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3-7 3 은일隱逸 숨어서 사는 일
7 형도구래방론도瑩道舊來訪論道형瑩이 예전 교분을 말하며 찾아왔기에 道를 논하다
로숙골모이老宿骨毛異 늙은 중의 뼈와 털 남과 다르니
기년좌도량幾年坐道場 몇 해를 도량道場에 앉아 있었나?
상봉화갈등相逢話葛藤 서로 만나 뒤얽힌 것 이야기 하니
혜인괄아복慧刄刮我腹 지혜의 칼 이내 창자 도려내누나.
류출삼매해流出三昧海 삼매三昧의 바다까지 흘러나와서
원원무진장源源無盡藏 잇고 잇고 또 이어 무진장無盡藏이었네.
진성불가견真性不可見 진성眞性은 보려 해도 볼 수 없는 것
가견내망상可見乃妄想 볼 수 있는 것이야 妄想일 뿐일세.
견피불가견見彼不可見 저걸 보면 저것을 볼 수 없지만
차견광이주此見曠而做 이걸 보면 너르고 시원스럽네.
보조무변제普照無邊際 가이 없고 끝도 없이 널리 비춰 주네만
허공무유상虛空無有像 허공 가운데 像이란 없는 것
단료여시법但了如是法 단지 이런 法을 깨달아 알아낸다면
즉시대방광即是大方廣 그것이 곧 가장 크고 너른 것일세.
산필해위묵山筆海爲墨 산으로 붓 만들고 바다로 먹 만들어도
불가궁언상不可窮言象 말로는 형상을 다할 수는 없는 걸세.
차기대략이此其大略耳 이것이 그 대략일 뿐이니
사추과차왕師推過此往 대사는 그것을 이루어 지나갔네.
►갈등葛藤 칡과 등나무
1)일이나 事情이 서로 複雜하게 뒤얽혀 和合하지 못함의 비유比喩(譬喩)
2)서로 상치相馳되는 견해見解,처지處地,이해理解 따위의 차이差異로 생기는 충돌衝突
3)정신精神 內部에서 각기 다른 方向의 힘과 힘이 충돌衝突하는 상태狀態.
정신분석精神分析에 있어 근본根本 개념槪念의 하나.
위쪽에서 봤을 때
칡넝쿨은 반드시 우측으로 돌면서 올라가고
등나무는 반드시 좌측으로 돌면서 올라간다.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는 오른손잡이 덩굴은
나팔꽃, 메꽃, 강낭콩, 호박, 오이, 으름덩굴, 멀꿀, 다래, 박주가리 등 덩굴식물 대부분
등나무처럼 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는 왼손잡이 덩굴은
인동덩굴, 환삼덩굴, 계요등, 오미자 등으로 드문 편이며
더 드물게는 더덕이나 마처럼 양손잡이도 있다.
►삼매三昧 하나의 대상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일심불란一心不亂의 경지境地.
►원원源源 연이어 끊이지 않는 모양.
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모양, 사물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양.
►무진장無盡藏 엄청나게 많아 다함이 없는 상태.
양적 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덕이 광대하여 다함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직역하면 ‘무진無盡’은 다함이 없다는 뜻이고
‘장藏’은 창고이므로 ‘다함이 없는 창고’라는 뜻이 된다.
무진은 또한 잘 융화되어 서로 방해함이 없는 상태를 설명하는 말로
원융무애圓融無碍와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유마경 불도품〉에서는 빈궁한 중생을 돕는 것은 무진장을 실천하는 것이며
보살은 가난하고 궁한 자들에게 무진장을 나타내 보리심을 생기게 한다고 하였다.
불교에서는 이와 같이 다함이 없는 덕을 지니고 있음을 비유해 무진장이라 한다.
중국의 사원에는 무진장이라는 금융기관이 있었다.
남북조시대부터 사찰에서 신자들이 희사한 보시금을 자본금으로 하여
서민들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대출해주는 일을 하였는데
당나라 때부터는 교단 차원에서 이를 운영하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예로부터 고리대금에 시달리는 서민을 돕기 위해 사찰에서
무진재無盡財 혹은 무진장원無盡藏院이라는 금고를 운영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기금은 신도들이 시주한 금액으로 마련하였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 초기까지도 무진장원의 운영은 꽤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일제강점기에 상호부조의 목적으로 설치된
서민금융기관 무진회사無盡會社도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소동파蘇東坡 <赤壁賦>의 무진장無盡藏
차부천지지간且夫天地之間 또한 무릇 천지 간
물각유주物各有主 사물에는 각각 주인이 있도다.
구비오지소유苟非吾之所有 진실로 내 소유가 아니면
수일호이막취雖一毫而莫取 비록 하나의 털끝이라도 취하면 안 되지만
유강상지청풍惟江上之淸風 오직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여산간지명월與山間之明月 더불어 산간의 밝은 달은
이득지이위성耳得之而爲聲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목우지이성색目遇之而成色 눈으로 보면 색이 되어
취지무금取之無禁 취하는 것을 금하지 않고
용지불갈用之不竭 써도 다함이 없도다.
시조물자지무진장야是造物者之無盡藏也 이는 조물주의 무진장이어서
이오여자지소공적而吾與子之所共適 내가 그대와 더불어 누릴 바로다.
►방광方廣=방등方等
① 넓고 큼.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음.
② 산스크리트어 vaipulya 대승 또는 대승 경전을 일컬음.
③ 산스크리트어 vaipulya 경전의 서술 내용에서 방대한 진리를 설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