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 _김동리
◆ 전체 줄거리
도입액자
서술자는 할아버지 댁에 있는 무녀도의 내력을 통해 무녀도를 그린 소녀(낭이)와 그의 아버지를 소개한다.
내부 액자
무녀인 모화는 귀머거리 딸인 낭이와 함께 살고 있다. 어린 시절 공부를 위해 절로 보내졌던 모화의 아들 욱이가 10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기독교 신자가 되어 돌아온 욱이는 낭이에게 성경 읽기를 권하고,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지 않는다. 이를 두고 모화는 욱이에게 ‘예수 귀신이 씌웠다.’며 나무라고,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는 욱이와 모화의 갈등은 깊어간다. 욱이의 성경책을 불사르며 푸닥거리를 하던 모화는 이를 말리는 욱이와의 실랑이 끝에 그만 욱이를 식칼로 찌르고 만다. 칼에 찔린 상처로 앓던 욱이는 모화의 극진한 간호에도 붉하고 숨을 거두고, 욱이의 노력으로 마을에는 교회당이 세워진다. 아들을 잃은 모화는 시름의 나날을 보내다가 그녀의 마지막 굿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종결 액자
모화가 죽은 후 홀로 남겨진 낭이를 그녀의 생부가 데려간다. 아버지와 유랑생활을 하며 무녀도를 낭이는 무녀도를 그린다.
◆이해와 감상
‘무녀도’라는 그림의 내력을 밝히는 액자식 구성을 통해 외래 종교와 토착종교 사이의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무당으로서의 토착 종교를 대표하는 모화와 기독교도가 된 그의 아들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두 종교의 충돌이 빚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건 전개는 단순히 종교적 갈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세계와 외래의 신세계 사이의 갈등을 아우른다. 이와 같은 갈등은 근본적인 해소가 유보된 채 모화와 욱이의 죽음으로 귀결된다. 모화가 접신 상태에서 아들인 욱이를칼로 찌르는 행위나, 마지막 굿판에서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 등은 모두 초월적이고 신비로운 힘에 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 작품에는 운명론적 세계관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완벽한 구성과 절제된 언어 구사, 인과 관계에 얽힌 플롯의 전개 ,애잔하고 비극적인 분위기, 향토색 짙은 배경 등 단편 소설의 전형으로서의 탁월한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액자 소설
성격 : 신비적, 무속적, 토속적
배경 : 개화기(20세기 초) 경주 부근의 한 시골 마을
시점 : 외화 – 1인칭 주인공 시점 / 내화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토착 종교와 외래 종교의 갈등, 신앙을 지키녀른 인간의 비극적 운명
특징
①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음.
② 무속 신앙의 세계관을 반영함.
◆작품 연구실 : <무녀도>의 갈등 양상
이 작품의 중심 갈등은 모화로 대변되는ㄴ 무속신앙과 욱이로 대변되는 기독교 신앙의 갈등이다. 이러한 갈등과 대결은 결국 욱이와 모화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불러 온다. 여기서 모화의 죽므은 전통문화의 몰락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일방적으로 기독교의 승리를 그리고 있지 않은데, 기것은 욱이 스스로도 이 갈등에 의해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욱이와 모화의 죽음은 모두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인 것이다.
◆작품 연구실 : <무녀도>의 배경이 된 ‘예기소’
토함산에서 발원하여 명활산을 지난 알천(북천)의 시내를 가로 질러 흐르다 경주 동국대 앞 금장대 앞에 이르면 영일마으로 흐러가는 사천과 만나게 되는데, 두 물길이 만나 휘감아 돌면서 깊은 늪을 이루는 곳이 바로 예기소이다. 이곳 예기소는 무녀인 모화가 망자의 혼백을 건지기 위해굿판을 벌이다가 물쏙에 뛰어들어 끝내 자신도 빠져 죽은 곳이다. ‘명주실 한ㄴ 구리를 다 풀어 넣고도 밑이 안 닿을 정도’로 깊고 물이 차다고 한다.