중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볼수가 없다.

야쿠티아 시골에서 펼쳐지는 콩쿨 심사에 초대받았는데 그들이 한국인을 꺼리지 않으니

도착 다음날 바로 의회 부의장과 식사를 했다.

식당에 미리 도착해서 좌석을 멀리 떨어지게 배치하라고 직원에게 부탁했다.

가능하면 악수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들이 먼저 손을 내미는데 어쩔 수 없었다.

3월1일부터 야쿠티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모두 취소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3월10일까지는 운행을 연장해 주었다.

뉴스에서는 한국인이 기피인물이지만

다행히 야쿠티아 사람들은  나를 피하지 않았다.

행사에 계속 초대하고 또 지방에서도 콩쿨 심사위원으로 초대하고 싶어서 학교로 공문을 보낸다.

이들은 한국을 사랑하고 또 한국의 상황을 잘 안다면서 이런말로 나를 위로했다.

러시아에는 매년 독감이나 유행성 감기로 많은 사람들이 죽지만 발표를 안한다고.

또 중국이나 일본에는 한국보다 더많은 양성환자가 있지만 검사를 더디게 하니까 ...

한국은 정직하게 알리고 또 의료기술이 발달했기에 빨리 해결이 될것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매일 같이 너무 많은 양성 환자가 나오고 또 페질환 사망자까지 코로나 사망자로 넣어서

마치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처럼 비칠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보다 외국에서는 한국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분명한 것은 한국 사람들은 위기에 강함으로 보란듯이 이겨낼 것이다.

[풍란2005]

한국은 전부 힘들어해요.

그저 일상생활에 충실하며 빨리 이 사태가 조용히 지나 가기만을 기다릴 뿐이랍니다.

[노태철]

분위기 보니까 한국이 역전승 할 것 같은데.
괜히 한국이 너무 정직하게 공개해서 많은 피해를 보았지만 다행히 수습되는 분위기네.
그런데 러시아는 마스크 낀사람을 보기가 쉽지않고 조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